가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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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82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6-09-01 신문면수 1면 카테고리 총지캠페인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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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31 18:09 조회 3,028회본문
9월 8일은 24절기의 열다섯 번째 절기인 백로로 해의 황도가 165도에 올 때이다.
이 때쯤이면 밤 기온이 내려가고, 풀잎에 이슬이 맺혀 가을 기운이 완연해진다. 농부들은 “백로에 비가 오면 오곡이 겉 여물고 백과에 단물이 빠진다.”하여 오곡백과가 여무는데 지장이 있을까 걱정 하였고, 또 백로때 기온이 뚝 떨어지는 조냉현상이 가끔 나타나는데 이때면 농작물의 열매 맺기에 장애가 되어 수확이 적어질까 하여 애를 태우기도 했다.
옛 편지 첫머리에 “포도순절에 기체만강하시고…"하는 구절을 썼는데, 백로에서 추석까지 시절을 포도순절이라 했다.
그 해 첫 포도를 따면 그 집 맏며느리에게 한 송이를 통째로 먹게 하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주렁주렁 달린 포도알이 다산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또 조선 백자에 포도 무늬가 많은 것도 역시 같은 뜻이다.
부모에게 배은망덕한 행위를 했을 때 “포도지정”을 잊었다고 개탄을 하였는데 ‘포도의 정’이란 어릴 때 어머니가 포도를 한 알, 한 알 입에 넣어 껍데기와 씨를 가려낸 다음 입으로 먹여주던 그 정을 일컫는다.
자연의 위대한 섭리에 따라 여름은 가고 이제 가을이 시작되려고 한다. 저 산모퉁이 너머로 가을 하늘이 언뜻언뜻 보이고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분다. 아직 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이 늦더위는 풍성한 오곡백과를 만드는 소중한 자연의 순리이며 농부들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농부들은 이마의 땀방울을 씻으며, 한 알의 곡식을 수확하기 위해 농작물을 경작하고 있다. 이들이 있기에 우리는 이 땅에서 생산한 귀중한 곡식과 과일을 먹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농부들은 소중하고 존경을 받아야 한다.
이제 늦더위와 함께 올해 여름을 보내며 지난 수해와 무더위, 농산물 수입개방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우리의 농촌을 굳건하게 지키는 농부들에게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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