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 내 가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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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94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6-01-04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심신청정 관법수련 참가후기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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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05 09:36 조회 2,508회본문
“호흡이 고르게 되면 ‘아’자에 앞서 월 륜관을 생각하십시오. 그 위에 자비심이 가득찬 연꽃을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서 서히 ‘아’자를 조심스럽게 올려 놓습니다. 먼저 월륜관만 이라도 집중하기 바랍니 다.” 이렇게 준비하라고 했다. 나는 노란달을 가져왔다. 그런데 조심 스럽게 가져온 달이 어느 순간 달이 아니 고 해로 바뀌었다. 다시 보름달로 교환했다. 그 보름달은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조금씩 둘레가 무 너지고 갉아먹은 달로 조금씩 바뀌고 있
었다.
달이 무너지는가? 내가 무너지는가? 달의 무너짐을 알아차리고 빨리 동그 랗게 되도록 마술을 걸어라. 나의 머릿속에는 갑자기 질주하고 있 는 버스 한 대가 나타났다. 폭탄을 실은 채 승객과 달리는 버스. 속도를 늦추면 자동으로 폭파되는 버스. 폭파되지 않게 달려야 하는 버스. ‘스 피드!?’. 달의 형상이 흐트러지지 않게 유지되 어야 한다. 내가 호흡을 하며, 숨의 흐름을 보면서 내가 나를 알아차릴 때 달은 점점 내안에 들어오고 있었다. 달의 형상이 유지되 니 붉은 연꽃이 나타나 얹어졌다. 그리고 연꽃 위에 ‘아’자를 얹었다. 아직은 단순 한 그림책의 그림에 불과했다. 여기까지 만드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 렸다. 교육원장님은 지속적인 몰입으로 입체적인 아자가 만들어지거든 ‘아’자가 내가 되고 내가 ‘아’자가 되는 합일로 들 어가 본불생의 이치를 생각하라고 했다. 모습이 흐트러지면 아자관상도를 가끔 씩 쳐다보면서 형상을 마음에 새기며 지 속적이고 끈기 있게 연습하라고 당부했 다.
옴마니반메훔 정근. 음악과 함께 귓전을 맴도는 티벳어로
된 ‘옴마니벤메훔’.에 맞추어 염송했다.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명상을 할 때는 가 끔 잔잔한 음악은 있었지만, 정근을 음악 없이 조용히 하는 것에 익숙한데, 음악과 같이 하니 생소하다. 항마염송이 아닌 부 드러운 음률과 같이 소리 내어 하는 염 송은 노래로 들려진다. 처음에는 단순히 옴마니반메훔만 따라 했다. 서서히 반복되면서 내가 그 안에 들어 가는 것 같았다. 젊었을 때 1000배를 하게 되면 처음에는 다리도 아프고 몸도 피곤 해지지만 몇 백배가 지나가면 아픔은 없 어지고 무의식으로 내가 밖에서 절을 하 는 내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내가 몰 입하고 싶어서 몰입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하나가 되는 모습이었다. 정근은 내가 그 속에 있고 몰입이 된다. 지금 ‘옴마니반메훔 염송’은 음악과 같 이 소리로 할 뿐이다. 쉽게 동화되지 않 는다. 집중을 못하는 것인가, 나이가 들었다 는 것인가? 계속 입으로는 ‘옴마니반메 훔’을 외지만 나와 소리는 같이 길을 걷 고 있는지 몰라도, 내 머릿속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음악소리가 정겨 워진다. 언제 손을 잡고 같이 걸어갈까? 입정 때는 손을 연꽃봉우리처럼 가슴 에 모은 후 정근을 했다. 연꽃을 형상화 한 모습을 나타냈다. 정근은 계속되고 있는데 나 는 ‘옴마니반메훔’ 정근의 손을 잡지 못 했다. 절에 와서 배운 것을 익숙하게 하려면 지속적인 수행이 필요할 것 같다. 3박 4일 동안의 교육은 짧지만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 어떤 하나의 일치를 요구 하는 것보다 마음을 새롭게 하여 심신을 청정하게 하는 방법을 배웠다는데 의의 가 있었다. 또한 마음의 안정과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런 심신청정 프 로그램이 더욱 체계화되고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으로 발전되기를 바라며, 프로그램을 준비한 교육원에 박수를 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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