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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임종의례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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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04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8-07-07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특집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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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0 04:40 조회 2,1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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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기획특집/불교 상장례 (1회)

불교 임종의례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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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상제례와 관련한 폭넓은 연구가 교 계 여러 종단을 중심으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조계종 우 태고종 - 천태종 우 진각종 등 기존 신도 계층별 포교에 한계점이 있다는 것에 공통된 인식을 갖고 생활포교로 전환 을 하기위한 구심점으로 ‘불교 상장례’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간헐적으로 연구돼 온 불교 상제 례가 폭넓은 생활포교의 저변을 다지기 위 해서는 임종의례 를 새롭게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죽음의 순간은 죽음을 맞이하는 임종자는 물론 임종자를 떠나보내 는 유가족에게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순 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고에서 첫 번째로 다룰 임종맞 이에 대해 그 용어를 ‘임종의례’ 로 통일화 시켜 기술하고자 한다. 이와 아울러 본고에 서 4회에 걸쳐 임종의례와 상례 우 제례, 상장 례 염불봉사자 교육 및 조직관리 등을 다루 고자 한다. 그 첫 회로 불교 임종의례를 다 룬다.

다만, 임종의례와 의식 부분이 총지종 밀 교의식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염려되기도 한다.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순 없다. 그 죽음이 어 떠한 형태로 다가오던 임종자에겐 삶의 질과 양이 결정되는 순간이고 유가족에겐 남은 평 생에 정서적, 심리적 영향을 미치는 순간이 다. 과학은 무기력하고 이성은 마비된다. 격 정과 혼돈이 지배하는 순간이다. 이러한 순간 을 우리 전통 사회는 상당부분 의례, 특히 종 교의례를 통해 극복했다. 의례는 임종자를 편 안하게 이승과 분리시켜 저승에 통합시켰음 은 물론 유가족의 격정과 혼란을 자연스럽게 도닥거렸다. 전통상례는 임종순간을 포괄했다. 설령 상례가 임종 순간에 대한 고려가 미 약했다하더라도 우리 선조들은 낳아서 죽을 때까지의 다양한 개인적, 사회적 의례 등을 통해 임종순간을 맞고 극복하는 전략들을 체 득하고 있었다. 죽는 자와 산자가 의례를 통 해 교감하고 죽음이 주는 물리적, 현시적 단 절을 문화적으로, 정신적으로 이었던 것이다.

현대 사회의 죽음에 대한 관심은 이러한 의례에 대한 욕구의 한 발로이다. 전통적 죽 음의례의 부재가 낳은 결핍의 표출이다.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종교는 이러한 현대인의 결핍과 그에 따른 욕구를 수용할 수 있는 가장 근거리에 있는 공동체이다. 특히 불교는 그 교리나 전 통상 죽음을 다루고 위무하는 데 가장 완벽 한 체계와 내용을 가지고 있는 종교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수용하고 여기서 파생된 아픔을 치유하고 위무하는 ‘치유 공동체  ’ 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고  죽음을 생각함으로서 죽음을 극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라는 불교적 가르침 을 대중 화해야 한다.


1) 불교 임종의례의 주체와 대상


불교임종의례를 구체적으로 누자 어떠한 범주의 대상에 행하는 행위로 정의하여 사용 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여기서 주체라 함 은 불교임종의례를 집전, 집례하는 자를 말하

며 범주라 함은 임종의례의 대상, 즉 인적 범 ' 위와 시간적, 공간적 범위를 말한다.

불교 임종의례를 주재하는 자, 즉 집례하는 주체는 스님이다. 또한 임종의례의 집례자 범 위를 어디까지 할 것인가의 문제는 앞서의 고려 외에 추가로 몇 가지를 더 숙고할 필요 가 있다. 하나는 임종자나 가족과의 친밀함의 유무이고 또 하나는 집례자가 임종자를 천도 하고 유가족의 슬픔을 케어하며 극적인 분위 기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의 여부이다.

임종의례는 임종자가 평화롭고 안락하게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그리고 가족이 편안 하게 고인을 영별할 수 있도록 임종자와 가 족, 그리고 주변환경을 통제하여 진행하는 살 아생전의 최후의례이다. 따라서 집례자는 임종자나 가족과 친밀한 관계에 있는 자이어야 한다. 즉 생전의 상호관계에 기한 라포 가 바탕이 되어야 법계로의 천 도가 가능하다. 또한 임종의례는 죽음을 목전 에 둔 임종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스스 로 죽음을 초연하게 관조하고 대응할 수 있 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동시에 격정 의 분위기를 통제하고 가족의 슬픔을 케어할 수 있는 전문적인 식견도 있어야 한다. 따 라서 집례는 스님과 법사, 호스피스, 간병인 등이 팀을 이루어 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할 수 있다. 팀은 2내지 4인 정도로 구성될 수 있을 것이다.

종합하면 불교임종의례의 집례는 임종자나 가족과 친밀한 관계가 있는 경험 있는 스님 이나 자격 있는 법사, 불자가 하는 것이 바람

직하다. 스님도 의례, 특히 임종의례에 대한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한다. 법사나 불자는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은 물론 일정한 자격을 갖출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범 불교계 차원에서 이에 대한 교육, 자격인증 등에 대한 제도마련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는 임종의례의 대상이 누구인가 하는 문제이다. 핵심은 가족이 임종의례의 대 상이냐 하는 것이다. 임종의례는 본디 임종자 를 법계 로 인도하는 의식이다. 그러나 임종이라는 상황을 현실적으로 가족과 분리 하여 생각할 수는. 없다. 인류문화의 보편적 전통 중의 하나가 바로 임종자와 가장 가까 운 사람은 임종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특 히 우리의 유교적 전통은 가족이 임종을 지 키지 않으면 대단한 불효가 된다.

특히 임종자가 가족에게 마지막 유언을 하는 기회를 차단할 수는 없다. 결론적으로 가족은 임종의례의 대상이자 주체 이기도 하 다. 다만 임종자와 가족을 임종의례에 동시에 참여시킬 것인가 아니면 의례의 전개에 따라 분리하여 참여시킬 것인가의 문제가 남는다.

마지막으로 임종의례를 언제 어디서 하는 가이다. 대부분은 병원이나 집에서 임종을 맞 는다. 미국의 너싱홈  이나 인도의 바라나시처럼 임종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 있는 문화권 도 있지만 대부분의 현대인 이 임종을 맞는 곳은 병원 이나 집이다. 따라서 임종 의례의 공간 역시 집이나 병원, 또는 임종 직후 장례 식장이다.

임종의례의 시간적 범주 를 정하는 것은 대단히 어 - 려운 문제이다. 통상 임종 이라 함은 죽음이 임박한

의학적 징후가 나타날 때부터 사망이라는 법 의학적 판단이 선언되기까지이다. 그러나 임 종의례의 시간적 범위를 법의학적, 의과학적 으로 정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임종의례는 죽음 불안, 공포를 케어하고 임종자를 법계로 인도하며 가족을 케어하는 심리적, 종교적, 영적의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종의례의 시기 는 임종자나 가족이 임종을 인지

하는 순간부터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인지라 함은 물리적, 의과학적 사실과 증상에 기한 이성적 인지가 아니라 ‘자신이, 또는 가족이 죽을 것 같다’는 경험적 판단이나 감각적 판 단을 말한다.(천주교 종부성사도 통상 임종 전 임종자가 의식이 있을 때 행한다)

다만, 임종의례의 종기를 언제까치로 볼 것 이냐는 임종과정에 대한 불교적 해석과 임종 다음 의례인 시다림과 연계해 판단해 볼 필 요는 있다.

따라서 불교 임종은 생물학적, 의학적 죽음 그 이후의 상당 시간까지 연장된다. 이는 많 은 임사체험자들의 경험과도 일치한다. 임사 체험자는 죽음이 끝이 아니고 단지 육신과 영혼이 분리되는 것임을 경험한다. 그들은 자 기의 육신을 허공에서 내려다보고 빛의 존재를 만나며 자기의 삶을 뒤돌아보는 경험을 한다고 한다. 한편, 의학적 사망이 선언되면 시다림이라는 또 다른 죽음의례가 본격 개시' 된다. 따라서 개념적으로 시다림, 즉 상례와 의 구분이라는 개념적 차원에서 임종의례의 종기 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임종의례의 시기는 임종자 또는 가 족이 임종을 인지하는 순간부터 임종 후 입 관 전까지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임종의례가 상례 와 가장 다른 점 은 임종의례는 개념적으로 산 자, 즉 임종자 를 그 주된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다. 산자의 입장에서 볼 때, 본인이 의식하든 못하든 의 식이후의 제8식이나 임종중음이 활동하는 시 기까지 스님이나 전문가에 의해 안내되고 인 도된다고 생각하면 보다 편안하게 죽음을 맞 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임종의례의 횟수에 관한 것이 다. 임종의례의 목적이나 내용 등을 고려해 볼 때 임종의례는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임 종을 인지하는 순간부터 임종자나 가족이 수 시로 집례자를 초빙해 임종의례를 할 수 있 다. 천주교의 종부성사가 일회적인 것임에 반 해 불교 임종의례는 다다익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불교 임종의례’를 몇 가지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임종의례는 임 종자가 대상임은 물론 임종 가족도 그 주된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다. 즉 임종의례는 의례 를 통하여 임종자가 죽음을 자연스럽고 편안 하게 받아들이게 하여 법계로 인도함은 물론 이거니와 유가족이 느끼는 슬픔, 단절감, 불 안을 케어하고 위무하며 고인의 극락왕생을 믿고 다음 의례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불교 임종의례 란 임종자를 이승과 분리시켜 저승으로 통합 시킴과 동시에 상례라는 전체 죽음의례로 통 합시키는 통과의례적 구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임종의례의 주체는 의례에 대 한 식견만이 아니라 임종심리, 법계로의 인도 능력, 슬픔의 케어하고 치유할 수 있는 전문 적인 지식을 겸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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