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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은 만물을 화육(化育)하고 겨울 눈은 천지를 얼어붙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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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05호 발행인 록경(황보상민) 발간일 2025-04-01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신행 서브카테고리 역삼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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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탁상달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교장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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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5-04-15 15:09 조회 4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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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은 만물을 화육(化育)하고 겨울 눈은 천지를 얼어붙게 한다

중국 명대 홍응명이 지은 삼교일치의 통속적인 처세 철학서인 <채근담(菜根譚)>을 보면, “봄바람은 온화해 만물이 화육(化育)하고, 겨울눈은 천지를 얼어붙게 해 만물을 죽인다.”고 했다. 이 말은 너그럽고 온화한 마음은 봄바람과 같아서 이런 사람을 만나면 생활에 활기가 넘치게 되고, 의심이 많고 각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겨울눈과 같아서 함께 있으면 의기가 저하하고 침체(沈滯)와 혼란이 있을 뿐이라는 의미이다.


사람은 너나 할 것 없이 마음이 편해야 일신도 편하고 건강하게 된다. 우리는 일평생 희로애락을 겪으면서 살아간다. 누구도 삶 속에서 단 한순간도 감정의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심중에 내재되어 있는 일곱 가지 감정인 희·노·애·락·애·오·욕(喜·怒·愛·樂·哀·惡·慾)이 순간순간 바뀌어, 우리네 가슴을 수시로 요동치게 만든다.


인간이 가지는 감정을 크게 나누어 보면, 기쁨, 즐거움, 사랑 같은 밝고 가볍고 희망적인 긍정적인 감정과 여기에 비하여 무거우면서 어두운 부정적인 감정으로 구별할 수 있다. 여기에서 밝고 희망적인 감정인 매사 웃는 얼굴과 긍정적인 마음으로 사물을 바라보면, 사람의 뇌세포(腦細胞)를 활성화하고 몸을 이롭게 하는 베타 호르몬이 생성된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무엇이든 플러스 발상을 하는 습관을 지닌 사람은 면역성이 강해 좀처럼 병에 걸리지 않지만, 늘 마이너스 발상을 하는 사람은 쉽게 병에 걸린다는 이야기다.


의사들은 밝고 긍정적인 감정은 ‘엔도르핀’의 분비를 촉진해서 질병의 치유 능력까지 높인다고 말한다. 반면에 부정적인 감정은 마이너스 발상 즉, ‘스트레스’라 하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욕심이 전제되고, 그 욕심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 생겨나서, 때로는 분노와 슬픔으로 잉태되어 서로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감정으로 발전하고 항상 우리를 괴롭히게 된다. 이 스트레스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욕심이 전제되어 있어서 이것을 버리면 한순간에 사라지게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인간이 욕심을 버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뿐만 아니라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플러스 발상의 항상심(恒常心)을 유지하는 일도 절대 쉽지가 않다. 그래서 최대한 부정적인 감정인 스트레스를 잊기 위해 노력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오래 기억해서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건강을 지켜내는 가장 중요한 조건임을 알아야 한다.


또한 삶의 윤택함을 위해 담담한 마음을 가지자. 담담한 마음은 당신을 바르고 굳세고 총명하게 하고, 좁은 이기가 아닌 관용의 미덕을 지니게 한다. 담담한 마음은 도리를 알고 가치를 아는 것으로, 융통 자재의 평상심(平常心)을 잃지 않도록 한다. 따라서 담담한 마음은 모든 것을 배우려는 노력이고, 받아들이려는 빈 마음이며, 조용한 가운데 자기 한계에 도전하는 항상심이다.


생각과 마음이라는 것은 우리의 생활을 지배하는데, 길게는 일생을 지배하고 운명을 좌우한다. 생각하고 마음먹는 대로 우리의 생활이 변하는 만큼, 바른 마음으로 할 일을 생각하고, 밝은 마음으로 실행하면 반드시 성공이라는 정상에 다다르지 않을까?


우리가 맑은 마음을 가질 때 건강한 생각이 나오는 것인 만큼 봄바람 같은 온화함으로 이웃과 친교 하며 아름답게 살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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