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자대명왕진언을 수행의 중심이자 해탈의 근본으로 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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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97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4-08-01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기획연재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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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4-08-06 14:57 조회 467회본문
육자대명왕진언을 수행의 중심이자 해탈의 근본으로 삼다
대성사는 창종을 두 달여 앞둔 10월 3일에 준제관음상의 조성을 시작했다. 이전과 다른 수행을 위해 육자 본심진언과 함께 중생의 의지처로 준제진언을 함께 행하는 것으로 수행의 상승을 도모했다. 청정한 마음의 근본자리이며 세간의 고통을 두루 구하시는 보살의 현신으로서 신앙의 대상으로 삼게 했다. 종단이 갖추어야 할 토대와 기둥이 망설임 없이 진행되었으니 그동안 심중의 고심이 얼마나 깊었을지 미루어 알 수 있는 일이다.
11월 11일 충정로, 현 관성사에 교도들이 모이니 앞으로의 불사와 의식에 대해 구상해 온 뜻을 밝혔다.
“첫째, 본존은 육자대명을 봉안한다.
둘째, 불전 공양물은 헌화와 수향에 한하고, 정수와 촛불은 쓰지 않는다.
셋째, 법의의 의제는 신라시대의 상의양식과 같이 깃을 밑까지 내려 만들고 소매는 작은 홍탁소매로 하며 색조는 백황홍흑의 네 가지 색으로 사종수법에 맞추어 착용한다.
넷째, 가사는 금가사로 한다. 흑자색지에 육합상을 세 곳에 백색으로 자수를 한다. 목에 걸면 뒤 항부에 육합상이 보이고 전면은 양 흉부에 육합상이 보이며, 규격은 폭은 두 겹으로 만들어 반을 접은 것이 6센티 5푼, 길이는 140센티미터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금가사와 법의에는 전면에 한 개씩의 4지결의 흑색 노끈으로 단추를 단다.”
그리고 11월 17일 처음으로 서울선교부에 육자진언 본존을 모셨다. 짙은 자주색 비단 바탕에 실담범자(悉曇梵字)로 된 육자진언을 금색실로 수놓아 금색 액자에 봉안했다. 진리의 본체이자 일체 생명의 근원인 법신 대일여래 비로자나 부처님을 교주로 삼고 형상으로서의 불보살상이 아닌 문자 다라니를 본존으로 모셨다. ‘옴마니반메훔’은 비로자나 부처님의 덕 가운데 하나인 관세음보살님의 깊고 미묘한 본심이자 가장 으뜸의 진언이기 때문이다. 유형무형의 진리의 모습을 불상이 아닌 진언다라니 그대로 본존으로 모신 것은 상을 세우지 않고 오로지 마음 본성
의 깨달음을 추구하여 진리를 곧게 세운다는 의미이다. 범자 그대로의 진언 다라니를 본존으로 모심으로써 관세음보살의 육자진언을 중심 진언으로 지송하는 종단으로서 교의적으로도 완벽을 기했다. 이로써 ‘옴마니반메훔’ 육자대명왕진언을 수행의 중심이자 해탈의 근본으로 삼고 있음을 만천하에 공표했다.
진각종을 세울 때 부족했던 안과 밖의 일들을 모자람 없도록 만들어 가르쳤다. 교도들과 스승들도 그 뜻에 감응하여 종단 일에 진심을 다할 수 있었다. 종단에 필요한 경전과 의궤, 법식 등 모든 요소가 다 갖추어진 셈이다. 이와 같이 본존과 의식을 완벽하게 갖춤으로써 밀교종단의 틀이 다져졌다. 때를 같이하여 곳곳에 서원당이 마련되었으니 총지종의 태동은 창종일 이전에 이미 시작되었다.
각고의 정진과 부처님의 가지력에 힘입어 정순하고 완전무결한 정통밀교 사상과 수행체계를 완성한 원정 대성사는 뜻을 함께하는 교도들과 함께 서울선교부를 개설하고, 1972년 12월 24일 정통밀교종단의 창종을 선포했다. 특히 옛 총지종(總持宗)과 달리 총지종(總指宗)으로 한자를 달리 쓴 것은 다라니인 총지(總持)로써 세상을 밝히고 중생을 지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무엇보다 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내세워 대승불교의 정신으로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임을 천명했다.
“법신 대일여래를 교주로 하고 육자대명왕진언을 본존으로 하여 대승장엄보왕경과 대승이취육바라밀다경을 소의경전으로 삼으며 또한 태장계와 금강계 양계의 모든 경궤를 보조경전으로 하여 삼밀(三密)과 육행(六行)을 수행의 덕목으로 하여 당상즉도(當相卽道) 즉사이진(卽事而眞) 색심불이(色心不二)의 원리에 입각하여 복지쌍수(福智雙修)로 사리를 구현함으로써 현세정화(現世淨化)와 즉신성불(卽身成佛)의 윤원대도(輪圓大道)를 얻게 하였다. 특히 이원진리를 밝혀서 물심병진법(物心倂進法)을 가르치는 한편, 시시불공(時時佛供) 처처불공(處處佛供) 생활시불법(生活是佛法) 불법시생활(佛法是生活)의 진리를 체득하게 하는 동시에 활동하며 닦고 닦으면서 활동하는 것을 실천하게 하는 방편을 세움으로써 완전한 교상이 확립되었다.”
혼돈 속에 출발했던 옛길과 달리 모든 것은 명확했다. 법신비로자나불을 교주로 모시고, 육자대명을 본존으로 삼고, 소의경전으로 대승장엄보왕경과 대승이취육바라밀다경을 의지했다. 태장계와 금강계 모든 경궤를 더해 삼밀과 육행을 수행의 덕목으로 삼으니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일을 수행으로 삼고 몸과 마음, 물질과 정신이 둘이 아니라는 것을 알며 지혜와 복을 함께 닦아간다는 원칙을 세웠다. 종교인으로서 현세를 정화하고 이 몸으로 즉시 성불하여 수행의 성취를 이룬다는 것이다.
또한 옛날과 다른 오늘의 현실을 바로 보아 물질과 마음을 두루 닦도록 하며, 매 순간이 불공이 되고 가는 곳마다 불공을 하여 생활이 불법이 되고 불법이 생활 속에 온전히 살아 종교적 수행과 현실적 삶이 일치되도록 펼쳐 나가겠다는 것이 총지종 창종의 깊은 뜻이다.
이날 대성사는 스승과 교도들에게 창종의 서원을 다음과 같이 세웠다.
“자기형편이나 자기교화(自己敎化)에만 집착하기보다 종단 전체의 이익을 위하여 법을 세워가는 대아적(大我的)인 위치에 서야 할 것입니다. 현세정화(現世淨化)에 사명감(使命感)을 가지고 물러나지 않는 정진으로 종단의 유구(悠久)한 발전과 세계평화의 결실(結實)을 거두어야 합니다. 우리 총지종(總指宗)을 새로 세워 가르침을 펼치는 정신이 널리 밖으로 빛나 세계만방에 부처님의 지혜 광명과 복덕의 공덕이 펼쳐지도록 하는 데 종도 모두가 훌륭히 나설 것을 서원
합니다.”
자기를 내세우기보다 일체중생을 위하는 대승의 길을 걷는 것이 밀교행자의 길이다. 그러므로 교도는 자기 수행과 세상 구제의 사명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물러서지 않는 정진으로 나아갈 때 총지종을 세상에 펼친 정신이 널리 열릴 것이며, 부처님의 가르침이 세상에 빛나도록 원을 세우자고 호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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