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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템플스테이 1등 비결은 역발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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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2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2-28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역삼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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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김주일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김주일 현대불교신문 편집국장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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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1 15:10 조회 4,5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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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템플스테이 1등 비결은 역발상에 있다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바로 ‘템플스테이’이다. 이것은 이제 고유명사가 됐다. 하지만 10년을 넘어서면서 템플스테이도 정체성의 위 기를 맞았다. 예전에 스님들만의 전유물 인 사찰은 일반인들에게 외경과 호기심 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전국 사찰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하자마자 템플 스테이는 단기간에 전국민적으로 큰 관심과 호응 을 얻었다. 하지만 무슨일이든지 오래되 면 정체되고, 또 새로운 발전을 위해서 끊임없이 신선한 전략과 프로그램을 쏟 아내야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되는게 인 지상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불교 1번지인 서울 종로 조계사 템플스테이가 중국인 관광 객들의 새로운 서울 명소로 꼽히고 있다 는 것은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실 제로 중국 최대 여행정보 플랫폼인 ‘마펑 워’는 서울에 가볼만한 명소 10곳을 조사 해 발표했다.

마펑워가 꼽은 10대 명소로는 *조계 사 템플스테이 *명동 닭한마리 식당 *명동 난타공연장 *신세계면세점 *K-Pop 댄스 체험 *서울스카이 *메이필드호텔 *영등포 포장마차 *OGN e-스타디움 *MBC월드 테마파크(조회 수 순) 등이다.

이 중에서 조계사 템플스테이는 1월 29 일 기준 조회수 6만9720회로, 2위인 닭 한마리 식당(4만4998회)에 비해 월등히 높은 관심을 받았다. 영상 조회수가 직 접적인 관광으로 반드시 연결된다고 하 긴 어렵겠지만, 중국인들이 한국서 어떤 체험을 선호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계사 템플스테이 소개 영상에는 조 계사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공양간서 식사를 마친 뒤 연등 만들기와 명상 등 을 체험하며 소감을 전한다. “어렵지 않 은 체험으로 집중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강조한다.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조계사 템플스 테이는 지금처럼 관광 자원으로 각광받 지 못했다. 전국 어디서나 템플스테이 는 쉽게 체험할 수 있어, 번잡한 도심 속 에 위치한 조계사 템플스테이는 일반인 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를 많이 갖추지 못 했다. 이런 조계사 템플스테이가 대중의 머릿속에 각인되기 시작한 건 現주지인 지현 스님의 부임 이후부터다.

지현 스님은 봉화 청량사서 다양한 포 교방편으로 도량을 일군 경험을 앞세워 템플스테이를 가꿔나갔다. 종로를 찾아 온 외국인들과 늦은 저녁 퇴근하는 직장 인들을 위해‘문화가 있는 야경 템플스테 이’‘달빛 조계사 수요음악회’ 등 문화 포 교 전략을 선보이며 대중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를 위해 지현 스님은 일반 인들이 최적화된 문화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경내 조명 각도를 밤새도록 직 접 맞추기도 했다.

해가 진 뒤 컴컴해진 종로를 사찰이 환 히 밝히자 인근 호텔에 묵던 외국인들은 거리로 나와 사찰로 향했다. 사찰이라는 곳을 처음 와봤다는 아일랜드인, 아들과 함께 좋은 체험을 했다는 스웨덴인, 동 남아시아 사찰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는 베트남인까지…. 종로를 방문한 전 세계 관광객들은 조계사를 쉬이 지나치지 않 았다.

마펑워가 선정한 새로운 서울 10대 명 소에서 조계사 템플스테이가 1위를 했지 만, 그 안에는 이렇게 수많은 이들의 노 고가 담겨있다. 단순히 도심 속에 사찰 이 있다거나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결과 다. 여기에는 일반인들이 알 수 없는 뒷 이야기도 있다. 서울시가 마펑워에 명소 선정 시 조계사 템플스테이를 넣어달라 고 제안한 것이다. 이는 지자체 또한 템 플스테이의 가치를 잘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이다. 현대사회를 흔히 탈종교 시대라고 한다. 모든 종교가 위기라는 시대, 불교도 예 외는 아니다. 하지만 노력과 관심 여하 에 따라 조계사의 예처럼, 위기를 발전 의 기회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작금 의 한국불교에 가장 절실한 것은 줄어드 는 신도수 앞에 안타까워만 할 것이 아 니라, 이런 각고의 노력과 관심에 팔을 걷어 부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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