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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을 위한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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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94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6-01-04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심신청정 관법수련 참가후기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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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지현 필자소속 단음사 필자호칭 전수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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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05 09:34 조회 1,84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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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을 위한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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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치 않은 곳에서의 새로운 경험은 누구에게나 설레임과 걱정스러움이라는 양면의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닐까~ 3박4일이라는 괴산 중원사 수련의 일 정도 내겐 그런 마음으로 시작되었다. 어느덧 승직 7년이라는 어마무시(?)한 시간동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 운 수련의 과정을 짧은 기간이나마 체험 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며칠간이지만 익 숙했던 것들과의 격리라 약간의 긴장감 이 교차되는........ 갈수록 침체되어가는 안타까운 교화 의 현실을 어떻게 해서라도 극복해보고 자 하는 종단의 노력에 부응하기 위한 첫 번째 기수, 승직자 제일 막내들로 구성된 7명 전수님들의 의욕은 첫 만남의 광장 인 대전역에서부터 그 활기를 띄었다. 제각기 몸집보다 큰 가방을 끌고 이른 시각부터 기차를 타기 위해 서두르느라 힘들었을 법도 한데 모두 밝은 얼굴, 미 리 통보된 빡빡한 일정의 힘든 수련일정 에 대한 염려스러움은 아예 찾아 볼 수 가 없었다. 오히려 이번 수련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배워 자신의 수행은 물론이며 교화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열정과 에너 지 충만한 기운을 첫 만남부터 느낄 수 가 있었다. 대전역으로 마중 나오신 만보사의 승 원님 덕분으로 편히 중원사에 도착하여 숙소를 배정 받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본격적인 일정이 바로 시작되었다.

“7이라는 숫자가 성취수인데 이번 참 가 인원이 7명이라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앞으로 종단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담 긴 화령 교육원장님의 말씀을 시작으로 관법과 정근에 대한 개요를 설명 듣고 ‘ 묵언’이라는 목걸이를 생애 처음 선물 받 은 즉시 침묵과 고요만이 우리의 시간이 되어야 했다. 지금까지 일상에서 쉽게 내려놓지 못 한 생각들과 번뇌들로부터 자유로워져     ‘아자관’과 ‘옴마니반메훔’ 정근이 항상 마음에서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익혀 일상 수행에서나 교화에 적용시킬수 있 도록 하는 것이 이번 수련의 핵심이었다. 관법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수 식관으로 마음을 고요히 집중한 다음, 월 륜관을 거쳐 아자관에 들어감으로써 궁 극의 지혜를 터득해야 한다는  가르침이 있었다. 교육원장님의 지도에 따라 관법 을 단계적으로 실행하였지만 아직은 익 숙하지 않은 탓에 생각만큼 잘 되지 않 았다. ‘옴마니반메훔’ 정근은 평소 사원에서 하고 있는 항마염송과 다르지 않지만 음 악을 틀어둔 상태에서 리듬감 있게 한다 는 것이 좀 특별했다. 그렇게 하니 지루하거나 산란스럽던 마음이 훨씬 집중도 잘 되고 시간도 빨 리 지나가는 거 같다는 것이 공통의 의 견이었다. 또한 여럿이 내는 목소리가 한 리듬을 

따라 어우러지니 전체가 하나가 된다는 일체감과 소리의 진동에서 오는 묘한 느 낌을 받을 수 있었다. 새벽 5시부터 시작하여 저녁 9시에 마 무리 되는 3박4일 동안의 일정은 관법과 정근의 반복이었다. 원래의 일정엔 경행 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날씨 사정이 좋지 않아 잠깐의 산책으로 만족해야 했다.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도 우리에게 주 어진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처음 입소할 때의 긴장감은 자연스레 마음에서 멀어지고 오히려 모두에게 아 쉬움만 남아 있는 것 같았다. 마지막 날 밤엔 모두 함께 모여, 수련 을 하면서 느낀 소감이나 앞으로 개선되 었으면 하는 생각들을 정리할 시간을 가 졌다. 관법 시 수식관을 시작으로 좀 더 단계 적으로 접근해 자연스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이루어진 다음 ‘아자관’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지적도 있었지 만, 개인은 물론 교화에도 적용할 수 있 는 좋은 경험의 시간이 되었던 만큼 현 직 스승이라면 누구에게나 균등하게 기 회가 주어지길 바란다는 것과 앞으로 계 속 이어지길 바란다는 긍정적 의견이 종 합적이었다. 교육원장님의 열의에 찬 지도 덕분과 동기생들의 화합으로 수련이 원만히 회 향되었기에 심히 감사할 따름이다. 또한 후배들의 수련에 방해가 될까봐 불편한 가운데서도 많은 배려를 아끼지 않으신 중원사 기로 스승님 두 분과, 며 칠간이나마 따뜻한 공양을 준비해주시 느라 노고가 많으신 보살님, 눈 오는 험 한 길도 마다 않으시고 터미널까지 안전 하게 데려다 주신 각자님께도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런데, 한가지… 지면을 빌어서나마 쑥스러운 참회를 해야 할 것 같다. 선물 로 받은 ‘묵언 수행’의 목걸이가 하루도 못 가 숙소에서는 그 빛을 퇴색하고 말 았음을… 자비심 많은 부처님의 도량 중 원사, 산사의 겨울은 생각보다 따뜻하고 포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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