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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계만다라의 제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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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94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6-01-04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연재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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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법경 필자소속 법천사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밀교연구소장 / 법천사 주교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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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05 10:10 조회 1,9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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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깨달음의 세계 / 불보살의 도량, 법경정사의 만다라 이야기 (23회)

금강계만다라의 제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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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까지 총 12회에 걸쳐 태장계만다라의 제존(諸尊)에 대해 살펴보았다. 태장계만다라는 ‘어머니 태 속에 아이가 품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과 같이 중생들의 마음 속에 품어져 있는 불성(佛性)을 길러낸다는 것을 상징하여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태아(胎兒)가 모태(母胎) 안에서 태어나고 자라나는 탄생과 성장과정이 있듯이 중생 또한 수행을 통해 불성(佛性)을 길러내는 것을 도상화(圖像化)한 것이 바로  태장생만다라(胎藏生曼茶羅), 즉 태장계만다라 이다. 여기에 부처님의 교설과 수행적 교리가 함장되어 있다. 따라서 태장만다라는 대비(大悲)하신 부처님의 마음[보리심(菩提心)]을 모태에 비유하고, 그 

모태 안에서 인간과 우주가 불리일체(不離一體)가 되어 성장하는 것을 돕는 것, 즉 교화활동의 뜻을 그림으로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태장만다라는 중존(中尊)인 대일여래가 갖추고 있는 종교적 구원인 대비(大悲)의 활동을 중심으로 하여 그 활동이 안에서부터 밖으로 퍼져나가는 도식(圖式)을 취하고 있다. 태장만다라를 구성하는 제존(諸尊)의 명칭과 그 배치를 보면, 대승불교 안에 포섭된 방대한 수의 부처와 보살, 명왕, 그리고 힌두교의 제신(諸神)과 성숙(聖宿)과 귀신(鬼神)에 이르는 제존(諸尊)이 오묘하게 배치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힌두교로부터 수용한 제신(諸神)을 그 모양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성격과 공능(功能)에 

따라 여러 무리로 나누어진다. 이것이 태장계만다라에서 나타나는 12개의 원(院)이다. 다시 말해서 힌두교의 제신(諸神)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는 태장계만다라는 밀교 독자의 존(尊)으로 변용(變容)되어 있는 금강계만다라 와는 큰 차이점을 보인다. 태장계만다라는『대일경』에 설한 교설에 따라 여러 제존을 도상화(圖像化)한 것인데, 태장만다라의 화도(畵圖)는 대일여래를 중심으로 해서 시계방향의 방사형(放射形)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제존(諸尊)이 단계적으로 배치되어 밖으로 퍼져 나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부처와 보살, 명왕, 제천, 신(神) 등의 기능이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러므로 태장계만다라의 존상들은 각각 소속과 역할, 기능들을 하나씩 지니고 있다. 제존(諸尊)의 개별성을 의미한다. 또한 개별성은 독립적이고 독자적인 것이 아니라 같은 원(院)에 있는 존상(尊像)들이 같은 성격과 공능(功能)으로 연결된다. 12대원 속의 제존들이 비슷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말이다. 반면에 금강계는 태장계와 달리 불보살들이 모습과 형상을 달리하며 수차에 걸쳐 등장한다. 제존(諸尊)의 연속성을 의미한다. 전체 속에서 개개의 구획[會]들이 똑같은 형태와 구조를 반복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 금강계만다라이다.

『금강정경』의 실천철학을 도상화(圖像化)한 것이 금강계만다라(金剛界曼茶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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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계만다라는『금강정경』의 실천철학을 도상화(圖像化)한 것이다. 이 만다라에는 1461존이 배치되어 있다. 무수한 불보살과 제존들이 나오는데 중앙 대일여래를 중심으로 대일여래의 별덕(別德)을 상징하고 있다. 진언 수행자는 이 만다라를 통하여 그 제존(諸尊)들의 덕성(德性)을 체험하여 마침내 대일여래와의 일체를 이루게 된다. 이것이 금강계만다라의 중심되는 행법이다. 금강계는 산스크리트 vajra-dhātu의 한역으로, 금강은 다이아몬드와 같이 깨뜨려지지 않는 깨달음의 지혜를 뜻한다. 금강계만다라의 도상(圖相)은 금강과 같이 부서지지 아니하는 굳건한 깨달음의 지혜를 나열한 것이다. 금강계만다라는 대일여래를 중존으로 하는 4불을 중심으로 사방에 제존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 제존에는 모두 금강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어 밀교의 독특한 보살로 재생되고 있다. 금강계만다라의 구조는 태장만다라가 방사형(放射形)으로 넓혀져 나가는 것과는 달리 <그림1>과 같이 방형(方形)으로 구획된 9개의 작은 만다라로 이루어져 있다. 아홉개의 작은 만다라가 모여서 이루어졌다 해서 금강계만다라를 구회만다라(九會曼茶羅)라고도 한다. 여기서 말하는 회(會)는 집단, 구획을 뜻한다.

금강계만다라는 여래가 중생을 교화하는 활동과 수행자의 수행과정, 경지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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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회만다라는 <그림2>와 같이 중앙의 성신회 (成身會)가 중심이 되어 항삼세삼매야회 (降三世三昧耶會)에 이르도록 구성되어 있고, 그것이 다시 역순으로 <그림3>과 같이 항삼 세삼매야회에서 성신회에 이르는 구조를 하고 있다. 전자의 구조는 여래가 중생을 교화 하는 활동을 단계적으로 나타낸 것이며, 후자의 역순은 수행자의 수행의 순서와 그 경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 역순은 중생이 부처의 경지, 즉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이며, 전자를 과(果)로부터 인(因)으로 나아가는 하전문(下轉門) 또는 향하문(向下門)이라고 하고, 후자를 인(因) 으로부터 과(果)로 나아가는 상전문(上轉門) 또는 향상문(向上門)이라고 한다. 하전문[향하문]은 <그림2>와 같고, 상전문 [향상문]은 <그림3>과 같다. 하전문, 즉 성신회로부터 항삼세삼매야문에 이르는 과정은 절대자인 법신이 그 절대의 세계로부터 중생의 세계로 전개하고 거기에서 중생과 절대자가 만나 교합하는 방식이다. 이것은 절대계(絶對界)로부터 상대계(相對界)로, 이상세계로부터 현실세계로 나아가는 하향적인 활동이다. 즉 하화중생(下化衆生)의 실천적 활동이다. 반대로, 항삼세삼매야회로부터 성신회에 이르는 상전문은 현실에서 이상으로, 즉 깨달음의 지혜를 구하는 마음을 일으켜 절대자인 법신의 절대세계에 찾아 들어가는 과정을 나타낸다. 이것은 중생인 행자가 미혹의 현실세계로부터 절대세계에 나아가 절대자를 만나 교합하는 것이다. 즉 상구보리(上求菩提)의 수행활동이다. 이와같이 하전문과 상전문의 구조는 보리심의 본성인 자성(自性)의 자각과 수행자의 관법(觀法) 수행을 통하여 깨달음에 이르게 됨을 상징하는 것이다. <다음호에서 금강계만다라의 성신회에 대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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