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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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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97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6-04-04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불교의 선정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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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화령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화령 정사 / 철학박사 중앙교육원장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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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3 11:29 조회 2,1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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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불교의 선정 (47회)

음악 명상
생활 중의 정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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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흐트러지거나 산란할 때는 음악을 들으 며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현대인 들은 바쁜 생활에 쫓겨 마음을 고요히 가질 여유가 없다. 일상의 스트레스로 인하여 머리에 열이 올라 있어 신경질적이고 주위에 대하여 과민반응을 보 이며 감정이 격앙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에 좋은 음악은 한줄기 샘물처럼 머리를 맑게 해주 고 흥분과 초조로 들뜬 마음을 가라앉혀 준다. ‘쇼 생크 탈출’이라는 영화에서 주인공 앤디가 혹독한 댓가를 치를 것을 각오하고 교도소 전체에 ‘피가 로의 결혼’을 울려 퍼지게 했던 장면은 음악의 위 대함을 여실하게 보여준 명장면 중의 명장면이다. 음악은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 지한다. 쇼핑센터나 커피 숍, 호프집 같은데서 울려 나오는 음악을 들어보면 알게 모르게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거기에 맞는 분위기를 음악을 통해서 띄 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로가 대화를 나눌 경우 에도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차 한잔을 곁들이면 서 나누면 훨씬 화기애애하고 소통이 잘 되는 것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음악이 깊은 명상에 몰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 지만 정념에 들기 전에 정지작업으로서 마음을 안 정시키고 순화하는 데에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음악치료’라는 말도 있는 것처럼 음악을 잘 이용하면 마음을 치유하고 다스리는 데에 상당 히 효과가 크다. 아무래도 최고의 음악은 자연의 소리가 아닌가 생각되지만 지금은 시절이 좋아서 인터넷으로도 좋은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많 은 종류의 명상 음악이 소개되고 있으며 특히 불 교명상음악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다. 너무 시끄럽고 요란한 음악은 오히려 감정을 흥 분시키지만 딱히 명상음악이 아니더라도 자기의 마음을 안정시켜 줄만한 음악이면 무엇이든 무방 하다. 자기가 좋아하는 선율이나 노래를 들으면 마 음이 가라앉고 잔잔한 기쁨이 배어나오면서 편안 해지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 무리 좋은 음악이라도 자연의 소리를 따라가지는 못할 것이다.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 등등 자연 에 가만히 귀기울이다보면 자연과 내가 일체가 되 는 듯한 묘한 편안함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나 도시생활에서는 자연의 소리보다는 오히려 소음 이 더 많기 때문에 자연의 소리를 느낄 기회가 적 지만 다행히 자연의 소리만을 모아 놓은 음원도 있 다. 심신 안정과 정신집중을 위하여 그런 것들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무리 바쁜 생활 가 운데에서라도 잠시라도 짬을 내어 음악에 귀 기울 이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는 것도 정념 공부 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음악으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 때에는 우선 편 안한 자세로 앉거나 누워 온몸의 힘을 빼고 음악 소리에 집중하면서 아름다운 선율이 내 몸을 관통 한다는 느낌을 가져 본다. 음악소리가 맑은 샘물처 럼 내 몸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나의 몸과 마음이 정화되면서 편안해지는 것을 상상한다. 처음에는 인위적인 음악에서부터 시작하지만 주위의 모든 소리가 정겹고 아름답게 느껴진다면 음악을 이용 한 정념 공부는 경지에 달했다고 할 만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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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을 통한 정념의 수련 


정념 수련을 하려면 눈을 감고 해야 하는 것으 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가부좌하고 앉아 눈을 감고 있는 것만이 정념이 아니고 일상생활의 모든 것에서 마음이 흐 트러지지 않아야 진정한 정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눈을 감든 뜨든 그것이 중요한 것 이 아니라 마음을 얼마나 잘 집중하고 깨어있는가 가 중요하다. 눈을 감고하는 정념수행도 좋지만 눈을 뜨고 하 는 정념수행도 좋은 점이 많다. 정념 수행을 하기 위해 반드시 눈을 감아야 한다면 장소나 시간 등 환경의 제약을 많이 받지만 눈을 뜨고 수행을 한 다면 우리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정념 수행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일상생활도 큰 지장 없이 영 위할 수 있게 된다. 아름다운 모습이나 경치, 혹은 그림 등은 대뇌 의 중추피질을 자극하여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져 다주며 오장육부도 편안하게 해 준다고 한다. 계속 해서 호흡 명상만 하면 지루할 수도 있고 계속하 고 싶은 마음이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눈앞에 있는 어떤 대상에 집중하여 그것을 찬찬히 음미하 면 지루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정념수련을 할 수 있 다. 그 방법 중의 하나가 좋은 그림을 앞에 놓고 천 천히 감상하는 것이다. 

마음을 편안히 하여 그림에 집중하다보면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느낌 이 다가오는데 때로는 아주 입체적으로 눈앞에 새 로운 정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 너무 화 려하고 요란하거나 자극적인 그림보다 선화(禪畵) 나 산수화 등이 시각에 의한 정념 수행을 하는 데 에 매우 효과적이다. 호흡을 고르면서 눈앞의 그림에 마음을 집중하 고 찬찬히 바라보노라면 그림과 내가 하나가 된 듯 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러한 관상법이 진화된 것이 밀교의 종자관이나 월륜관, 아자관 등의 관상 법이다. 눈앞에 나타난 대상에 대한 정신 집중과 상징성의 극대화를 통하여 심신의 조화를 이루고 대우주와 일체가 되는 것이 밀교의 관법인데 초보 단계에서는 그림을 이용하여 정신을 집중하고 심 신을 편안하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반드시 그림이 아니더라도 눈앞의 경치나 정물을 통하여 마음을 안정시키고 편안하게 만들 수 있다. 그저 멍하니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색, 모양, 질 감 등을 편안하게 응시하면서 바라보다보면 어느 새 눈의 긴장도 풀어지고 여태까지 느끼지 못했던 사물의 깊은 맛을 느끼게 된다. 눈앞에 나타난 사 물에 집중하는 것은 때로는 눈을 감고 호흡만 관찰 하는 것보다 훨씬 잘 집중할 수 있다. 때로는 집중 대상을 바라보다가 눈을 감고 대상을 떠 올리기도 해 본다. 그러다가 대상의 모습이 흐려지면 다시 눈을 뜨고 응시한 다음 눈을 감고 대상을 마음속 으로 떠 올려 본다. 만약 잡념이 생기면 다시 호흡 을 몇 차례 가다듬은 다음 다시 사물을 응시하면서 마음을 집중한다. 

이런 식으로 사물을 시각적으로 대하게 되면 기억력이 증진될 뿐만 아니라 사물의 본질에 대해서도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고 일상에 서도 정돈된 마음가짐으로 매사를 대할 수 있다. 이렇게 대상을 시각적으로 느끼면서 정념훈련 을 하기 위해서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마음을 안정 시켜 줄만한 선화나 산수화, 때로는 정물화 내지 추상화도 좋지만 실제의 사물이나 경치도 좋다. 그 리고 이런 것들 대신에 요즘은 자기가 스스로 색칠 을 하거나 그려보도록 하는 교재들도 많이 개발되 어 ‘그림 힐링’이니 ‘미술 명상’ 등의 이름으로 시중 에서 판매되고 있다. 불교 관계의 명상 미술로는 불화나 만다라 그리 기 등의 교재가 있어 선을 따라 색칠하는 것이 있 는데 이러한 것들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중하는 데에 좋은 재료가 될 수 있다. 시각을 통한 정념에 의하여 일상에서 보는 흔한 것들도 새로운 느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면서 심신이 편안해지고 번 뇌가 소멸된다면 시각을 통한 정념의 수련은 소기 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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