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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발굴 40주년 기념 특별전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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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02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6-09-01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박물관산책 서브카테고리 박물관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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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김초랑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국립중앙박물관=김초랑 기자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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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4 09:39 조회 2,37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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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발굴 40주년 기념 특별전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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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전시가 가능한 모든 신안 유물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 (중)신안 해저선의 복원 모형 , (우)발굴 당시 해저에서 발견된 상태 복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신안해저선 발굴 40주년을 맞아 특별전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 을 개최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군사관학교박물관과 중국 저장성박물관, 텐이거박물관, 닝보박물관, 항 저우시문물고고연구소, 인저우구문물관리위원회와 일본 츠시시박물관, 도쿄국립박물관, 일본 국립역사 민속박물관,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등 동양 3 국의 유물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신안해저선에 대한 발굴은 1975년 8월 전남 신안 증도 앞바다에서 한 어부의 그물에 걸려 올라온 도자 기 6점에서 비롯되었다. 

어부는 초등학교 교사인 동생에게 도자기들을 보 여주었고, 동생은 이듬해인 1976년 ‘청자꽃병’한 점 을 신안군청에 신고하였다. 그 도자기는 놀랍게도 원 元(1271-1368) 나라 때에 존재했던 용천요(龍泉窯) 라는 가마에서 만든 청자였다. 이어서 나머지 5점도 신고가 되었다. 650여 년이 지났지만 잘 보존된 원대 도자기의 존 재가 알려지며 국내외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안타 깝게도 신안 앞바다에서는 몰래 도자기를 건져 올리 는 불법적 행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당시 문화재관리국(지금의 문화재청)은 1976 년 10월 27일부터 본격적인 발굴을 시작했다. 그 결 과 신안해저선의 존재를 확인하였으며, 1984년까지 9년여 동안 11차례에 걸쳐 배와 함께 실려있었던 각 종 물품 2만 4천여 점과 동전 28톤 상당의 엄청난 양 의 문화재들을 발굴했다. 이것들이 바로 특별전에 전 시하는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이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신안해저선에서 발굴된 문화 재들을 전시해왔지만, 종류별로 대표성이 있는 것들 만을 골라서 공개한 명품 위주의 전시였다. 

2만 4천여 점에 이르는 발굴품 가운데 지금까지공 개된 것은 전체의 5% 정도인 1천여 점에 지나지 않 았다. 따라서 이번 특별전에서는 신안해저선의 전모 를 생생히 실감할 수 있도록, 발굴된 2만 4천여 점의 문화재 가운데 현시점에서 전시할 수 있는 것들을 모 두 모아 최초로 공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 역사상 가장 많은 수량이 전시됐다. 신안해저선의 목적지는 원래 일본 하카다(博多), 지금의 후쿠오카다. 이 배에 실린 금속기와 도자기는 크게 식생활 용기, 의례 용기, 장식 용기로 구분된다. 

수량이 가장 많은 것은 대접, 접시, 잔, 주전자, 항아리 등 식생활 용기들이다. 그리고 의례와 장식에 사용된 기종들도 적지 않다. 향로, 향병, 향합 등 향과 관련된 용기나 꽃병, 수반, 화분 등 꽃을 키우거나 장식에 사용했던 화기(花器) 들과 찻잔, 잔받침, 주전자 등 다기(茶器)류도 다량 발 굴됐다. 일본 가마쿠라시대(1192-1333)에는 하카다 당방 (唐房)에서 강수(綱首)라고 불린 중국 해상(海商)이 들 어와 다양한 상품을 판매했다. 

송(宋.960-1279) 문화 에 메혹되었던 일본 상류층은 이러한 중국의 물건들 을 사들이는데 열을 올렸다. 신안 해저선에 실린 교역품들은 당시 일본에서 유 행했던 중국 문화와 관련이 있다. 그 중에서도 차 마 시기와 향 피우기, 꽃 완상(玩賞)에 대한 관신을 보여 준다. 차, 향, 꽃을 즐기는 문화는 14세기 중국, 일본 뿐 아니라 고려에서도 나타난다. 당시 동아시아 사 람들이 공유하고 있던 취향과 심미관을 찾아볼 수 있 다. 특별전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신안해저선 의 문화기호 읽기’에서는 복고풍의 그릇들과 차(茶), 향(香), 꽃꽂이 등과 관련된 완상품들을 소개한다. 이 로써 당시 동아시아에서 유행한 중국적 취향과 그에 따른 일본 상류층이 선호했던 문화생활을 살필 수 있 고, 나아가 고려에 있었던 비슷한 문화적 취향도 알 수 있다. 

제2부 ‘14세기 최대의 무역선’에서는 신안해저선 이 닻을 올렸던 중국 저장성(浙江省)의 닝보(寧波)항 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교역활동을 소개한다. 신안해 저선의 선원과 승객들의 선상 생활도 살펴본다. 

제3부 ‘보물창고가 열리다’는 으뜸 전시공간으로 서 신안해저선에 실렸던 ‘화물’들을 생생하게 실감할 수 있도록 도자기, 동전, 자단목, 금속품 및 향신료 등 을 ‘큰 덩어리’로 소개한다. 일부는 당시의 발굴 상황 등을 재현해 전시한다. 이로써 신안해저선의 실체와 함께 중세 동아시아 의 문화교류 양상을 보여주고자 한다. 

신안해저선의 발굴은 우리나라 수중고고학의 효시가 되었으며, 그 경험과 성과는 이후 수많은 수중문화재 조사의 밑바 탕이 되었다. 발굴된 문화재들은 14세기 동아시아의 경제적·문 화적 교류 등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가 되었다. 바 닷물 속에 잠겨 있다가 타임캡슐처럼 650여 년 만에 나타난 신안해저선은 우리에게 여전히 많은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특별전 연계 학술행사로서 2016. 9. 2.(금) 국제학술심포지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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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류층의 장식품으로 쓰인 유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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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물건을 받을 곳을 기록한 목간(동복사 등 사찰의 이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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