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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불교의 나아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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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07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8-10-06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기고/설화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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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서령 필자소속 청주 혜정사 필자호칭 주교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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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0 09:07 조회 1,94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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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불교의 나아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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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자의 권 위를 강조하고 재가자를 배척 함으로서 불교 의 위상이 찾 아질 수 없으 며, 자격을 갖 춘 재가자의 지위와 역할이 보장됨으로서 불교의 위상과 재가자의 위상 도 찾아질 수 있다.

그러므로 출가자와 재가자는 상호 구도자  로서 존중되어야 한다. 대승불교 지 도자들이 몇 백 년이 지난 후에도 정통의 지 위를 찾게되었듯이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출가 와 재가의 엄연한 차별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불교를 이끌어갈 창조적이고 진취적인 개혁이 절실히 요구되며, 사부대중 화합의 길을 찾아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대승불교의 대표적 경전의 하나인 유마경은 재가보살의 대도 를 밝혀주는 요체로 평 가받고 있다. 문자 그대로 세속 의 거사

인 유마거사는 부처님 법의 묘의 에 통 달해서 삼계 의 집착을 떠났고, 처자를 거느리고 있으면서도 수행을 게을리 하지 않 는 재가보살의 전형이었다. 가난한 이에게는 아낌없이 베풀었고, 이교도를 보면 바른 도를 가르쳤으며,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서는 술집 과 놀음판도 마다하지 않았으나 언제나 바른 자세와 정기를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부처님 제자들의 잘못된 수행 과 처신을 가차 없이 질책 했으며, “중생이 아 프면 보살도 아프다”는 유명한 법문을 통해 중생과 더불어 사는 재가보살의 수행과 책무 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팔만사천 법문이 모두 각각의 중생들이 처한 맥락에 맞는 즉, 근기 에 맞는 법문이었듯이 지금 불교가 사회를 향 해 던지는 메시지가 과연 근기에 맞는 메시지 인가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의 삶을 꿰 뚫어 보고 계셨다. 부처님 당시의 삶의 모습 이 물론 오늘날처럼 복잡하지는 않았겠지만, 부처님께서는 사회 문화적인 구조에서 오는 고통까지 모두 파악하셨기에 부처님의 법문을 듣는 이는 해탈의 인연을 만날 수 있었던 것 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현대의 불교는 공업중 생인 동시대 중생들의 삶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지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

상구보리와 하화중생은 앞과 뒤의 시간 선 상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다.

수레의 두 바퀴와 같이 함께 굴러가지 않으 면, 안되는 동시성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오늘 의 불교가 상구보리만을 추구한다면 마땅히 경계하고 걱정해야 되는 것이다. 하화중생하 기 위해서는 중생의 삶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 뒤에 감춰진 구 조적 진실까지를 바라보아야 한다. 그래야만 진실로 근기에 맞는 법을 펼칠 수 있는 것이 다. 그리하여 이 시대 공업중생의 삶을 보아 야 할 것이다. 단지 보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감해서 온전히 이해해야 할 것이다.

중생구제의 보살행은 대승의 오랜 전통이 다. 사회화 되고 보편화 된 불교 이념을 바탕 으로 중생의 현실적인 고를 해결하고, 사회를 맑고 향기롭게 하는 것이 재가불교의 개념이 라 하겠으며, 아는 만큼 실천하고 베풀어야 한다는 실사구시 의 불교적 표현인 것이다.

깨달았다는, 또 공부했다는, 본성을 찾았다 는 사람이 남을 힘들게 하고 세상을 탁하게한다면 그 깨달음은 전혀 쓸모없는 것이다.

210 재가불교가 나아갈 길이 바로 이러한 것이고 지향해야 하는 점이며, 생활과 불교가 나눠지지 않는 전법도량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다.

지금의 한국불교는 사회의 문제를 통찰하고 불교적 해법을 제시할 내부능력이 빈약하다. 교단의 주류는 돈, 권력, 조직과 같은 세간적 운영기제가 지배적이다. 이런...혀실을 헤쳐갈 해법은 통찰과실천인 것이다.

재가불교라는 개념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은인자적하지 말고 중생의 삶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을 알아야 한다.

14대 달라이라마 텐진 갸쵸는 이렇게 말했 다. “종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연민이다.” 지 금 세상은 종교라고 하는 전통의 틀보다 연 민, 자비와 같은 인간을 돌보는 가치가 더 중 요한 시기일 수 있다.

오늘의 한국불교가 ‘연민보다 못한 종교’ 는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종교보다, 교단보다, 내가 승려라는 사실보 다 더 중요한 것은 중생에 대한 연민이다.


(※이번 호 알기쉬운 밀교상식은 필자사정으 로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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