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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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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10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9-01-05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종단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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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박묘정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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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1 04:37 조회 2,5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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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마라'

지난 며칠 동안 많이 아팠다.

연말 여러 가지 일이 겹쳐 처음에는 아픈 줄도 몰랐다. 하루하루 잘도 버 티더니 드디어 목부터 아프기 시작했 다. 병원에 가기 싫어하는 난 집에 있 는 약을 찾아 먹고 봉사 하는 장소인 전시관으로 향했다. 찬 바람은 두툼한 코트로 완저 '무장한 나에게 보란 듯이 옷 속유표고 를어온다. 먀람혜게 이기기라도 하려는 듯 옷깃을 여미고 격전지로 향하는 용사처럼 더욱 힘차 게 걸었다.

전시관에 도착한 나는 기진 맥진이 다. 먼저 언 몸을 녹이기 위해 커피를 뜨겁게 타서 후후 불어가며 마셨다. 커피 맛이 예전 같지 않다. 아무래도 감기에 심하게 걸린 것 같다. 혹시 독 감이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다.

이날 전시관에는 대학생 단체 .예약 이 있어 아프지만 어쩔 수 없이 ‘그들 에게 설명을 해 주었다. 관람객에게 그들이 알기 쉽게 친절하게 해설을 해 주어야 소하는 것이 우리 도슨트(해설 자)의 역할인데 아파서 그 역할에 혹 시 소홀하지 않았나 다시 생각해 본다.

약을 먹은 후 괜찮은 것 같아 동창 들의 저녁 송년회에도 참석했다. 반가 운 친구들을 만나니까 감기가 도망이 라도 간 것일까? 아픔은 사라지고 반 가움만 남았다. 우리들은 학생시절로 돌아 간 듯 모두 즐겁게 떠들고 있다. 노구 푸솔리가 더 .큰갳 내기라도 하 는 것’챁다. 역시 어렸# 때의처친구는 언제 만나도 좋은 것이다. 어렸을 때 의 추억을 공유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들과 만나면 언제라도 어린 시절로 돌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나이에 어 린 시절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친구들을 만날 때만이라 도 옛날로 되돌아 가고 싶은 것이 우 리들의 자연스러운 감정이 아닐까?

한 해를 보내고 또 새 해를 맞이하 며 나는 친구의 소중함을 더더욱 느끼 게 된다. 인생을 살아 가는 데 가족들 이 소중한 것은 물론이지만 친구들의 소중함도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 각한다. 이 친구들이 없었다면 이 세 상을 무슨 재미로 살아 갈 것이며 내 감정의 폭도 얼마나 좁을 것이며 나의 삶의 질도 얼마나 떨어질 것인가? 생 각만 해도 싫다. ‘

친구들에게 말하고 싶다.

‘내가 너희들이 있어 내 삶이 이렇 게 풍요롭고 즐겁고.든든하다고……얘 들아, 내 친구가 되어 주어서 고맙다 고.’

그들은 내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좋은 이야기로 위로해 주고 늘 곁에서 지켜 줄 친구들이다. 나도 그들에게 그런 진정한 친구가 되어 주고 어려울때 곁에 있어 주는 친구가 되어 줄 것 이다. 우린 서로 날마다 연락하며 살 고 있지는 않지만 어려울 때 전화 한 통화면 언제라도 찾아와 줄 것이라 믿 기 때문에 늘 마음이 든든하다.

친구들과 헤어져 돌아오는 길은 재 충전이라도 한 듯 발걸음도 가벼웠다. 집에 도착한 후 점점 열이 나기 시작 했다. 온 몸이 쑤시고 오슬오슬 춥기까지 했다. 그날 저녁 송년 모임까지 간 것이 너무 무리였던'것 같다.

‘이렇게 좋아하는 친구들의 송년 모 임에 내가 빠질 수는 없지. 친한 친구 들과 한 해를 잘 보내고 새해를 새롭 게 맞이하는 송년 모임인데 어떤 일이 있어도 가야지. 잘 한 일이야…’

밤새도록 아팠다. 아무리 약을 먹어 도 효과가 없다. 잠을 한숨도 못 잤다. 다행히 날이 밝으니깐으I픈 것도 조금 나은 것 같다. 꼼짝또 하기 싫어 병원 에는 가지 않고 약국에서 약만 사서 먹었다. 그 후로 며칠 동안 아무 일도 못하고 그냥 집에서 쉬었다. 오늘 많 이 좋아 져서 밀린 일을 서둘러 하고 있다.

내 체력도 해가 지날수록 많이 떨어 지는 것 같다. 몇 년 동안 건너 뛰었던 건강 검진토 올해에는 꼭 받아야겠다 고 생각했는데 벌써 12월의 반 이상이 지나 갔으니....

기계도 자주 손을 봐 줘야 하고 닦 아 주고 기름도 발라 주어야 하는데, 난 나 스스로를 너무 보살펴 주지 못 한 것 같다.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박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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