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의 경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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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10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9-01-05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사설/설리/교화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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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0 12:27 조회 2,313회본문
밀교의 경전2
밀교의 대표적 경전 대일경
〈대일경 )은 (금강정경)과 함께 밀교를 대표하는 경전이다.〈대일경)의 원래의 이름은 ( 대비로자나성불 신변가지 경)이라고 한 다. 이 경은 대략 7세기 초에 서인도에서 성립된 것으로 보이는데 산스크리트 원전 은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다른 문헌에 인 용된 것이 단편적으로 남아 있다. 한문으 로 번역된 것은 모두 7권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그 밖에 티벳역도 남아 있다. 한역 은 인도의 선무외 삼장이 80세에 중국으로 건너와 제자인 일행 스님 의 도움을 받아: 당나라 현종 때인 724년 에 번역을 완성했다. 선무외 삼장은 원래 의 이름이 슈바카라 싱하라고 하는데 대 소승의 모든 교리에 통달하고 밀교의 진 수를 체득한 분으로〈대일경) 뿐만 아니 라 의 해석서인〈대일경소 )20권을 남겼으며 그 밖에도 여러 가지 밀교 의궤에 관한 것을 번역했다.,
《대일경)이 나오기 전에는 밀교경전이 다라니의 공덕을 통하여 현세의 '이익을 성취하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진 '이른바 잡밀경전이 대부분이었지만 (대일경)이 나오고 나서 밀교는 비로소 성불을 지향 하는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차원 높은 불 교가 되었다.
(대일경)은 다른 대승경전과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도 뚜렷한 특징은 〈대일경으 설하는 주인공이 대일여래 이다. 불교의 경전은 거의 모두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에 부처님께서 ….”하는 식으로 시작된다. 여기에 서의 부처님은 물론 석가모니 부처님이 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많은 비구, 비 구니들돠' 다른 대중들을 위하여 설법하시 는'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대일경)에서 는 우주의 진리를 인격화한 부처님인 대 일여래, 마하비로자나부처님께서 모든 보 살의 대표격인 금강살타보살의 질문에 대 답하는 형식으로 설법이 전개된다. 즉 역 사상의 부처님이신 석가모니 부처님을 벗 어나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진리의 인 격 체인 비로자나부처님께서 설법하신다.
(화엄경)에서도 비로자나불이 등장하지 만 직접 설법하지는 않는다. (회엄경)의 교주인 비로자나불은 깊은 명상에 들어서 스스로 설법은 하지 않고 깨달음의 경지 를 보현보살이나 문수보살 등의 여러 보 살들이 대신하여 설법하게 한다. 그러나 밀교의 비로자나불, 즉 대일여래는 교주 이면서 스스로 설법한다. 이것을 대일여 래의 ‘법신설법’이라고 한다. 그리고《화 엄경)에서의 비로자나부처님은 보신불적 인 부처님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화엄 경)의 비로자나불은 ‘보살도를 행하며 무 량한 법문을 닦아 깨달음을 이루신 부처 님’으로, 묘사되고 있다. 원래는 부처님이 아니었는데 오랫동안의 수행을 통하여 부 처가 되셨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밀교의 대일여래는 무시무종, 무량무변의 우주 그 자체이며 진리 그 자체이기 때문에 깨 달음을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원래부터 그러한 부처님이시다. 즉 진리 그 자체, 우주 그 자체의 인격화가 바로 밀교의 비로자나부처님인 대일여래라는 의미이다. 그러한 대일여래 께서 직접 설법하시는 경전이 바로 (대일 경)이기 때문에 밀교도들은〈대일경)이 그 어떤 경전보다도 뛰어난 경전이라고 스스로 자부하고 있다.
《대일경)은 내용상 교리부분과 실수 부분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전통적인 밀교교학에서는 교리적인 부분을 교상 이라고 하고 수행방법을 설한 실천부 분을 사상 이라고 한다. 밀교에서는 교상과 사상을 ‘수레의 두 바퀴’라느니 ‘새의 양 날개’ 라느니 하면서 교상과 사 상을 동등하게 중요시한다. 어느 것이 빠 져도 완벽한 깨달음을 얻을 수 없으며 교 리와 실천이 균형을 이루어 잘 닦여졌을 때에 밀교의 바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대일경의 교리에 해당하는 부분은 처음 의〈입진언문주심품 〉 에 설해져 있다. 실천부문은〈입 만다라구연품묘)〉(약칭 구연 품) 이하에 설해져 있는데〈주심품〉을 제 외한 대일경의 대부분은 의궤나 만다라 작 법 등과 같은 실수휴)에 관한 것이다.
〈주심품〉에서 대일여래는 금강법계궁에 머무르고 계시는 것으로 묘사된다. 거기 에서 진리의 상징인 금강저를 든 집금강 들과 여러 보살들이 모인 가운데 에서 상수인 집금강비밀주 가대일여래에게 ‘일체지지 ’에 대하여 질문한다. 일체지지라는 것은 최 고의 깨달음을 의미하는데 여기에 대하여 대일여래는 일체지지란 “보리심을 인으로 하고 대비를 근본으로 하며 방편을 구경 으로 한다”고 대답한다. 즉 최고의 지혜 라는 것은 깨달음을 구하겠다는 마음을 원인으로 해서 일체 중생에 대한 끝없는 자비가 바탕이 되어야 하며 나아가서 일체 중생을 구제하는 활동이야말로 최고의 깨달음의 궁극이라는 것이다. 방편이 구 경이라는 이 말은 대승불교의 극치를 나 타낸 말이다. 이것이 (대일경)의 중심사 상으로서 흔히 이것을 ‘삼구 의 법 문’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보리심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하여 ‘여실지자심 ’이 바로 보리심이라고 대답한다. 깨달음이라는 것 은 바로 자기의.마음을 바로 안다는 것이 다. 즉 스스로의 마음에서 보리와 일체지 지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서 160 가지의 세속적인 여러 가지 마음에 대하 여 설명하고 그러한 마음을 초월했을 때 에 보리심이 일어난다고 한다.
〈구연품〉에서는 만다라를 건립하는 순 서가 설명되어 있는데 만다라를 건립하기 에 앞서 밀교의 법을 전수하는 아사리의 자격에 관한 것이라든지 제자를 선별하는 것 등이 설명되어져 있다.〈구연품〉이하 〈대일경)의 나머지 부분은 모두 관정 이나 의궤에 대한 밀교의 비밀실천법 에 대한 설명이다. 특히 수행자와 대일여 래의 입아아입 을 목적으로 하 는 오자엄신관 은 (대일경) 에 의거한 대표적인 수행법이다.
(대일경)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만다라 를 ‘대비태장생만다라 ’라고 하는데 줄여서 ‘태장만다라’라 고도 한다. 이 만다라는 대일여래의 대비 에 의하여 나타나는 세계를 묘사한 것으 로 우리 중생들이 자신에게 갖추어진 보 리심을 자각하여 성불의 길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밀교의 수행자 는 만다라 앞에서 삼밀가지 를 통하여 대일여래의 진리의 세계와 하나가 되는 것[합일 ]을 지향한다. 이러한 것이 (대일경)의 대략적 내용이다.
-화령(중앙교육원장/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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