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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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6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7-01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문태준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1 20:43 조회 4,651회본문
저녁이 올 때
내가 들어서는 여기는
옛 석굴의 내부 같아요
나는 희미해져요
나는 사라져요
나는 풀벌레 무리 속에
나는 모래알, 잎새
나는 이제 구름, 애가(哀歌), 빗방울
산그림자가 물가의 물처럼 움직여요
나무의 한 가지 한 가지에 새들이 앉아 있어요
새들은 나뭇가지를 서로 바꿔가며 날아 앉아요
새들이 날아가도록 허공은 왼쪽을 크게 비워놓았어요
모두가
흐르는 물의 일부가 된 것처럼
서쪽 하늘로 가는 돛배처럼
‘시와시학’(2019, 여름호), 제31회 정지용문학상 수상작
1994년《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시 등단. 시집 『수런거리는 뒤란/맨발』
『가재미/그늘의 발달』『먼 곳/우리들의 마지막 얼굴/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등. 고려대 국문과 졸업 후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학위 ,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 취득.
현 BBS '음악이 흐르는 풍경‘ PD 재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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