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함께 다 같이, 모두가 함께하는 벽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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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1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1-31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벽룡사 사원탐방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박설라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취재=박설라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0 19:34 조회 3,893회본문
환한 미소로 행복을 만들어 가는 벽룡사
벽룡사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에서 .두.見루 5분 거 리에 푸른 유리 빌딩건물이 벽룡사이다. 관악산 에서 흘러온 도림천 돌 징검다리를 지나면 보라 매공원이 있고, 둔치를 따라 자전거를 빌려 타면 한강 여의도 공원까지도 갈 수 있다. 봄이면 벽룡 사 오는 길은 벚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벚나무 터 널 길을 걸어 엘리베이트를 타고 3층에 내리면 벽 룡사 서원당에 들 수 있다.
벽룡사는 유난히 각자님들이 많다. 대부분 결혼 후 보살님을 통해 입교가 이루어진다. 남자 교도 가 입교하는 것 자체가 흔치 않고 꾸준히 다니는 경우도 흔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벽룡사 에는 신정회와 산악회, 삼목회가 있다. 각자님들
친목회인 삼목회를 통해 교도끼리 교류와 친목을 다지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삼목회장 이평원 각 자는 “삼목회는 셋째 주 목요일이란 뜻입니다. 매 달 셋째 주 목요일에 모이거든요. 어떤 이유가 있 어서 정한 것은 아니고, 어쩌다보니 뜻이 맞아서 그때 모이게 됐습니다. 모임의 취지는 벽룡사 교 도들의 친목과 발전을 위해서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모이면 주로 차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눕 니다. 각자님들의 모임이라고는 하지만, 보살님 들도 함께하는 날이 많습니다.”라며 웃음을 뗬다. “벽룡사는 무엇보다도 가족적인 분위기가 장점입 니다. 어느 곳이든, 좋은 사람이 있는 곳에는 사 람들이 모이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용 인, 수원, 인천 등 멀리서 오시는 보살님들도 계세 요. 분위기가 좋으니까 다들 오시는 거겠죠. 앞으 로도 꾸준한 모임으로 벽룡사의 발전에 도움이 되
고 싶습니다.”라며 자랑이 끊이질 않는다.
조귀자 보살은 “처음 입교 후 불교에 대해 잘 알 지 못하였습니다. ‘무조건 불교가 좋다’가 아니라 하나하나 기초부터 알려주셨습니다. 또 염송정진 이라는 것이 참으로 힘들지만, 스승님의 응원과 가르침으로 ‘실천해보자’ 하는 마음을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절에서의 크고 작은 행사나 산악회 산행, 삼목회, 육법공양... 어떤 자리든 즐겁고 의 미가 있어요. 그래서인지 벽룡사 교도들의 얼굴 엔 미소가 끊이지 않습니다. 환한 미소는 행복의 씨앗에 물을 주듯, 절에 오는 마음을 행복하게 만 듭니다.”라며 벽룡사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 러내었다.
벽룡사 산악회
벽룡사의 또 다른 소모임으로는 산악회가 있다. 2008년 오대산 노인봉 산행으로 시작하여 오늘날까 지 자그마치 10년이나 유지된 모임이다. 국내에서 해외등반까지, 산악회를 이끄는 회장인 이종호 각 자는 짧은 인터뷰에서도 리더십을 드러내었다.
Q.산행을 떠나기 전에 준비하는 것들이 궁금합니다.
등산을 할 산을 정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우선은 산행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산 근처나 아래에서 즐 길 것이 충분한지 알아보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나 잇대가 있는 분들은 산행을 힘들어 하시기 때문입 니다. 또 가기 전에 충분히 사전조사를 합니다. 숙 소나 식당을 찾아보고 미리 예약을 하고, 가까운 경 우 미리 답사를 가는 일도 있습니다.
Q.생각보다 고려사항이 많은데요, 힘들진 않으셨나요?
보람을 느끼니까, 딱히 수고스럽다거나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일단 참여율이 높고, 정사님 전수님께서도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해주십니다. 솔 직히 말로만 끝낼 수도 있는 것인데, 차량 운행은 물론이고 멀리 떠나는 날이면 전수님께서 직접 도 시락을 준비하시거나 간단한 간식거리를 마련하실 때도 많습니다. 그럴 때면 너무 뿌듯하고 감사한 마 음만가득합니다.
Q.산행의 목적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늘 새로운 경험을 추구합니다. 숙박을 하는 경우 호텔, 리조트, 민박까지 가리지 않고 다 가보려고 노력합니다. 지역의 특산물, 유명한 음식을 위주로 식사를 하고요. 그러니 늘 재밌습니다. 또 산내에 절이 있다면 꼭 들리는 편입니다. 그것 또한 산행의 묘미이니까요. 산악회는 신행생활의 활력소, 비타 민입니다. 다들 그리 생각합니다.
Q.산행중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을까요?
지리산 산행을 갔을 때 일입니다. 날은 점차 어두 워지는데 뒤에 쳐지는 교도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 다. 그럴 때는 참으로 어찌해야 할 바를 모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옴마니반메훔 진언을 항송 하는 것뿐이었죠. 다행히 보살님들이 힘을 내주어 큰 사고 없이 산행을 마칠 수 있었는데, 산행이 힘 들어서 인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10년 동안 산악회를 유지해오신 공로로 공로패를 받으셨어요.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10년이나 산악회가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는 절대 로 제가 잘해서가 아닙니다. 많은 교도분들이 불만 불평 없이 잘 따라주었고, 또 정사님과 전수님의 적 극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심으로 벽룡 사의 모든 교도님들, 스승님께 감사드립니다.
벽룡사 신정회 회장은 올해로 4년차가 된 오미순 보살이다. 총지종 원년도 부터 다닌 불심 깊은 베테 랑 보살로 부회장을 맡다 투표를 통하여 회장에 당 선되었다. 오미순 회장은 오직 한결같이 겸손한 태 도로 인터뷰에 응했다. “제가 참 부족합니다. 늘 그 런 마음입니다. 여러모로 모자란 저를 많은 보살님 들과 스승님들께서 채워주십니다. 어떤 행사나 일 이 생기면 다들 팔부터 걷어붙이고 자신의 일을 귀 신같이 찾아내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고 감사합니 다. 김장이며 크고 작은 행사에도 일해 내기가 참 수월하게 진행됩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적극협조 하는 맘들이 현재 벽룡사의 분위기를 만들어 낸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수줍은 웃음을 지었다.
벽룡사 공양시간은 다른 사원과 조금 다르다. 일 단은 따로 처사보살이 없다. 때문에 특정인물이 공 양시간을 책임지지 않는다. 또한 모든 교도들이 다 같이 모여서 공양기도 후에 식사를 시작한다. 모든 사람의 공양이 다 끝날 때까지 누구 하나 먼저 자리 에서 일어나는 법도 없다. 모두의 공양이 끝나면 공 양심고 기도로 다 함께 공양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먹은 자리를 치우고 설거지를 하고 커 피를 탄다. 이게 바로 벽룡사의 모습이고 수행분위 기임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생각한다. 스승이나 회장이 앞서 끌고 나가는 형태가 아닌, 다 함께 다 같이 자발적인 협동심으로 꾸려나가는 벽룡사 말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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