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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관, 이렇게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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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04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6-11-02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강공교학강의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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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화령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화령 정사 / 철학박사 중앙교육원장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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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4 11:05 조회 1,8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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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관, 이렇게 닦는다
제88회 추계강공회 교리강의

소리를 내면서 그 소리가 우주로 퍼져나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다시 우주의 신령스러운 기운이 땅밑으로부터 자기 몸으로 들어와 

‘아’ 소리를 통하여 우주로 퍼져나가는 것을 상상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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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령 정사 / 철학박사 중앙교육원장


아( )자관은 글자 그대로 범어 아( )자를 관하 는 것으로 이 아자에 실린 본불생(本不生)의 이치 를 체득하여 속히 열반에 이르기 위한 밀교의 가 장 중요한 관법 중의 하나이다 . 

이 관법은 『대일경』에서 설하고 있는 ‘여실 지자심(如實知自心)’의 완성을 목적으로 하는 명 상법으로서, 즉신성불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밀교 독자의 비밀유가삼마지법 (秘密瑜伽三摩持 法) 이다. 이 아자관은 아자월륜관(阿字月輪觀), 정보리 심관(淨菩提心觀) 또는 일체속질력삼매(一切速疾 力三昧)라고도 일컬어진다. 한마디로 아자는 본불 생이라는 우주의 근본 진리를 상징하며 동시에 그 것은 대일여래 그 자체를 상징한다 . 

아자관에 들어가기 전에는 보통 그 예비단계로 서 아식관(阿息觀)과 월륜관(月輪觀)을 행한다. 관 법을 행하는 장소는 조용할수록 좋다 . 그리고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곳이라야 한 다. 너무 밝으면 마음이 흐트러지고 너무 어두우 면 잡념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동트기 직전과 같은 밝기가 갖추어진 곳이 가 장 적당하다. 야간에 불을 켜야 할 경우에는 자기 의 등 뒤에서 본존을 향하도록 불빛이 비치게 하 는 것이 좋다. 본존은 크기에 다라 다르겠지만 지름 1자 정도 의 월륜이 있는 것이라면 자기 몸과 3자 정도 떨 어진 곳에 걸어 놓는데, 본존의 연화 아랫부분이 행자의 배꼽 정도 위치에 오도록 하는 것이 좋다 . 좌석은 너무 딱딱하거나 푹신한 것은 좋지 않 다. 

엉덩이 부분을 약간 높이면 척추가 바르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앉아 있어도 무리가 없 다. 이렇게 하여 자리가 정해지면 결가부좌나 반가 부좌를 하고 앉아 몸을 좌우로 몇 번 흔들어 본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몸이 가장 편안한 상태가 되 었는가를 점검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척추를 꼿꼿하게 세우고 귀와 어깨가 평행이 되도록 한다. 턱을 약간 당긴 다음 자기의 코끝을 내려다보는 기분으로 눈을 반쯤 뜬다. 눈 을 너무 뜨면 마음이 산란하여 집중하기가 어렵 고 완전히 감으면 졸음이 오거나 망념이 들기 때 문이다. 이때 손은 법계정인( 法界定印)을 결한다. 아식관은 자기의 호흡을 관찰하면서 마음을 안 정시키는 것인데 ‘호흡(呼吸)’이라는 말처럼 먼저 숨을 크게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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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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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륜관
 


눈을 반쯤 감고 코 끝을 내려다 보면서 처음에는 입을 가볍게 열고 몸 가운데에 있는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기분으로 서서히 공 기를 토해낸다. 아식관은 이 때에 ‘아’ 소리를 내면 서 그 소리가 우주로 퍼져나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다시 우주의 신령스러운 기운이 땅밑으로부터 자 기 몸으로 들어와 ‘아’ 소리를 통하여 우주로 퍼져 나가는 것을 상상하는 방법이다. 숨을 내어 쉴 때는 배가 움푹 들어가도록 하며 숨을 들이 쉴 때는 코로써 천천히 맑은 기운을 빨 아들이고 배를 부풀리어 맑은 기운이 온몸에 골고 루 퍼지는 기분을 느끼도록 한다. 다시 내어 쉴 때 에는 ‘아’소리를 내면서 그 소리가 끝에 이르는 곳 에서 본불생, 무한실상의 세계를 관한다. 이때부 터는 아식관이 어느 정도 진전되면 코로만 호흡 하면서 월륜관에 들 준비를 한다. 

월륜관은 아자관에 들어가기 전의 예비단계로 서 초심자는 월륜관에 충분히 숙달된 다음 아자관 에 들면 좋다. 월륜관은 글자 그대로 둥근 달을 마 음에 관하는 것이다. 달은 밀교에서는 청정(淸淨), 원만(圓滿), 청량( 淸凉), 명조(明照) 등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맑고 분 명한 달의 이미지를 가슴에 품음으로써 자신의 마 음이 달처럼 밝고 청정하며 원만한 것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앞에 놓인 아자의 본존을 바라보 면서 월륜을 떠올리다가 그 잔상이 흐려지면 다 시 아자본존의 월륜을 한 번 더 쳐다보고 그 이미 지를 계속 유지한다. 

내 마음이 월륜처럼 청정하고 원만하며 밝다고 관해지게 되면 월륜관의 첫 단계가 끝난다. 이처 럼 본존의 월륜을 나의 가슴에 품는 것이 끝나면 이번에는 거꾸로 내 마음에 담겨있는 달을 되돌려 본존에 갖다 놓는다. 이러한 식으로 1회에 약 15분 정도 월륜관을 행한다. 이러한 것을 반복하여 경험이 쌓이면 다음에는 확장관(擴張觀)과 수렴관(收斂觀)을 행해 본다. 확 장관은 마음 가운데에 있는 달을 조금씩 크게 만 들어 가는 것인데 월륜이 환하고 은은한 빛을 내 면서 그것이 점점 커져 나의 몸을 덮고 나의 집을 덮고 온 나라, 온 세계, 온 우주를 비추는 것처럼 확 대해 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관하는 것은 나의 마음에 한계가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며, 이것이 우주와 내가 하나 되는 불이(不二)이며 일여(一如)의 세계인 것이다. 

다음에는 이렇게 커진 달과 그 광명을 조금씩 작게 하여 원래의 상태대로 나의 마음에 갈무리 하는 것이 바로 수렴관이다. 이 확장관과 수렴관 은 정식으로 하면 꽤 많은 시간이 걸리며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좌법과 호흡법이 올바르게 유지되 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렇게 하여 월륜관이 자유롭게 되면 아자관에 들어간다. 아자관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청정한 자신의 마음에 대일여래가 자태를 나타내고 나의 마음과 대일여래가 하나가 되는 이미지를 가짐으 로서 본불생의 이치를 체득하는 것이다 . 먼저 본존의 월륜을 가슴에 넣고 그 위에 아자 와 연화를 올린다. 

연화는 붉은 색이 서린 흰색 연 잎, 아자는 금색으로 떠올린다. 아자와 연화의 형 상이 흩어지면 다시 앞에 놓인 본존을 잠깐 보고 이미지를 계속 떠올린다. 이렇게 하여 날을 거듭하여 마음 속의 본존이 명료하게 모양을 이루면 그것을 다시 가슴에 갈 무리 했다가 눈 앞의 괘축 본존으로 돌려놓는 연 습을 거듭한다. 말하자면 아자를 통한 대일여래의 이미지를 가 슴에 품어 대일여래가 나에게 들어오고 내가 대일 여래에게 들어가는 것이 곧 성자실상(聖字實相)의 입아아입관(入我我入觀)이다. 이러한 것을 반복하 여 행하면 본불생의 이치가 체득되고 이 몸으로 서 즉신성불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 아자관의 궁 극이다. 이 밖에도 아자관을 행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가 있는데, 예를 들면 일출을 보고 아자관을 행하 기도 하고 실제 달을 보면서 행할 수도 있다. 또는 월륜관에 아자 대신 여러 가지 종자를 변화시키며 관하는 방법 등도 있다. 

불교의 모든 관법을 단 하나의 종자(種字) 자 로써 마무리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아자관을 일자 선(一字禪)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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