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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속에 나타난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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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2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7-07-0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불교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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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조귀자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설화 : 조귀자 삽화 : 김홍균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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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4 17:00 조회 2,1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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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속에 나타난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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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서기 669년의 일이다. 중국의 당나라 문종황 제는 불도에 귀의하여 신심이 놀라운 분이었다. 중궁전에 법당을 따로 정하여 놓고 관음상을 모신 뒤에 조석 으로 예배하여 기도를 올리고 불도공부에 특별하게 관심을 가 졌다. 게다가 유정선사를 왕사나 다름없이 섬기고 스님의 말이 라면 전적으로 믿었다. 황제는 이와 같이 신심이 강한 까닭으로 국가에 대사가 있을 때면 꼭 관세음보살님께 기도하여 현몽을 얻게 되었다. 그래서 그 현몽에 의하여 일을 처리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저절 로 술술 풀리게 되어 소원대로 되는 일이 많았던 것이다. 

황제가 불교에 귀의한 뒤로부터 어육(魚肉)의 반찬을 멀리하 고 간소한 찬으로서 식사를 하여왔는데, 그 가운데 조개만은 특별히 식성을 끌었다 하여 국도 끓여먹고 볶아 먹기도 하고 혹은 날 조개를 쪼개서 양념을 하여 먹기도 하는 등 끊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어느날 아침 수랏상에 조개를 지져 올렸는데 조가비가 벌어진 것을 하나하나 들어서 살을 떼어 초장에 찍어 먹는 맛이 보통이 아니었다. 조개들 가운데 유독 껍데기가 벌려지지 않은 놈이 있었다. 젓가락으로 아무리 뒤적거려도 껍데기는 열리지 않는 것이 었다. 그래서 황제는 손으로 집어서 힘을 주어 쪼갰더니 짝 소 리가 나며 쪼개졌다. 그런데 이게 웬 조화인지 조갯살점이 변 하여 관음상을 나투며 광명을 발하는 것이 아닌가. 틀림없이 상아뼈로 조성한 관음상이었다. 

이목구비가 수려 하고 장엄한 풍채도 앉은 좌상이었다. 마치 누가 조갯살을 빼 돌리고 일부러 관음상을 넣은 것 같았다. 그러나 누가 무슨 까 닭으로 그렇게 할 리도 만무하거니와 조금 전까지도 조갯살이 붙어있지 않았던가? 참으로 수수께끼 같아서 알 수가 없는 일이었다. 황제 혼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 종남산에 있는 유 정선사를 불렀다. “스님, 이것을 보십시오. 이것이 조개 속에서 나왔구려. 조 개 속에서 진주가 나온다는 말은 듣기도 하고 보기도 하였습니 다마는, 불상이 나온다는 말은 고금을 통해 듣지도 못하고 보 지도 못하였는데 이렇게 관음보살상이 나왔으니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하였다. 유정선사는 태연하게 말하되 “이것은 32상으로 응화신(應 化身)을 나타내어 중생을 교화하시는 관음보살의 화신(化身) 이라고 합니다.” 하였다.

 이것을 어떻게 32응신의 화신이라고 하십니까?” “부처님은 백억화신을 나투신다고 하지 않습니까? 백억화신 가운데 조개로 나투는 화신인들 어찌 없겠습니 까?” “관음보살은 보살이요, 부처가 아니거늘, 어찌 백억 화 신을 나툰다고 말씀하시나요?” “관음보살은 과거에 이미 성 불하신 부처님이건만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대자대비하 신 원력으로 보살이 되셨지요! 이런 것이 모두 경전 가운데 있 거늘 폐하께서는 어찌 의심하십니까?” “관음경 보문품에 보면 관음보살이 각각 그의 형상을 나투 되 제도시킬 중생들의 각각의 모습으로 설법을 하신다고 하였 는데 이 조개는 어떻게 나투시게 된것입니까?” “폐하께서는 이 조개 속에서 관음상이 나온 것을 아무 사람 이나 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또는 보통으로서는 볼 수 없는 기이한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또는 이것을 관음 보살의 신통변화라고 믿으십니까? 아니 믿으십니까?” “짐도 처음 보는 희귀한 일이라 관음보살의 신통변화라고 깊이 믿고 있습니다.” “그러시다면 폐하께서는 관음보살의 설법을 듣고 계신 것 입니다. 법문을 들으신 것이 아니면 어찌 믿사옵니까? 귀로 듣 고 믿으나 눈으로 보고 믿으나 보고 듣는 견문이 한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관음보살은 설함이 없이 설하시는 무설이설(無說而說)이온 지라. 폐하께서는 들리지 아니하여도 들은 것으로 생각하시어 서 불문이문(不聞而聞)이 되셔야 합니다.” 문종황제는 유정의 이 말을 듣고 크게 깨달아 기뻐하며 나라 에 칙령을 내려 어느 절에든지 관음상을 모시게 하라고 하였 다. 그리고 조개 속에서 나온 관음상을 산관음이라 하여 원불 로 모시고 호신불을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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