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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의 수행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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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15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9-06-07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교리/설화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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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1 10:03 조회 2,24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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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알기쉬운 밀교상식 (24회)

밀교의 수행1
밀교의 성불법

우리가 불교를 공부하고 그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하 는 것은 성불을 하기 위해서이다. 성불은 글자 그대로 부처가 된다는 뜻이며, 부처가 되고자 하는 것은 곧 모 든 괴로움으로부터의 해탈을 의미한다. 진리를 깨달아 부처가 됨으로서, 육도 를 윤회하며 끝없이 겪어 야 하는 괴로움을 더 이상 되풀이하지 않고 우주와 하 나가 되어 아무 것에도 걸림이 없는 대자유를 누리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서는 나 혼자만의 해탈이 아니라 고해의 뭇 중생을 구제하여 다 같이 깨달음에 이르도록 하려는 것이 불교의 이상이며 목표이고 당면의 실천과 제이다.

이러한 불교의 이상과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을 등산에 비유하여 보자. 성불하여 괴로움에서 벗어난다 는 것은 산의 정상에 오르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곳에 이르는 길은 무수히 많으며, 그 많은 길 중에서 각자의 능력과 근기, 그리고 인연에 따라 서로 다른 길을 택할 수도 있다. 어느 길을 택하든 정상을 향 하여 착실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 보면 결국은 성불이라는 정상에 이르게 될 것이다. 방법의 선택과 노력의 정도에 따라 정상에 누가 빨리 도달할 수 있는가 는 물론 차이가 나겠지만, 산 아래에서 정상을 향하여 꾸준히 올라간다는 데에는 차이가 없다. 이것을 현교의 성불방법이라 할 수 있는데, 이것도 크게 나누면 다음의 두 가지가 될 수 있을 것이 다.

즉 이미 정해진 길을 따라 올라가던가 아니면 스스로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길을 스스로 모색하여 올라가는 방법이다. 전자는 염불을 위주로 하는 정토교0쏘±쌔) 에 비유할 수가 있을 것이고, 후자는 선종 의 수행 방법이 대표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우 수헁,쌩법에 대하여 경전의 말씀과 스승의 가르침이 지 느’차이 되는 겄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밀교의 수행 방법은 이러한 방법들과는 다른 점이 많다. 즉 현교처럼 산 아래에서 정상을 향하여 한 걸음씩 나아가는 식의 방법이 아니라, 이미 산의 정상 에 올라와 있다는 자각을 철저히 함으로써 산 아래의 경계를 더욱 자세히 살필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다. 내가 이미 정상에 올라와 있는 상태에서의 행동은 지금 정상을 향해 올라오고 있는 사람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시각적인 차이는 물론 마음가짐에서도 차 이가 나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 성스러운 행위와 직결되 는 것임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이러한 방법이 바로 밀교 수행의 독특한 면이고 진리 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즉 밀교에서는 부처가 되기 위 하여 계행을 지키고 선정을 닦으며 지혜를 계발해 가는 통상적인 방법과 아울러 처음부터 내가 곧 부처라고 생 각하고 부처가 된 입장에서 사물을 보고 현상을 파악해가는 방법을 쓴다. 이것을 밀교에서는 ‘법신불과 합일 한다’ 혹은 ‘법신불과 합체가 된다’고 표현하고 있는데, 밀교에서는 수행의 출발을 바로 이러한 ‘내가 부처이 다’ 라고 하는 철저한 자각에서 시작한다.

인간은 누구나 불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불성 은 번뇌로 더럽혀져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 는 것이다. 불성을 보석에 비유하면 보석을 함유하고 있는 원석 을 갈고 닦아 빛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 이 현교의 수행이다. 그러나 밀교에서는 보석을 함유하 고 있는 한은 원석 그대로도 보석이라고 생각한다. 우 리는 누구나 불성이라는 보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몸 그대로가 부처라고 보는 것이 밀교의 관점이다. 평 범한 중생으로서의 자신을 닦는 것이 아니라, 부처로서 의 자신을 자각한다고 하는 것이 밀교의 관점이기 때문 에 그 수행방법도 일반 현교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가 이미 불성을 갖춘 부처의 상태로 있다 면 더 이상 닦을 것이 없지 않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 렇지는 않다. 불성이라는 보 석은 지니고 있으되 그 보석 을 지니고 있다는 자각이 어 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밀교 에서는 나에게는 불성이 있 다든가 내가 곧 부처라는 자 각을 철저하게 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상징적 수단을 동 원하여 수행방편으로 삼고 있다. 그러한 수행의 대표적 인 것이 밀교의 삼밀수행이 다. 몸과 말과 뜻의 상징성 을 통한 삼밀수행법이 추구 하는 것은 결국 진리의 상징 인 법신부처와 내가 하나가 되겠다는 것이다. 나에게 감 추어진 불성을 수월하게 드 러내기 위하여 법신불의 가지 의 힘을 빌리고, 그 힘에 의하여 내가 곧 부처 가 되고자 하는 것이 밀교 수행의 목표이며, 그것을 이 생에서 실현하려고 하는 것이 ‘즉신성불 ’이 라는 밀교의 기치(떼!부인 것이다. 윽으〜

즉신성불이란 나의 현재의 이 몸’그대로가 부처로 된 다는 뜻이다. 몇 겁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의 수행을 통 하여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법신불의 가지로 법신 불이 나에게 들어오고 내가 법신불에 들어가는, 즉 ‘입 아아입 ’의 경지를 통하여 이 몸 그대로 현생 에서 부처가 되는 것이다. 아니 부처가 된다기 보다 원 래 내가 부처였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어떻게 그 ‘입아 아입’의 경지를 체험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밀교에서는 ‘가지 ’라는 개념을 가지고 이를 해결 하고 있다. 가지란 좀 더 쉽게 말하면 나의 부족한 힘, 나의 부족한 노력에 부처님의 위신력을 빌어 좀 더 수 월하게 목표를 성취하려고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법신불의 지혜와 자비를 삼밀수행이라는 안테나를 통하 여 내가 받아들여 지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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