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더불어서 사는 것이 마음 편한 것임을 똑똑히 가르쳐 준 총지종 지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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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5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7-10-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지인사 신행체험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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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6 09:12 조회 2,696회본문
지인사 이지혜 보살 이야기
저는 강화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이 지혜입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엄마를 따라 쭐레쭐레 총지종에 다녔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따라 다니기만 한 거지요. 머리가 크면서부터는 학업 이 바쁘기도 하고 친구들과 놀기도 바빠 절에는 다니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제가 다닌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미션스쿨이 었습니다.
종교라는 것에는 막연하게나마 늘 관 심이 있었지만 불교와는 자연히 멀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직장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하 게 되었고, 결혼도 하게 되면서 개인적 으로 어렵고 힘든 상황들을 많이 만났습 니다.
그럴 때마다 내 자신이 무언가를 필요 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갈 수 있는 안식처, 기댈 수 있는 종교를 찾 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 었습니다.
기독교는 뭔가 아닌 것 같았고, 성당 도다녀보았지만 마음의 위안을 찾지 못 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엄마가 다니 고 있는 절에 다니는 게 어떨까, 하는 마 음이 들었습니다.
여기에는 언젠가 들었던 저의 출생에 대한 엄마의 꿈도 한 몫을 하였습니다.
태몽과 별개로, 엄마는 저의 출산이 임 박해졌을 때 즈음, 세 명의 보살님이 서 원당에서 달려 내려와 아이를 받아주러 왔다고 하는 장면의 꿈을 꾸었답니다.
때문에 저는 다른 종교보다 훨씬 더
수월한 마음으로 총지종에 다가갈 수 있 었습니다. 제가 총지종을 좋아하고 또 추천하는 이유로는 두 가지를 들 수 있 습니다.
첫째, 평등하다는 것입니다. 모든 신 도가 평등하고, 또 모든 신도를 평등하 게 대해준다는 게 참 좋습니다.
둘째,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내가 하 고 싶은 만큼, 하고 싶은 정도로만 불공 을 할 수 있다는 것. 스승님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이 자발적으로 스스로의 힘으 로 불공을 해야 한다는 게 정말 좋습니 다.
이런 측면에서 총지종은 다른 종교들 과 차별점을 가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강화도에서 여기 인천 지인사까지
매주 엄마를 모시고 온답니다. 저는 사 실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성향이 굉장히 짙은 사람이 었습니다.
하지만 총지종을 만난 후로 달라졌습 니다. 날벼락처럼 급작스럽고 커다란 깨 달음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염주알을 돌리면서 이건 아니었구나, 이렇게 하는 게 더 맞겠구나, 하는 소소한 깨달음의 기회를 거의 매번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 중의 하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직 업이 선생이기 때문에, 반에서 가장 잘 하는 아이를 기준으로 나의 아이를 보게 될 때가 잦습니다. 그게 내 자신을 힘들 게도 하지만 아이를 더 힘겹게 할 수 있 다는 걸, 당시에는 알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불공을 하면서야 깨닫게 되었
습니다. 다행히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 며 방황의 시간을 가질 때는 제가 불공 의 참 매력을 안 직후였습니다.
덕분에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고 반성 하면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불공정진으로 아이의 방황은, 기 간도 그리 길지도 않았고 깊이도 그리 깊지 않았습니다.
만일 아이가 사춘기를 겪을 때에도, 전과 마찬가지로 주관적 인 잣대로만 아 이를 대했다면 얼마나 더 아이를 그릇되 게 만들었을지 생각만으로도 아득해집 니다.
총지종으로 인해 커다란 지식보다는 깊은 지혜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상대 를 만나면 비교적 빠르고 날카롭게 상대
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어떤 인 격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챌 때가 많은 데, 이 역시도 총지종을 다니면서 갈고 닦은 센스입니다.
예민한 아이들과, 학부모 그리고 복잡 한 관계에 얽혀 있는 동료교사들을 만날 때에 이러한 것들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인생을 사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란, 남들과 더불어서 마음 편하게 사는 것이라는 걸 똑똑히 가르쳐 준 게 바로 총지종입 니다.
그러므로 저는 제가 일생에 있어서 가 장 잘한 일은 총지종을 다닌 것이라고 자신 있게 자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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