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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의 수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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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17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9-08-09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교리/설화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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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화령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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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1 11:58 조회 2,68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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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알기쉬운 밀교상식 (26회)

밀교의 수행3
불성의 자각과 현실의 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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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밀 


부처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에 게 갖추어진 불성 의 존재를 철 저하게 자각해야 하며, 그 자각을 위 하여서는 자신의 노력가 함께 부처님 의 가지가 필요하다는 것은 이미 말 했다. 이 가지를 얻기 위해서는 나름 대로의 방법이 필요한데 그 방법을 대표하는 것이 곧 삼밀가지이다.

우리는 자신을 표현할 때 몸으로써 행위를 하고 입으로써 언어를 구사하 여 자기의 뜻을 전달한다. 그리고 이 러한 행동과 인어의 바탕이 되는 의 식 혹은 넓게 말해 마음이라는 것이 심층에서 작용한다. 이러한 세 가지 방면의 활동을 불교에서는 삼업 이라고 하며, 이 삼업의 작용은 우 리가 끊임없이 윤회하며 고해  에서 헤매도록 하는 원인이 된 다. 밀교에서는 이들 작용을 특 히 삼밀 이라고 하며, 삼 밀행 이란 신  ' 어  -의 의 세 가지를 밀 교 독자의 일정한 형식 하에서 가장 상징적인 방법으로 표현 하면서 스스로에게 불성이 있 음을 자각하게 하고, 그러한 상 징을 통하여 나와 부처가 합일 하도록 하는 수행법을 말한다. 즉 여러 가지의 상징적인 수단 을 동원하여 우리에게 내재하 는 불성을 불러일으키고, 삼밀 행을 하는 순간만은 내가 곧 부처라는 자각을 철저하게 하 여 끊임없이 직관의 세계에, 몰 입하는 과정을 반복해 나아가 는 것이 밀교의 삼밀가지 수행 법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미약한 우 리의 불성을 더욱 드러내기 위하여 로자나불로 ‘대표되는 제불보

살의 힘을 빌리고자 하는 것이 곧 삼 밀가지라고 할 수 있다.

『대일경소』에 의하면 우리가 정보 리심 을 얻고 깨달음에 들 어 여래의 무진장세계를 보게 되는 것은 순수한 자력에 의한 것도 혹은 부처의 타력에 의한 것도 아니며, 수 행자의 삼밀수행을 통하여 여래의 가 지가 감응하여 여래와 수행자가 일체 가 될.때에 즉신성불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것은 곧 스스로를 자각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실하게 자기 마음의 실상을 바로 보아 분별 이 없는 본불생제 , 즉 나고 멸함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인연 화합에 의하여 이루어진다는 이치를 깨달을 때에 비로소 나와 여래의 구 분이 없어진다는 뜻이다.『대일경』에 서 “무진장엄장의 세계가 비로자나불 의 몸이나 말 혹은 뜻으로부터 생겨 난 것이 아니며, 일체처에서 일어나 고 멸하니 끝이 없다.”라고 한 것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즉 내가 본래부터 부처이지만 무명 에 가려진 우리 중생들은 다만 그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며, 그것 을 불러 일깨우기 위해서는 삼밀행을 통한 여래의 가지가 필요하다는 것이 밀교 수행의 요체이다. 내가 조금씩 부처로 되어간다는 개념이 아니라, 나는 이미 부처이지만 그것을 자각하 지 못할 따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다.

이러한 삼밀행의 실천은 일상생활

삼밀  

에서도 반영되어 나타나는데 이것이 곧 밀교의 적극적인 현실긍정의 태도 이다. 왜냐하면 내가 부처라는 철저 한 자각이 있으면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도 거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며, 좋고 나쁜 것에 대한 분별 과 집착도 당연히 없어져야 하는 것 이기 때문이다.

현교는 부처가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면서 여러 가지의 집착과 번뇌를 하나하나 제거해 나아가도록 하고 있 다. 집착과 번뇌를 제거하기 위한 가 장 좋은 방법은 출가를 통하여 계율 을 지키고 나를 둘러 싼 속박을 하나 하나 제거해 감으로써 언젠가는 진리 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현교 의 방식이라면, 밀교는 이와는 반대 로 중생에서 부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부처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고 행동하고자 하는 것이다. 삼밀 행을 통하여 내가 부처라고 믿으면서 그러한 과정을 되풀이하다 보면 자연 히 부처를 닮게 된다. 부처의 입장에 서는 선도 악도 없고, 아름다움과 추 함도'없다. 모든 분별은 우리 인간이 스스로 지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부 처의 눈으로 보면 차안 과 피안  이라는 것도 없다. 모든 것이 그대로 비로자나불의 세계이며 글자 그대로 여여 한 진여의 세계만 이 있을 따름이다.

그러므로 밀교에서는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을 절대로 부정하지 않는 다. ‘번뇌가 곧 보리’라는 말이 있듯 이, 현재의 모든 괴로움을 떠나 깨달 음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 니다. 현실을 떠난 깨달음의 세계가 따로 있다고 보는 것은 분별이 다. 차안에서 피안으로 건너간 다는 분별의 개념이 아니라, 지금 있는 이 자리가 곧 깨달 음의 세계이고 진여의 세계이 다.

예를 들면, 밀교의 대표적인 경전의 하나인『반야이취경』에 는 ‘이성 을 사랑하고 욕 정 을 품으며 쾌락“") 에 몸을 맡기는 것도 청정한 보살의 경지’라는 대목이 나오 는데, 이런 대담한 현실의 긍 정은 자칫하면 오해될 염려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 경에서 강조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 는 차원의 그러한 저속한 의미 가 아니다. 이러한 욕망을 비 롯하여 세간의 모든 법은 그 본성에 있어서는 모두 청정하다. 왜 '냐하면 그 본질이 공 하기 때문이 다. 우리가 진실을 보는 지혜의 눈을 뜨고, 그러한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 로 바라보면 거기에는 어떠한 분별도 있을 수 없다. 그것이 곧 나와 부처가 하나되는 경지이며 청정한 보살의 경 지인 것이다.

그러므로 밀교에서는 적은 것에 만족한다는 소극적 태도를 지양한다. 오히려 대욕대락 이라는 적 극적 개념으로 현실에 부딪힌다. 차 안에서 피안으로 한 걸음씩 다가가는 노력주의가 아니라, 그 모든 분별개 념을 초월하여 부처의 관점에서 세상 을 바라보고 그러한 관점 하에서 자 신의 위치를 찾고자 하는 것이 밀교 의 수행이며 실천이념이다.

화령(중앙교육원장 /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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