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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운 말이 명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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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3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7-08-0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불교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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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조귀자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설화 : 조귀자 삽화 : 김홍균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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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5 02:35 조회 1,94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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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운 말이 명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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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존께서 사밧티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을 모아 놓 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느 곳에 한 사람의 장자가 한 마리의 명마를 가지고 있었 다. 그 말은 처음부터 명마는 아니었다. 전에는 성질이 사나워서 가까이 가면 물어뜯고, 사람이 타 려고 하면 앞발을 들거나 뒷발질을 해서 길들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일단 뛰기 시작하면 길은 제쳐놓고 미친 듯이 달려 서 논, 밭, 늪으로 뛰어들고 벽이나 담에 부딪치는 처치 곤란 한 사나운 말이었던 것이다. 주인인 장자도 이제는 미운 마음이 들었다. 힘껏 채찍질을 하고 먹이와 물도 안 주기도 했다. 

하지만 말은 이렇게 많은 벌을 받는 것이 무슨 이유인지를 몰라서 그저 고통과 굶주림 과 목마름에 발버둥질만 칠 뿐이었다. 이런 극심한 고통을 겪는 동안 몸과 마음이 다 지쳐서 정신 없이 잠이 들었을 때 어디서 인지 하늘 한쪽에서 소리가 들려 왔다. “주인에게 순종하면 괴로움을 당할 까닭이 없다” 이 소리를 듣고 비로소 마음의 눈을 뜬 말은, 다음 날 주인 이 말을 타려고 하니 말이 여드때와 다르게 얌전해져서 순순 히 안장을 걸치고 주인이 말고삐를 잡는 대로 동서남북으로 달리고, 말을 잘 들었다. 주인은 맛있는 먹이와 물을 주었고 금방 기운을 회복하여 몸이 튼튼해져서 천하의 명마가 되었다. 이 말은 그 후, 두 마 리의 새끼를 낳았다. 그런데 이 망아지도 성장함에 따라 성질 이 거칠었다. 

제멋대로 뛰고 뒹굴고 고삐를 끊고 하여서 주인은 또 채찍 으로 때렸지만 자기의 행동을 고치지 않으므로 주인은 먹이 를 안 주어 허기가 지게하고 겨우 썩은 풀과 흙탕물을 조금 주 었다. 망아지는 주인이 자기들을 괴롭히는 것을 야속하게 생각 하고 원망하였다. 그래서 어느 날 밤, 살며시 어미 말에게로 가서 하소연을 했다. “주인은 어째서 우리들을 미워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안주고 굶기면서 간혹 준다는 것이 냄새나는 썩은 풀과 입에 댈 수도 없는 흙탕물 뿐입니다. 게다가 뼈가 부러지는 듯한 매질을 당하는 아픔은 이 이상 견딜 수가 없습 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혼자서 편안히 보고만 계시니 너무 매 정하지 않습니까? 저희들의 이 괴로움을 살펴 주십시오.” 자식들의 원망어린 말에 어머니는 그들의 무지를 불쌍히 여기며 타일러 주었다. “그것은 모두 너희가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누구를 원 망할 것도 없는 것이다. 

주인님이 고삐를 잡고 안장을 놓아 주 시면 조용히 타시는 것을 기다렸다가 명령대로 움직이면 반 드시 너희들을 귀여워 해 주실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지극 히 쉬운 것인데도 너희들은 조금도 순종하지 않기 때문에 그 런 괴로움을 당하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꼭 이 어미 말대로 해 보아라.” 망아지들은 다음 날부터 어미 말의 충고대로 얌전해져서 주인의 뜻대로 움직였으므로 장자는 대단히 기뻐하여 어미 말과 똑같이 충분한 음식, 물과 편안한 잠자리르 주었다. 이렇게 하여 어미 말과 새끼 말은 지극히 안락한 날을 보내 게 되었다. 말은 중생(衆生)이다. 장자는 부처님이다. 중생인 말은 마음먹은 대로 뜻하는 대로, 욕심나는 대로 움 직여서 자기 자신을 제어할 줄 모르므로 장자인 부처님은 여 러 가지로 법(法)을 설교하셔서 오계(五戒)와 십선(十善)의 채 찍을 드시어 지옥, 아귀, 축생의 고통으로 부터 중생들의 지혜 의 눈을 뜨게 하시고 깨닫게 하신다. 자각(自覺)을 갖는 사람도 또한 이 명마가 되는 과정을 밟아 서 자기 자신을 알아 차림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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