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유-바른 생각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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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17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9-08-09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설법/경전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화령 필자소속 중앙교육원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1 11:51 조회 2,703회본문
올바른 생각, 마음가짐 존재 실상은 변화의 한 과정일 뿐
정사유는 정지 혹은 정사 라고 도 합니다. 정사유는 한 마디로 올바른 생각 이며 올바른 마음가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팔정도 가운데의 정견이 전체에 대한 종합적 이고 기본적인 바른 견해라고 한다면, 정사유 는 하나 하나의 사안에 대해 바르게 생각하 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정견에 준한 바른 사유, 바른 의사 로서 이것은 우리 의 언어와 행동을 일으키는 바른 의지작용이 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이것에 대해서 함경에서는 세속의 바른 사유와 세속을 떠 난 지혜로운 자의 바른 사유로 나누어 설명 히'고. 있습니다’.
“어떤 것이 바른 사유인가? 바른 사유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세속의 바른 사유로 번뇌와 집착이 있으나 선취로 향하게 한다. 다른 하나는 세속을 벗어난 지혜로운 자의 바른 사유로 번뇌와 집착이 없고 괴로움을 바르게 다하여 괴로움의 끝으로 향하게 한 다.”
정견에서 본 것처럼 정사유도 세속의 것과 세속을 떠난 지혜로운 자의 것으로 나누어집 니다. 세속의 바른 사유는 번뇌와 집착을 다 버리지는 못했으나 선추! 에 태어나게 한다는 것입니다. 세속을 벗어난 바른 사유는 지혜로운 자의 것으로서 번뇌와 집착을 벗어 나고 괴로움을 벗어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먼저 세속의 바른 사유란 어떤 것인 지를 경전을 통해서 살펴봅시다.
번뇌와 집착이 있으나 선취로 향하게 하는 세속의 바른 사유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생 사를 벗어나려는 생각, 성냄이 없는 생각, 해 치지 않으려는 생각을 일러 세속의 바른 사 유라 한다.
세속의 바른 사유로서 생사를 벗어나려는 생각을 출리각 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성냄이 없는 생각은 무에각이라고 합니다. 또 해치지 않으려는 생각은 불해각 이라 고 하는데, 이 세 가지 생각을 선취 에 태어나게 하는 좋은 생각이라고 하여 삼선각 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팔정도를 배우고 실천하기 위해서 는 이것을 두 가지 관점에서 보아야 합니다. 즉, 팔정도는 깨달음에 가까이 간 지혜 있는 자의 실천 덕목으로서 생각할 수도 있고, 세 속인으로서의 바른 실천 덕목을 나타낸다고 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세속인으로서 번 뇌와 집착을 완전히 벗어버리지는 못했지만
팔정도를 실천함에 의하여 우리의 지혜도 열 리게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삼선각을 살펴봅시다. 세 속인으로서의 바른 사유라는 것은 모든 일에 있어서 바르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 견에 의하여 전체의 실상을 바르게 보는 견 해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면, 정사유에 의해 서는 개개의 사실, 개개의 행동에 대해 바르 게 해야 된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삼선각에서 첫 번째에 해당하는 출리각은 생사를 벗어나려는 생각을 말한다고 했는데, 생사를 벗어난다는 것은 곧 생사를 초월한다
는 의미입니다. 물리적으로 보면 우리는 분명 히 태어나서 죽습니다. 그러나 존재의 실상을 알고 보면 우리는 그저 변화의 한 과정 가운 데에 있을 뿐입니다. 생과 사라는 것을 구분 지어 보는 우리의 인식이 생사라는 것을 만 들뿐입니다.
우리는 세속 생활을 하면서도 기본적으로 는 항상 생사를 초월하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오히려 사는 것이 즐겁고 보
람되게 생애를 보낼 수 있습니다. 생이라는 것에 집착하면 오히려 인생을 망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생에 집착하는 사람 가운데에는 자기의 삶이 영원히 지속되는 줄로 착각하고 죽을 때까지 돈을 벌기만 할 뿐 쓰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친구고 친척이고 다 멀리 하게 되고 돈벌레처럼 돈만 지키다가 돈의 노예가 되어 추한 몸뚱이를 껴안고 죽 음을 맞이합니다. 혹은 자기의 삶이라는 데에 너무 집착하다가 보니까 자기 스스로를 들볶 아 마음의 평화를 잠시도 맛보지 못하고 과 로로 쓰러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꼭 그렇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삶이라는 데에 너무 집착 함으로써 인생의 참된 의의를 잊어버리고 인 간다운 삶을 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등산을 다니다가 보면 어떤 사람은 산에 올라가는 데만 정신이 팔려 주위 경관을 하 나도 즐기지 못하고 지나칩니다. 산을 올라가 는 것에만 목적을 둔 사람은 굳이 산에 가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다른 운동을 해도 산에 올라가는 효과를 볼 수 있을 테니까요. 인생 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착과 탐욕을 버리 지 못하고 저 고개만 넘으면 뭔가 새로운 세 계가 나타나겠지 하면서 한없이 앞으로만 달 려갑니다. 멈추어 서서 주위풍경도 둘러보고 자신이 어디쯤 와 있는 가도 한번쯤 살펴보 고 가면 더 좋을 텐데 앞으로만 냅다 달려갑 니다. 그래봐야 마지막에는 결국 죽음만이 기 다리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괴롭히는 괴로운 나날을 보내다가 빈손으니 가게 되는 거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세속 생활을 하면서 도 바른 사유를 통하여 이러한 것에 대한 인 식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생사를 초월하려 는 출리각이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생사를 초 월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인생살이에서 그렇게 안달복달하면서 자신을 괴롭힐 필요가 없다 는 말입니다. 친구도 사귀고 좋은 경치도 보 고 푸른 하늘도 보고 느긋하게 즐기면서 들 판에 소풍 나온 것처럼 살아가면 됩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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