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마니반메훔 진언으로 위기를 극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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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6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7-11-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혜정사 신행체험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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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6 12:19 조회 2,786회본문
개천사, 장경순 보살님의 이야기
살다보면 아슬아슬한 순간을 만날 때가 많습니다. 혹자는 위기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혹자는 위기를 피 해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하지요. 저 는 유독 후자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돌이켜보면 항상 옴마니반메 훔이라는 진언과 함께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큰아들은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 는 모범생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입시 험 당일에 컨디션이 안 좋아서 시험 을 망치고 말았습니다. 예상보다 너 무 떨어진 점수에, 본인은 물론 학교 선생님도 허탈해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재수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꼭두새벽부터 오밤중까지 열심히 공 부하였습니다. 애들 아빠가 출퇴근을 하며 아이의 재수학원 등원을 함께 해주는 등 집에서도 나름 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두번째 시험을 치른 아이는 집에 오 자마자 아무래도 마지막에 고친 문 제의 답이 잘못된 것 같다며 괴로워 했습니다. 저는 아이의 노력과 실력 에 맞는 점수가 나와 주기를 열심히 불공으로 서원했습니다. 하루는 염주 를 돌리다 깜빡 잠이 들었는데 하얀 옷을 입은 누군가가 제게 절을 하고 있었습니다. 꿈에서 깨어난 후도 어리둥절하기 만 했습니다.
절을 하는 이유는 모르 겠지만 일단 절을 받으니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다는 예감이 들었습니 다. 그 날, 아들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 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는 연 신 옴마니반메훔을 외며 부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자 IMF가 터져서 일자리를 구 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 니다. 원래 공부에 뜻과 소질이 있기 도 했기 때문에 대학원에 진학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석사 학위 를 받고 삼성전자에 입사하여 지금 까지 세계를 누비며 전자공학 연구 를 하고 있습니다.
1995년 대구 상인동에서는 가스폭 발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저희 각자 님은 그 폭발 5분 전에 그 일대를 지 나가고 있었습니다. 왜 하필 그 때 그 곳을 지나갔냐고 하니, 막내를 학교 에 태워다주고, 또 옆집 이웃의 차가 고장이 났다 하여 그 이웃과 함께 회 사에 가려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여느 날과 마찬가지 로 불공을 하던 중에 폭발 굉음을 들 었고 무시무시한 가스 사고가 발생 했다는 걸 뉴스를 통해 알게 되었습 니다. 각자님과 막내에게 연락을 해 보았지만 잘 되지 않았고 초조함과 불안감이 극에 달하여 기절을 할 것 만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막내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학교 대문에 들어 서자마자 폭발소리가 나더니 온 교 실의 창문들이 다 깨졌다고 했습니 다. 자신은 공터와 같은 운동장 초입 에 있었기 때문에 하나도 다치지 않 았다는 말도 했습니다. 각자님 역시 연락이 와서는 평상시와 같았다면 해를 입었을 지도 모를 텐데, 막내와 이웃의 기사노릇까지 하다 보니 화 를 면한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제 야 저는 들고 있던 염주를 놓을 수 있 었습니다. 어찌나 식은땀을 흘렸던지 염주는 축축이 젖어있었습니다.
이야기를 하나 더 하자면, 시아버 지가 교통사고를 당하여 병원에 입 원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막상 검사 를 마치고보니 교통사고 상해보다 더 심각한 소식이 있었습니다. 암에 걸렸다는 것입니다. 시어머니는 일찍 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병간호를 할 수 있는 이는 저뿐이었습니다. 연세 가 많고 아픈 노인의 수발을 들려니 무척 힘들었습니다. 결국에는 과로로 인해 쓰러지고 말 았습니다. 병원에서 해야한다는 온갖 치료와 검사를 다 하고나자 오히려 기운이 더 없어지는 듯 했습니다. 혈 전이라는 것을 완화하기 위해 수술 을 받고 나자 목이 이상했습니다.
얼 마 안 있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증 상까지 겪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다시 치료와 검사가 필요하다 했고, 저는 도무지 그 복잡하고 고단한 검 사와 치료를 받을 기운이 나질 않았 습니다. 일주일만 더 있어 보자고 사 정을 한 다음 오직 부처님에게만 매 달렸습니다. 거짓말처럼 이레날 부터 목소리가 서서히 나오기 시작했습니 다. 병원 측에서도 의아해하며 집에 서 안정을 취하는 쪽으로 처방을 내 려주었습니다. 저를 위기에서 이렇게나 여러 번 구해 준 총지종을 생각하면 그저 고 마울 따름입니다.
며칠 전에는 아침 불공을 마치고 옥상에 올라가보니 텃밭 한쪽에 토란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습니다. 토란꽃은 피기도 힘든 꽃이라던데, 얼마나 귀한 행운을 가 져다주려고 이렇게 예쁘게 찾아왔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녁나절, 며늘아기와 아들 의 승진 소식을 나란히 들었습니다. 개천사와 총지종이 아니었다면 저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었을까요? 지 금처럼 다섯의 손주들과 다복하게 지낼 수 있긴 했을까요? 모든 순간이 평탄할 수만은 없겠지만, 우리 모두 옴마니반메훔의 힘으로 위기를 잘 헤쳐 나가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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