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예수재(生前豫修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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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6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7-11-0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추계강공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법경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밀교연구소장 법경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6 12:22 조회 2,810회본문
살아 생전에 공덕을 미리 닦아 극락왕생하기를 발원하는 불공
현대 한국불교에 밀교를 중흥시킨 원정 대성사는 관세음보살 본심미묘 육자진언 을 본존으로 모시고 준제관음법을 교화 방편과 삼밀유가수행의 수행법으로 삼고 1972년 12월24일 총지종을 창종하셨다. 창종하신 배경에는 오로지 중생을 위한 이타행의 대비원(大悲願)이 밑바탕이 되 었으며 가장 큰 원력이었다. 중생의 고난 과 고통을 묵도하시고 오직 진언의 비법 과 구고구난(救苦救難)의 대보살이신 관세 음보살의 육자진언과 준제관음보살의 진 언만이 중생을 구제할 수 있다고 확신하 셨다.
창종 후 중생들의 삶을 해탈의 세계로 이끄시고자 무진 애를 쓰셨던 원정 대성 사께서는 방편 가운데 사후의 선도중생 (善導衆生)을 위한 법을 지중하게 여기시 고 다양한 방편을 펼치었으니 그것이 바 로 교도가정의 상장례에 관한 법이었다. 총기 원년, 교도 가정의 제례(祭禮)에 사 용할 왕생막(往生幕)과 조등(弔燈)을 고안 하시고, 교도 별세 시에 사용할 왕생다라 니를 직접 제작하셨다.
왕생다라니는 붉 은 비단에 종단의 상징인 육합상(六合相) 과 육자진언을 금색(金色)으로 새겨 넣은 것으로, 입관 시에 시신 위에 올리거나 하 관 시 관(棺) 위에 올려 놓고 극락왕생의 천도를 발원하셨다. 총기 4년에 이르러 망자에 대한 천도관 정법을 제정하여 공포하였다.『불공견삭 비로자나불대관정진언』이라는 밀교의 궤서에 근거하여 광명진언(光明眞言)과 오 색광인(五色光印)의 관정의궤법을 제정하 시고 망자의 멸죄왕생(滅罪往生)을 발원 하셨다. 이때부터 종단은 영식천도불공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게 되었다.
영식(靈識) 이란 영가(靈駕)를 말하는 것으로, 영식천 도를 위한 서원은 준제진언에 근거한 식 재법으로서 ‘옴 자례주례 준제 ○○생 ○ ○○ 영식 왕생성불 사바하’ ‘옴 자례주례 준제 ○○생 ○○○ 유연 영식 왕생성불 사바하’를 발원한다. 이 영식천도법은 현재까지 종단의 주요 상장제례(喪葬祭禮)의 불사의궤로 봉행되 고 있다. 이 불사의궤의 핵심은 무상게·천 수경·신묘장구대다라니·정법계진언·호신 진언·육자진언·준제진언·서원진언·추복 법문·반야심경이다.
생전예수재의 참뜻은 자기 참회와 함께 여생 동안 복덕을 쌓는 데에 있다.
진정한 참회가 핵심이다.
40여 년이 지난 작금에 와서 새로운 영 식천도법이 요구되고 있다. 시대에 따른 변화다. 그것은 바로 ‘생전예수재(生前豫 修齋)’이다. 생전예수재란 살아 있는 동안 에 공덕을 미리 닦아 극락왕생하고자 하 는 신앙에서 비롯된 것이다.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고 그 영혼의 극락왕생을 빌어 주는 49재나 수륙재(水陸齋)와는 다르다. 생전예수재는 중국의 도교의 시왕신앙 (十王信仰)에서 비롯된 것으로, 우리나라 에서는 고려시대부터 성행한 것으로 보 고 있다.
『불설예수시왕생칠경(佛說豫修 十王生七經)』에서 생전에 매달 두 번 삼 보를 공경하고 나서 시왕(十王)을 모신 뒤 이름패에 자신의 이름을 써 넣고『불설 예수시왕생칠경』을 지심으로 독송하며 부처와 지장보살, 시왕을 염(念)함으로써 건강ㆍ장수하고 죽어서는 정토(淨土)에 태어난다고 하였다. 여기서 사람이 사후 를 대비해 죽기 전에 거꾸로[逆] 현생에서 닦는다[修]고 하여 예수(豫修) 또는 역수 (逆修)라 한 것이다.
예수재의 공덕은『관정수원왕생시방 정토경(灌頂隨願往生十方淨土經)』에서 ‘죽은 사람에게 미치는 공덕은 1/7이고, 명 복을 빌어주는 사람에게 6/7이 간다’고 하 였으니 불공을 올리는 사람에게 공덕이 더 많이 간다고 한다. 공덕을 열 가지로 설 명하는데, ①마음이 항상 즐거우며, ②전 생과 내세의 죄업이 소멸하고, ③심신이 경쾌해지며, ④가정이 평안해진다. ⑤무 병장수를 누리고, ⑥심덕(心德)이 깨끗해 지며, ⑦원하는 바 소망이 이루어지고, ⑧ 공덕이 많이 쌓이며, ⑨깨달음을 얻고, ⑩ 극락세계에 태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계 일각에서 생전예수재에 대 해 부정적인 시각과 함께 상업성이라는 비판의 여론도 있다. 만법은 양면성이 있 기 마련이다. 그러나 어떤 종교든 상업성 에 의존한 강요는 바람직하지 않다. 바른 종교라 할 수 없다. 믿음, 기도, 불공 또한 마찬가지다. 스스로 자발적으로 행해야만 한다.『대일경』에 삼자귀(三自歸)라는 말 이 있다. 삼보에 대해 스스로 귀의한다는 뜻이다. 타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기 스 스로 삼보를 공경하고 자발적으로 귀명 하는 것이다. 생전예수재도 마찬가지다. 강요가 아닌 자청에 의해서만 행해져야 한다. 이런 경우는 상업성이라고 매도할 수 없다.
아무리 좋은 것도 과하면 모자란 것만 못하다. 따라서 재(齋)의 본질과 순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또한 이를 헤아려야 할 것 이다. 생전예수재의 참뜻은 자기 참회와 함께 여생 동안 복덕을 쌓는 데에 있다. 사 후의 극락왕생은 그다음의 몫이다. 생전 예수재의 핵심은 참회이며, 죄업소멸과 복덕증장, 극락왕생의 지름길이다. 사후 의 49재 영식천도불공 보다 깊고 높은 뜻 을 지니고 있다. 자신을 위해서 자기 스스 로 올리는 불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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