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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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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20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9-11-22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특강/경전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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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2 05:41 조회 2,90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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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여울

참는 덕

“여러 비구들, 만약 어떤 사람이 와 서 너희 사지를 마디마디 찢는다 할지 라도 자기 마음을 청정하게 가져 성내 지 말고 또한 입을 정하게 지켜 나쁜 말을 하지 말라. 성내는 마음을 그대 로 놓아두면 자기의 도를 스스로 방해 하고 공덕과 이익을 잃어버리게 될 것 이다.

참는 일이 덕이 되는 것은 계를 가 지거나 고행하는 일로도 그것에 미치 지 못한다. 그러므로 참을 줄 아는 사 람이라야 용기 있는 대장부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타인으로부터 받는 꾸짖 음을 감로수 마시듯 하지 못하는 사람 은 도에 들어선 지혜로운 사람이라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성냄의 해독은 착 한 법을 부수고 좋은 명예를 헐어 이 세상이나 저 세상에서도 남이 좋게 보 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성내는 마음은 사나운 불꽃보다 더 무서운 것이니. 항상 막고 지켜 마음 속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 공덕을 빼앗는 도둑으로 성냄보다 더한 것은 없다. 세상 사람은 욕심만 있고 자기 를 다스리는 법이 없기 때문에 때에 따라 성냄도 용서받을 수 있겠지만, 출가 수행자가 성내는 것은 당치 않은 일이다. 그것은 마치 맑게 갠 날에 뇌 성 벽력이 치는 격이다.”

악인은 침 묵으로 대하라

아난다는 부처님의 얼굴빛이 오늘처 럼 빛나고 화평스러운 것을 일찍이 보 지 못했다. 금빛처럼 빛나는 얼굴을 보고 그는 꿇어앉아 여쭈었다.

“제가 부처님을 모신 지 이십여 년 이 되었지만 오늘처럼 얼굴빛이 빛나 고 화평하신 것을 일찍이 보지 못했습 니다. 그 뜻을 알고 싶습니다.”

부처님은 대답하셨다.

“아난다여, 그것은 두 가지 인연으로 그러하다. 두 가지 인연이란 내가 바 른 깨달음을 얻었을 때와 열반에 들 때이다. 내가 오늘 밤중에 열반에 들 려고 해서 안색이 빛을 발한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아난다는 깜짝 놀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

“어찌 그렇게 빨리 열반에 드시렵니 까? 세상에 빛이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부처님은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춘다《후에게 가서 걱 정하지 말고 기뻐하라고 하여라. 여래 에게 공양한 인연으로 좋은 과보를 받 을 것이라고 위로해 주어라. 너도 잘 알아 두어라. 빈드시 여래를 공경하고 교법을 배우고 섬겨야 한다.”

이 말씀을 듣고 아난다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찬다카쌔 비구는 성미가 급하고 괴 팍하여 욕지거리를 잘하고 말이 많습 니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에는 어 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내가 열반하고 난 후에는 찬다카를 위해 대중들이 침묵을 지키고 그를 상 대하여 말하지 않도록 하라. 그러면 그는 부끄러움을 느껴 저절로 뉘우치 게 될 것이다.”

이 말을 마치고 부처님은 아난다에 게 자리를 깔게 하셨다. 그리고 오른 쪽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무릎을 굽혀 다리를 포개고 누워 성인의 바른 지혜 를 생각하셨다.

계행과 정진으로 얻은 자유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비구는 또 눈, 귀, 코, 혀, 몸, 생각 등 감관의 문을 잘 지켜야 합니다. 마

치 부자가 창고의 문을 단속하여 도둑 의 침범을 막듯이, 비구가 눈으로 사 물을 볼 때에는 어떤 현상이나 특수한 환경에 집착하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생각을 다스리지 않고 그대로 놓아 둔 다면 탐욕과 애착과 비애 등의 부정법  에 흘러가고 말 것이오. 그러 므로 눈을- 잘 단속하여 ‘ 감각 작용을 조절함으로써 보는 감각이 바른 길을 벗어나지 않고 항상 순결한 제자리로 돌아가게 해야 하는 것이오. 소리를 듣는 귀와 냄새를 맡는 코, 맛을 보는 혀, 차고 덥고 거칠고 부드러움을 느 끼는 몸, 시비와 좋아하고 싫어하는 생각도 그와 같아서 어떤 현상이나 특 수한 환경에 집착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감촉 하고 의식하는 것이 모두 제 길을 벗 어나지 않고 항상 순결한 제자리로 돌 아가게 되는 것이오. 이와 같이 모든 감관을 잘 단속하여 그 공덕이 갖추어 지면, 마음속으로 티없이 깨끗한 안락 을 누리게 되는 것이오. 이것이 감관 의 문을 보호한 공덕의 과보입니다.

또 어떤 것이 수행자의 지족  인가 하면, 산란하고 헐떡거리는 생각 을 쉬어 고요하고 차분한 마음에 머물 며, 망설이고 의심하는 데서 벗어나 깨끗하고 의심하지 않는 마음에 머물 러 그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정화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어떤 사람이 남에 게서 빌린 돈으로 처자를 부양하고 스

스로도 만족하는 것과 같이, 비구도 계행과 정진으로 묵은 죄업을 청산하 고 새로운 도업 에 의해 스스루 평안을 얻어 만족하는 것이오. 또 한 가지 비유를 든다면, 남의 노예가 되 어 마음대로 오고 가지 못하다가 속박 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으면 남에게 예 속되지 않고 떳떳한 자유인으로 자기 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과 같이, 비 구도 청정한 계행과 줄기찬 정진의 힘 으로 세속적인 오욕 의 노예에서 벗어나 독립된 자유를 누리게 되는 것 이오. 이것이 비구가 바른 생각과 바 른 지혜를 갖추어 만족할 줄 알고 번 뇌에서 벗어난 현세의 과보입니다.”

이와 같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니, 마가다의 왕 아자타삿투는 감격한 끝 에 이렇게 여쭈었다.

“거룩하십니다. 오늘부터 이 목숨이 다하도록 삼보 에 귀의하여 신도 가 되고자 하오니 받아주시기를 바랍' 니다. 저는 어리석고 무지하여 왕권을 얻기 위해 잔인하게도 덕이 많은 부왕  을 살해하였습니다. 부처님, 앞 으로 제가 잘못되는 일이 없도록 저의 이 죄악을 죄악으로.인정하시고 저를 받아 주십시오.”

“대왕, 참으로 당신은 어리석고 무지 하여 큰 죄악을 저질렀소. 당신은 그 처럼 덕이 많은 부왕을 살해하였소. 그러나 당신이 죄악은 죄악대로 인정 하고 법에 따라 그 죄를 참회하겠다니 나는 그것을 받아들이겠소. 누구든지 죄를 인정하고 법답게 참회하여 앞으 - 로 잘못되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계를 지키려 한다면 성자의 계율이 번창할 것이오.” 아자타삿투왕은 부처님의 가 르침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 "러갔다.〈남전 장부 사문과경 % 트

0 허물어진 탑에는 흙을 바를 수 없다

부처님께서 많은 비구들과 함께 파 바에 있는 어떤 동산에 머무르고 계실 때였다. 부처님은 달이 밝은 보름 밤 에 맨땅에 앉아 비구들에게 법을 설한 다음 사리풋타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사방에서 많은 비구들이 모여 함께 정진하면서 자지 않는다. 나는 등이 아파 좀 쉬고 싶으니, 네가 비구 들을 위해 법을 설해 주어라.”

부처님은 가사 를 네 겹으로 접어 깔고 오른쪽 옆구리를 비닥에 대 고 사자처럼 발을 포개고 누우셨다. 사리풋타는 비구들에게 말했다.

“이 파바성은 이교도 니간타가 살던 곳인데 그는 얼마 전에 죽었습니다. 그 후 제자들은 두 파로 갈라져 서로 잘잘못을 캐면서 시비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 법을 잘 알지만 너는 그것을 모른다. 나는 바른 법을 가졌는데 너 는 사견 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말이 서로 얽히어 앞뒤가 없이 저마다 자기 말만을 참되고 바르다고 합니다. 그래서 니간타를 따르던 이 고장 사람들은 다투는 무리들을 싫어 합니다. 옳다고 주장하는 그 법이 바 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법이 올바르지 못히면 해탈의 길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이를테면 허물어 진 탑에는 다시 흙을 바를 수 없는 것 과 같습니다. 그러나 여래의 법은 올 바르고 참되어 해탈의 길이 될 수 있 습니다. 새로운 탑은 장엄하게' 꾸미기 가 쉬운 것과 같습니다. 우리들은 마 땅히 교법과 계율을 모아 그들과 같은 다툼을 막고 청정한 수행을 쌓아 모든 중생들에게 이익과 안락을 얻게 해야 겠습니다.

수행자는 반드시 안으로 살펴야 합 니다. 만약 성냄과 원한을 가지고 저 들처럼 대중을 어지럽힌다면 화합한 대중을 모아 널리 방편을 베풀어 다툼 의 근본을 뽑아야 합니다. 맺힌 원한 이 다했을 때는 그 마음을 거두어 다 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성냄이 뒤틀어지면 시기하고 교활하여 스스로 자기 소견에 말려들어 사견에 헤매고 치우친 편견에 떨어지고 맙니 다.”

부처님은 사리풋타의 말이 옳다고 인정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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