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찾기 위해 매일 국광사에서 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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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8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1-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국광사 신행체험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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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6 14:01 조회 2,977회본문
국광사 장선희 보살이야기
안녕하세요. 작년 5월 30일부터 하 루도 빠짐없이 아침마다 국광사에 나 오고 있는 장선희 보살입니다. 이곳에 오기 전, 저는 아주 작은 개 인 절에 다녔습니다. 하지만 그 절이 갑자기 이사를 가게 되어서 또 다른 절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 절도 작은 규모였는데 스님의 외 출이 잦고 신도도 거의 없다시피 하여 서 좀 더 큰 절에 다니고 싶다는 마음 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분황사라는 곳에 가게 되었 는데, 제가 가는 날에 또 스님이 부재 중이었습니다. 하도 답답한 마음에 절 입구에 앉은 다른 보살님께 제 사정을 이야기하자 국광사라는 데를 가는 게 더 좋겠다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당시 저는 마음을 의지할 데가 간절 했는데, 국광사가 마음공부에 좋다고 하였습니다. 그 길로 국광사에 다니기 시작했습 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남편도 있고, 다 큰 자식도 셋이나 있는데 마음을 의지할 데가 왜 간절한지 고개를 갸웃 거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집 은 보기와 다르게 화목하지 않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던 열여덟 살에 이웃 손에 이끌리듯 열 살 많은 남자와 결 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입만 열었다 하면 욕이 먼저 나오고, 제 수가 뒤틀리면 손이 올라 가곤 했습니다. 첫째 아들은 마흔이 다 되었음에도 결혼도 하지 않고 어디에 살고 있는지 도 모릅니다. 전화를 하지도 않고 받 지도 않고 연락이 안 되기 일쑤입니 다. 큰 딸도 얼마 전에 연락이 통 되지 않아 찾아가보니, 스트레스를 어찌나 많이 받으며 사는지 회사도 그만 두고 제 정신으로 사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 습니다. 막내 역시 성격이 불 같아서 무슨 말만 해도 대뜸 화부터 내는 일이 잦 았습니다.
정말이지 저는 마음 하나 붙일 데가 없어서 거의 매일을 울면서 살아왔습 니다. 일단은 큰 아들과 연락이 되지 않은 지가 너무 오래되었기 때문에 국광사 를 찾을 때의 첫번째 소원은 아들과의 연락이었습니다. 처음 국광사에 간 시간이 아마 공식 시간이었던 듯 합니다.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해도 다들 묵묵히 염주만 돌릴 뿐 아무도 제 말 에 대답을 하지 않았던 것을 기억합니 다. 왜 여기 사람들은 이렇게 무뚝뚝하 고 사람이 왔는데도 아는 체를 해주지 않을까, 하면서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멋쩍어져 돌아 나왔습니다. 안 받을 걸 알면서도, 허허로운 마 음에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토록 전화를 받지 않던 아들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왜 쓸데없이 전화를 자꾸 하냐며 짜 증을 내던 전과 달리 아주 고분고분하 게 전화를 받고 묻는 말에도 대답을 잘해주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 다. 이틀 후 다시 국광사를 찾았습니다.
전수님을 만날 수 있었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염주도 받고 불공을 하는 법도 배웠습니다. 얼떨떨한 마음에, 아들에게 다시 한 번 전화를 더 걸어보니 이번에도 전화 를 받았습니다. 참말 국광사를 다니고 나서부터 많 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남편과 다툼이 생겨도, 전과 달리 두려움이나 무서움 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부처님이 내 곁에서 나를 지켜주고 있다, 라는 생각이 들고 눈물도 나지 않았습니다. 마음도 크게 아프거나 힘 들지 않았습니다. 요즘의 남편은 전과 확실히 달라졌 습니다. 욕하는 횟수도 많이 줄고, 차 분하게 묻는 말에 대답도 잘 해줍니 다. 얼마 전에는, 수술한 남편의 다리의 병이 재발하여 다시 병원에 가야 할 형편이 되었는데도, 가지 않겠다고 고 집을 부렸습니다. 집안에서 대소변을 받아내면서 저 는 그저 부처님께 의지를 하며 열심히 염주를 돌렸습니다. 남편의 고집이 누그러져 병원에 가 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서원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은 남편의 다리를 아주 낫게 해주는 쪽으로 제 소원을 들어주 었습니다. 남편은 병원에 가지 않고 다리가 다 나아서 지금은 아주 잘 걸어 다닙니 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큰 변 화는 큰아들입니다.
하루하루 노동판을 전전하던 아들 이, 선임의 소개로 기숙사가 제공되는 회사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국광사에 다닌 후 저는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었습니다. 이러니 어찌 절에 나오는 일을 게을 리 할 수 있겠습니까. 사람들은 하루 도 빠지지 않고 절에 나오는 제가 대 단하다고 하지만, 부처님의 은혜를 생 각하면 당연한 도리입니다. 가정의 평안, 마음의 평온이 간절하 신 보살님들, 우리 총지종 안에서 원 하는 바를 성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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