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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이 살며시 웃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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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18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9-09-13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신행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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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2 04:17 조회 2,76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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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이 살며시 웃어요〜
들깨 칼국수

우리나라에서 밀 은 삼국시대부터 재배되었다고는 하 지만, 생산량은 그 다지 신통치 않은 것 같다. 송나라 사신 서긍이 쓴 『고려도경』에 보면 주로 화북지방에서 수입하여 사용한다 하였다. 그래서 예전에는 귀한 곡물로 여겨 제례상에서나 맛볼 수 있는 음식이었던 것 같다. ,

한편, 사찰에서는 면을 직접 만들어 팔기도 하고 여거 음식 중에서 국수 맛이 으뜸 이라 고『고려도경』에서 전하고 있으니, 이미 조선시대 이전에 국수재료 및 국물 종류가 다양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스님들이 드시는 국수를 왜 ‘승 소 ’ 라는 별칭으로 불렀을까이다.

옥편에서 ‘소 ’를 찾아보니 종류가 많기도 많다. 그중에 천진난만한 갓난아기의 미소와 반가사유상 및 서산마애부처님의 미소와 견줄 수 있는 미소가 있을까?

그렇다면, 이런 미소는 어떨까? 큰방 좌복에 무심히 앉 아 공양상을 기다리고 있는데 슬며시 풍겨오는 향긋한 들 기름과 면 특유의 향기에 잔잔히 웃음 짓는 스님들의 미 소, 이제는 온갖 번뇌 망상과 오욕락에서 벗어난 노스님 의 미소를!

노스님들께서 만면에 자애로운 미소를 띠시며 ‘승소’ 드시는 모습이 불현듯 보고 싶다.

들깨가 불로장수의 식품으로 알려진 것은 혈중 콜레스 테롤을 저하시키는 필수지방산인 리놀산과 수종의 불포화 지방산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리나눌 등 향긋한 방 향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식욕을 돋우며, 소염 우 소 담 작용이 있고 변비에도 좋은 식품이다.

노스님들께서 식전에 들기름을 한 수저 드시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피부탄력과 홍안을 유지하는 비결인 것 같다.

재 료

 밀가루 3컵, 표고다시물 4컵, 들깨 1컵, 애호박 반 개, 은행 3알, 표고버섯시개, 소금, 깨소금, 식물성기름

조리법

1, 밀가루를 뜨거운 물에 반죽하여 밀대로 얄팍하게 밀 어 폭으로 만든 다음, 곱게 채치듯이 썬다.

2, 들깨는 잡티를 골라내고 물에 푹 담갔다가 물을 부어 가며 맷돌이나 믹서에 간다.

3, 애호박과 표고는 각각 곱게 채를 썰어 기름을 두른 후라이팬에 볶다가 간장과 깨소금으로 간을 맞춰 따 로 담아 둔다. 

4, 끓는 표고다시물에 칼국수를 넣고 애벌 삶아서 건져 낸다.

5, 4에 들깨즙(또는 들깨가루)을 넣고 곧바로 끓인 후에 애벌 삶은 면을 다시 넣는다. 들깨국물을 넘기지 않 도록 해야 맛이 난다.

6, 상에 낼 때는 볶은 애호박과 표고, 은행을 얹어 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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