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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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9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2-01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절기 이야기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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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7 10:30 조회 2,865회본문
입춘은 24절기 중 첫째 절기로 대한(大 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는 절기이다. 보통 양력 2월 4일경에 해당한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315도일 때로 이날부터 봄 이 시작된다. 입춘은 음력으로 주로 정월 에 드는데, 어떤 해는 정월과 섣달에 거 듭 드는 때가 있다. 이럴 경우 ‘재봉춘(再 逢春)’이라 한다. 입춘은 새해의 첫째 절기이기 때문에 농경의례와 관련된 행사가 많다. 입춘이 되면 도시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 는 기복적인 행사로 입춘축(立春祝)을 대 문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입춘축을 달리 춘축(春祝)·입춘서(立春書)·입춘방(立春 榜)·춘방(春榜)이라고도 한다. 입춘축은 글씨를 쓸 줄 아는 사람은 자기가 붙이 고, 글씨를 쓸 줄 모르는 사람은 남에게 부탁하여 써서 붙인다. 입춘이 드는 시각에 맞추어 붙이면 좋 다고 하여 밤중에 붙이기도 하지만 상중 (喪中)에 있는 집에서는 써 붙이지 않는 다. 입춘축을 쓰는 종이는 글자 수나 크 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가로 15센티미 터 내외, 세로 70센티미터 내외의 한지를 두 장 마련하여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외에 한지를 마름모꼴로 세워 ‘용(龍)’ 자와 ‘호(虎)’자를 크게 써서 대문에 붙이 기도 한다. 불가에서는 입춘을 맞이하여 입춘불 공을 올렸는데 동지불공과 함께 중요하 게 여겨왔다.
불교에서도 입춘방과 같이 다라니(眞言)를 적어서 문이나 기둥에 붙 였는데 조선시대 정조임금은 부모은중 경(父母恩重經)에 나오는 진언을 인쇄해 나누어주고 대문 등에 붙여 재앙을 물리 치게 했다는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다라 니를 민간에서는 부적과 같이 신성시 여 겼음을 알 수 있다. 입춘은 불자들에게 근면함과 보시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날이기도 하다. 예 전 농가에서는 입춘을 맞아 아홉자리란 민속이 성행했다. 이 민속에는 가난하더 라도 근면하게 생활하면 좋은 결실을 맺 게 된다는 인과법의 진리가 담겨있다.
입 춘에는 아홉번씩 자신의 평소 소임을 되 풀이 하면서 한해 동안의 복을 빌었고 그 리하지 않으면 화를 입게 된다고 믿었다. 그래서 서당에 다니는 아이는 천자문을 아홉번이나 읽었고 아낙들은 아홉꾸리 의 실을 감고 아홉가지의 빨래를 했으며. 불자들은 “나무아비타불”을 아홉번씩 9 일동안 독송했다고 전한다. 입춘은 이렇게 화를 막고 복을 기원하 던 날이기도 했지만 이웃을 위한 참다운 보시를 행하는 날이기도 했다. 입춘 전날 밤에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줄수 있는 착 한 일을 해야 한해 동안 화가 찾아오지 않는다고 해서 밤중에 남몰래 개울가에 가서 징검다리를 놓기도 했고 가파른 고 갯길을 계단처럼 다듬기도 했다. 자신의 장끼를 살려 이웃을 위한 일을 하도록 권 했던 셈이다.
입춘에 많은 공덕을 쌓아야 한다는 믿 음은 “입춘절기 좋은 철에 헐벗은 이 옷 을 주어 구난공덕을 하였는가, 깊은 물에 다리를 놓아 월천공덕을 하였는가, 병든 사람 약을 주어 활인공덕을 하였는가, 부 처님께 공양올려 염불공덕을 하였는가” 라는 상여가 나갈때 상여머리에서 부르 는 “향도가”에서도 알 수 있다. 입춘은 삼재가 들어오고 나가는 시기 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불보살님의 가 피력으로 삼재를 소멸시키고자 삼재 불 공을 올리기도 한다. 삼재는 물, 바람, 불 로 인한 재해를 말하는데 사람의 힘으로 는 불가항력적인 재난을 의미한다.
이런 어려움을 불보살님들의 도움을 받아 슬 기롭게 이겨내려는게 삼재불공이다. 삼 재는 전생과 금생에 지은 업이 찾아오는 시기이기도하다. 한번 지은 업은 그 누구 도 피할수 없지만 불보살님께 열심히 불 공하고 서원하면 큰 재난이나 화를 피할 수 있다. 입춘을 맞이하여 불자들의 가정에 비 로자나부처님의 자비광명으로 모든 재 난이 소멸하고 나날이 행복만 가득하기 를 지심으로 서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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