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이해하는 학문 심리학(心理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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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9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2-0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문화 서브카테고리 왕초보 불교 심리학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도현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밀행사 주교 도현 정사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7 10:29 조회 3,018회본문
심리학을 말 그대로 설명하면 “마음을 이해하는 학문”이다. 이 땅에 인류가 처음 출현했던 역사 이래로 인간의 마음은 무 엇이며, 그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며, 인간 이 하는 행동과 마음은 어떻게 이어져 있 는지에 대해서 끊임없는 궁금증을 가지 고 마음의 본성과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실체를 밝히고자 많은 사람들이 부단한 노력을 하였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마음은 우리들의 행 동을 지배하고 컨트롤하지만 때로는 스 스로의 의지를 벗어난 행동을 자신도 모 르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음을 우리는 경 험상으로 알고 있다. 이는 인간의 마음은 자기 스스로도 잘 알 수 없으며 또한 자신 의 뜻대로 스스로를 움직이게 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우리가 마음에 대해 서 더욱 깊은 관심을 가지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심리학에서는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이 러한 마음과 행동에 대한 설명을 하려고 다양한 영역에서 접근하여 학문적 연구 를 전개하고 있다. 객관적인 실체를 파악하기 매우 어려운 마음(心)이라고 하는, 즉 인간의 정신적인 현상과 그 행동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과 학이 심리학이다. 그러면 도대체 마음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고대 그리스의 철학 자 플라톤(Platon, B.C 427~347)은 대뇌에 있는 영혼이 작용하여 마음이라는 정신 적 활동이 생기게 된다고 생각했다. 대뇌의 전체적인 모습이 거의 밝혀지 게 된 것은 대략 1500년경인데 그 선구자 는 레오나드로다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이다.
그는 사람의 뇌, 골격, 근 육 등을 해부학적으로 세밀하게 파악하 고 있었고 의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과 학적인 해부도를 그렸다. 죽은 소의 머릿 속으로 왁스를 부어서 식힌 후 뇌의 다른 부분을 재거하여 대뇌의 모습을 파악했 다. 하지만 그도 마음은 뇌에 있다고 생각 했다. 오늘날 대뇌생리학에서는 인간의 마음은 머릿속에 있는 대뇌와 그리고 그 에 연결된 신경계나 내분비계 등의 작용 이 바로 마음이라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마음은 무엇인가?”에 대한 수수께끼는 명확하게 풀리지 않고 있다. 어쩌면 풀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더더욱 마음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아져가고 있 는지도 모른다.
현대의 심리학이 인간의 마음을 이해 하고 그것을 통해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 고 예측하여 인간의 삶에 대한 수준을 높 이는데 그 목적이 있다면 불교 또한 2천년 이상 동안 인간의 심리를 주시하며 성찰 하여 그 마음의 실체를 잡고 거기에서 구 원과 깨달음을 얻고자 했다. 그래서 “불교 는 마음공부다”라고 하는 것인지도 모른 다. 절대자에 의한 구제를 거부한 붓다에게 있어서 깨달음으로 가는 길은 자기 마음 속으로 들어가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하 고 스스로 답을 구하는 방법만이 유일한 길이었을 것이다. 그 뒤로 깨달음을 얻고 자 하는 수많은 수행자들도 붓다를 따라 자신의 마음에 대한 성찰을 깊이 하고 자 신에게서 스스로 그 답을 구하고자 했다.
그래서 불교의 공부는 마음에서부터 시 작하고 불교의 역사는 마음탐구의 역사 라고 주장해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는 이 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성찰을 통해서 우리들의 마음 더 깊은 곳까지 들여다 보려고 했던 불교 수행자 들은 마침내 마음의 영역을 논리화하여 체계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를 하게 된 다. 이러한 수행자들의 시도와 주장은 불 교에 또 하나의 흐름을 이끌어 내게 되는 데 그것이 유식(唯識)불교이다. 유식의 “식 (識)”은 크게 말해서 우리들의 마음이고 유식(唯識)이라고 하는 말은 글자 그대로 “오직 마음” 모든 것은 마음에 의한 것이 라고 하는 유식불교의 주장을 요약한 명 칭이다. 이미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든 것은 마음에 의해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마음은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지, 마 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깊이 관찰하 여 그것을 수행의 근본으로 삼는 다는 의 미이다. 유식은 불교적인 시각에서 바라 본 심리학이라고 말해도 틀리지 않을 것 이다. 그러나 현대의 심리학과 유식불교는 서 로 공유할 수 있는 이론적인 학설은 있지 만 그 부분은 매우 작고 또한 연구도 현재 까지 미미하기 그지없다. 현대 심리학의 역사는 100년을 겨우 넘기고 있고 주로 서양적인 사고방식으로 과학주의, 실험주 의, 객관주의 같은 서양학문 풍토 속에서 발전해왔다.
그러나 세계2차 대전 후 현대 심리학은 인간의 마음이 무엇인가를 밝 히는 과정을 넘어 인간의 마음을 다스리 고 심리적 장애를 치유하는데 까지 활용 되기 시작한다. 이는 인간고통의 근원이 마음에 있고 그 마음을 잘 다스려 고통을 치유한다는 불교의 심리학적 교설과 현 대 심리학의 심리치료는 일정부분 유사 하다고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다 르다. 불교는 출세간의 해탈과 열반을 목 표로 하는 것과는 달리 심리학의 심리치 료는 세간의 적응과 성숙을 목표하는 것 이다. 그러나 심리학의 심리치료도 자신 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자신의 마 음을 움직이는 욕망, 감정, 습관, 신념 등과 같은 집착과 구속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 록 하는 것이 그 목적이며, 구속과 집착으 로부터의 자유는 해탈과 열반의 첫걸음 이기 때문에 전혀 다르다고 볼 수 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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