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변화로 가족들까지 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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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7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7-12-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화음사 신행체험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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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6 13:13 조회 2,892회본문
화음사 홍춘자 보살이야기
초파일 제등행렬 때, 동생의 권유로 입 교하게 되었다. 평소 운동하러 다니던 길 목에 화음사가 있었다. 주택가에 자리한 화음사가 신비롭게 느껴져 늘 궁금했지 만, 혼자 들어가기 쑥스러워 늘 망설이던 차였다. 현재 입교한지 2년밖에 되지 않 았지만, 가족같은 분위기와 전수님의 배 려 덕에 금방 적응하여 다니고 있다 전수님께서는 분위기가 몸에 익어질 때 까지는 ‘옴마니반메훔’만 염송하라고 하셨다. 처음엔 낯선 단어들의 조합이 생 소하여 입에 잘 외워지지 않았지만, 곧 ‘옴마니반메훔’을 입에 달고 다니게 되 었다.
하지만 다른 보살님들께서 천수경 의 신묘장구대다리니와 반야심경을 줄 줄 외는 것을 보니 너무도 신기했고, 한 편으론 나도 빨리 외고 싶다는 마음이 들 었다. 나의 이런 마음을 전수님께 전하였더 니 갈증을 느낄 때 비로소 물의 진짜 맛 을 느낄 수 있는 법이라고 말씀 해주시 며, 직접 천수경의 신묘장구대다라니, 반 야심경을 녹음해서 보내주셨다. 나는 어 린 학생들이 구구단을 외듯 녹음본을 외 웠다. 항상 들으며 입으로 외고 다닌 덕 분에 현재는 천수경, 신묘장구대다라니, 반야심경까지 모두 읊을 수 있다. 법회에 참석 한 어느 날, 전수님께서 “보살님은 어떤 숙제가 있나요?”하고 물어보시기에, 나의 고충을 말하였다. 나 는 슈퍼를 하고 있다.
장사를 하다 보면 여러 사람들을 만나기 마련인데, 가게에 오는 손님 중에 꾸준하게 나를 괴롭게 하 는 사람이 있었다. 행동이 거칠고 큰 소 리로 말을 하는 것이 늘 나를 불편하게 했다. 전수님께선 나를 불편하게 하는 그 것을 ‘업경’이라 표현하셨다. 내가 싫어하는 상대의 모습이 전생의 내 모습이라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아침에 절량을 떠 넣으며 ‘나를 힘들게 하는 그 사람들이 복된 사람이 되길 서 원합니다.’라고 소리내서 발원하라 하셨 고, 나는 그대로 실천했다.
그 이후, 실제 로 그 손님이 와서 나를 힘들게 할 때, 내 전생의 모습이구나 하며 참회했다. 그리 고 그 손님이 복을 지어 가길 기도했다. 실제 그 사람들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을 보니 신기하기도 했고, 불공에도 재미가 붙었다. 또한 내 마음에도 평화가 찾아오는 것 을 느꼈다. 나의 변화는 나의 가족들까지 변하게 도와주었다. 평소에 좀 무심하다 고 느꼈던 남편이었는데, 궂은 날이면 남 편은 꼭 차로 나를 화음사까지 데려다주 고, 또 데리러 왔다. 또한 시장을 보는 날이면 절에 보살님 들에게 공양을 드릴 재료를 사서 직접 공 양간 앞에 갖다 놓아 주기도 했다. 이처 럼 불공을 하며 눈으로 보이고 몸으로 느 껴지는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보니, 나 또한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함을 느낌에 참으로 기뻤다.
어릴 적 나는 완고한 성격의 아버지 아 래에서 자랐다. 아버지의 목소리가 높아 지면 너무도 무서워 냅다 백부모님 집으 로 도망갔다. 백부모님께서는 자녀가 없 어 늘 나를 딸처럼 여겨주셨다. 화음사 에 다니며 생각을 해보니, 과거에 백부모 님과 깊은 인연이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참으로 무심하게도 나는 오랫동안 백부모님의 은혜를 잊고 지냈다. 잊고 지내던 어느 날 공식 시간 에 전수님께서 은혜갚는 경을 보며 설법 을 하셨다. 나는 그제야 불현 듯 백부모님이 떠올 랐다. 내가 큰 빚을 지고 살고 있다는 생 각이 들었다. 며칠 지나지 않아 꿈에 백 모님이 나와 서운함을 표현하셨다. 이 이 야기를 전수님과 의논한 결과 세 번 정도 천도불공을 해 드리고, 대중공양을 해 드 리기로 했다. 그런데 뭔가 께름칙한 느낌이 들었다.
그날따라 공양을 하시던 보살님들도 사 정이 생겨 하나 둘 가시는 분들이 많았 다. 공양 시간이 끝나 갈 때 쯤 젊은 커플 이 절이라서 구경하러 들어왔다고 하며 희사를 하고 가는 것이었다. 나는 공양을 나눌 좋은 기회라 생각하여 공양 시간이 끝나지 않았으니 공양을 하고 가시라 권 유했지만, 커플은 별 다른 이유 없이 거 절하고 절을 떠났다. 그 남녀가 공양을 하지 않고 절을 떠나 는 뒷모습을 보는데 참으로 이상하게도 백부모님께서 내 공양을 받지 않으시고 떠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세 번의 불공을 더 올리고 다시 한 번 더 대중공양을 하였다. 그 날은 떡을 공양하 였는데, 너무나 신기하게도 그 주에는 원 래 못 오실 보살님들까지도 모두 오셔서 떡을 모두에게 공양 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 떡을 나눠주는 순간, 기쁨의 종 소리가 마음에서 울리는 듯했다. 백부모 님의 서운함이 조금이라도 풀렸구나하 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었다. 앞으로도 큰 불공 날엔 꾸준히 불공을 드려야 좋겠다 는 마음이 들었다. 어느 날은 반지를 잃어버렸다. 나에게 는 정말 소중한 반지이고 금액도 꽤나 값 진 반지여서 퍽이나 마음이 상해있던 차 였다. 너무도 속상한 마음에 차별희사를 하고 ‘부처님 꼭 제 반지 다시 찾게 해주 십시오.’하고 빌었다. 거짓말처럼 그날 밤, 몇 번이나 찾아보아도 없던 반지가 글쎄 내가 늘 들고 다니던 지갑 속에서 그 반지가 나왔다. 내가 반지를 찾은 것 을 보고, 아들 왈 “부처님 공덕으로 엄마 70만원 벌었네.”하며 신기해 했다. 생활에 직접적인 접목으로 생겨나는 놀라운 일들이 계속해서 나를 화음사로 이끈다.
전수님께서 내게 하신 말씀이 있 다. 불공 정진도 희사금도 본인의 근기에 맞추어 하라는 것이다. 아마도 내가 다닌 지 2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불자로서 욕 심을 내는 모습이 염려스러워 그런 것이 라고 생각한다. 늘 전수님의 말씀을 새기고 있다. 화음 사와 인연을 맺어준 동생에게 감사한 마 음을 전하고 싶다. 또 내 주위의 모든 분 들이 화음사로 와서 마음공부도 하며 행 복함을 느꼈으면 좋겠고, 나 역시 전수님 과의 인연이, 부처님과의 인연이 오래 이 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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