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소식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부처님 공덕 안에서 포기하지 않고 불법을 실천해 나가다

페이지 정보

호수 220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2-28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덕화사 신행체험 서브카테고리 -

페이지 정보

필자명 최해남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최해남 보살 리라이터 박설라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7 10:59 조회 3,127회

본문

부처님 공덕 안에서 포기하지 않고 불법을 실천해 나가다

덕화사에 다닌 지는 15년이 되었고, 40 년 전 정각사에서 29살 때부터 다니기 시 작했습니다. 젊었을 때는 포부가 참 컸습 니다. 내 몸만 생각하고, 이 세상을 내 마 음대로 해보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 니 참으로 어리석지만, 그 때는 치기어린 마음에서 그랬습니다. 아마 그런 오만한 마음의 업일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살아 보니까 인생이 꼭 제 마음과 같지는 않았 습니다. 무엇보다, 몸이 많이 아팠습니다. 아이를 유산하였고, 그 이후 급속도로 몸이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정말로 저 승 문턱까지 다녀왔습니다. 이미 아이가 둘이나 있는 상태였습니다. 아이들을 두 고 죽을 수는 없었습니다. 살면서 조금 힘 든 마음이 들 때는 너무도 쉽게 죽고 싶다 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막상 그런 상황 이 되니까 너무도 살고 싶었습니다. 

진실 로 살고 싶은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 니다. 그래서 처음엔 되는 대로 다 불렀습 니다. 참 우스운 이야기지만 하나님도 불 러보고 부처님도 불러보고 알라신도 불 러봤습니다. 그렇게 사경을 헤매다 이틀 날, 날이 새 고 나니까 어머니께서 “저 위에 절이 하 나가 생겼대. 한 번 가볼래? 가면 꼭 한 가 지 소원은 들어준다더라.”라고 하셨습니 다. 아마 교회가 생겼으면 기독교 신자가 됐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슬람 사원이 생겼더라면 이슬람교도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연이라는 것이 참으 로 신기하고 얄궂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 필 제 몸이 안 좋을 때, 집 근처에 정각사 가 생겼다는 것이 말입니다. 저와 부처님 의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아무리 생각 해봐도 부처님께서 제게 먼저 손 내밀어 주셨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저 는 정말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아이 둘을 데리고 어머니와 함께 정각사로 갔 습니다.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서 그 짧은 거리 를 가는데 몇 번을 쉬었는지 모릅니다. 10 분이면 갈 거리를 한 시간은 걸려서 갔습 니다. 세 걸음 걷고 잠시 앉았다가, 계단 두어 개 오르고 또 쉬었습니다. 절까지 가 는 그 길이 정말 고행 그 자체였습니다. 사실은 그렇게 걷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 습니다. 원래는 걸을 수조차 없는 상태였 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절에 가려고 하자 거짓말처럼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습니 다. 말을 듣지 않던 무릎과 관절이 움직이 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괴롭고 힘든 길이 였지만 꼭 가야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서 포기 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병원에선 이미 저를 포기한 상태 였습니다. 

제 몸 상태였기 때문에 누구보 다 제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스스로 를 가망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아마 아이 들과 어머니가 아니었으면 진작 다 놓았 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을 만 나 반쯤 놓아버린 저를 되찾을 수 있었음 에 참으로 감사합니다. 스스로 가망이 없 다고 느낀 것은 거대한 오만이였습니다. 제가 정각에 처음 갔을 때 계셨던 분이 정각원 스승님이셨습니다. 스승님을 만 났던 그 순간도 잊히지 않습니다. “오면 소원 들어준다기에 왔습니다. 살고 싶습 니다.”하고 이야길 시작했습니다. 스승님 께선 제 말을 중간에 한 번 끊지도 않고 끝까지 다 들어주셨습니다. 그냥 제 이야 길 했을 뿐인데 이상하게 마음이 후련해 짐을 느꼈습니다. 그 후련해진 마음을 시작으로 스승님 말씀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스승 님께서 3주 만 딱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하 셨습니다. 저는 어차피 물러날 곳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스승님이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스승님께선 3주가 지나면 스스 로가 느끼는 것이 있을 거라고 말씀해주 셨습니다. 정말 거짓말처럼 3주가 지나니까 입맛 이 돌아왔습니다.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아 무 것도 먹고 싶지도 않은 상태였는데, 상 추쌈이 너무 먹고 싶었습니다. 무엇을 먹 고 싶다고 느낀 게 너무 오랜만이여서 실 감도 잘 나지 않았습니다. 그 때가 겨울이 라 요즘과 달라서 상추를 먹고 싶다고 해 도 구하기도 힘들었는데, 불공 끝나고 집 에 가는 길에 밭에 상추가 있는 것을 발견 했습니다. 너무도 신기한 마음이 들었습 니다. 그 이후로는 말 할 것 없이 일사천 리로 건강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5년이 지나니까 막힌 길들이 트이기 시 작했습니다. 제 건강은 물론 생활에도 체 계가 잡히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건강하 게 자라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었습니다. 가장 놀란 것은 다시 아이를 갖게 된 것이 었습니다. 병원에선 이제 임신을 할 수 없 는 몸이라고 했는데, 부처님의 은혜로 너 무나 큰 덕을 얻은 것입니다. 아이를 낳아 서 잘 기를 수 있을지도 고민이 되었던 것 이 사실이지만, 부처님을 믿고 낳으라는 스승님의 말씀을 믿었습니다. 현재 저의 막내는 서른아홉으로 건강하게 잘 지내 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제가 잃은 아 이와 건강을 모두 다 돌려주셨습니다. 저 는 그 덕에 건강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 다. 저는 진정으로 기적을 믿습니다. 제 목 숨을 구해주셨으니 더는 바랄 것이 없습 니다. 더 이상 서원할 것이 없는 것입니 다. 절에 다니면서 불교 공부를 해보니 참 어렵습니다. 실천하는 것은 더 어렵습니 다. 그렇다고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부 처님께서 제게 너무도 큰 공덕을 주셨기 에 저는 더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이제 앞으로 남은 제 생명이 허락하는 한 계속 불교에 귀의해서 부처님의 품안에서 행 복하길 서원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