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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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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7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7-12-0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문화 서브카테고리 영화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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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6 13:26 조회 2,29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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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우리
“약속해요, 언젠가 돌아와 다시 만나게 될 거라고…” 모든 것을 초월한 오직 두 사람의 가장 아름다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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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눈물을 흘렸다. 비탄이나 분노의 눈물이 아니라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네팔의 욘게이 린포체가 한국에 와서 설법할 수 있도록 도 와준 인연으로 우연히 보게 된 린포체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 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를 보고 흘린 눈물이었다. 지난 9월 에 개봉한 영화라는데 여태 제목도 못들어 봤다니... 이런 좋 은 불교 영화를 불교 매체에서도 소개하지 않았을 리가 없을 거라고 믿고 찾아봤더니 있긴 있었다. 하지만 아주 조금. 있 는 둥 마는 둥 흘려보냈다. 이런 좋은 작품을 좀 더 크게 부 각하고 알려주는 노력을 불교계에서 한다면 앞으로도 더 좋 은 불교영화나 작품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해 보지만 과 연.... 그래서 나라도 힘을 좀 보태고자 이렇게 소개한다. 

<다시 태어나도 우리>는 영어 제목이 <Becoming who I was>이다. 린포체로서 전생의 훌륭한 나로 돌아간다는 의미 인 것 같다. 영화도 어린 린포체가 점점 커가면서 의젓해지 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린포체’는 중생 제도를 위하여 몸을 바꿔 다시 태어난 티베트 불가의 고승을 말하며 살아있는 부 처로 추앙받는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에 등장하는 린포체의 정식 이름은 빠드마 앙뚜이다. 앙뚜는 여섯 살에 라다크불교 협회로부터 린포체로 인정받았다. 린포체로 인정받기 위해 서는 전생의 기억에 대한 검증 등 여러 가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앙뚜도 티벳에서의 전생의 기억들을 지니고 있다. 어 리지만 린포체로서 사람들에게 축복을 내리기도 하고 숭앙 되지만 전생의 사원에서 제자들이 찾아오지 않으면 라다크 사원에서 추방당하는 규칙이 있다. 그렇지만 라다크가 어떤 곳인가? 1949년 중국이 티벳을 침공하여 점령한 이후 박해 를 견디지 못한 많은 티벳 불자들이 피난 와서 머무르는 인 도 서북부의 척박한 곳이다. 규칙에 의해 사원에서 내좇긴 앙뚜의 곁에는 스승이며 보호자이고 친구인 70을 바라보는 우르갼이 있다. 이들은 오두막집에 살면서 저 멀리 티벳에 서 제자가 찾아오기를 기다리지만 국경이 막혀버린 지금은 찾아올 수가 없다. 영화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히말라야 산맥의 한 자락에 자리한 시골마을에서 9살 된 앙뚜와 우르 갼 스님은 어려운 삶을 이어간다. 

앙뚜는 시골학교에 다니면서 공부를 하지만 가끔은 친구 들에게 겁쟁이로 놀림을 받기도 하고 스승인 우르갼은 린포 체를 이용하여 돈을 번다는 나쁜 소문에 시달리기도 하지만 이 둘의 서로에 대한 믿음은 실로 눈물겹다. 조금씩 전생의 기억이 흐려지게 된 앙뚜는 자기의 전생 고향이었던 티베트 캄을 향해 직접 떠나기로 결심하고, 스승인 우르갼과 함께 3000킬로미터가 넘는 네팔 쪽을 향하여 간다. 배낭 하나씩 둘러메고 어느 날은 작렬하는 햇살 아래, 어느 날은 빗속에 서, 또 어느 날은 눈보라 속에서 걷다가 지치면 차를 얻어 타 기도 하면서 먼 길을 떠난다. 

“스승님과 함께 오지 못했다면 저는 여기까지 못 왔을 거 예요”, “당신을 돕는 게 제 삶이죠” 서로의 교감 속에 진심을 나누는 앙뚜와 우르갼의 모습은 천만마디 말보다도 불교의 진수를 더 잘 전해준다.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아름다운지를 보여주는 실로 아름다운 기록영화이다. 제작진이 무려 9년에 걸쳐 카메라에 담아낸 라다크의 작 은 시골 마을과 눈보라가 몰아치는 히말라야의 산맥, 그리고 티베트 시킴의 사원 등의 풍광은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마 음을 정화한다. 티벳 국경에 가까이 와 눈보라를 헤치며 산 중턱에 오른 앙뚜와 우르갼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지금도 그 장면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돈도 안되는 이 다큐를 찍기 위 해 9년이나 이들과 함께 고생했을 문창용 감독과 전진 씨에 게.... 서로에게 따뜻한 교감을 전하며 진심을 나누는 ‘앙뚜’와 ‘우르갼’의 모습은 세대는 물론 문화까지 초월한 보편적인 감동과 큰 울림으로 여러분을 새롭게 태어나게 할 것이다. 너무나 아름답고 순수한 영화.... 꼭 한번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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