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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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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0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2-28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문화 서브카테고리 절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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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남혜 필자소속 삼밀사 필자호칭 주교 필자정보 삼밀사 주교 남혜 정사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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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7 11:18 조회 2,89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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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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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은 24절기 가운데 네 번째로 태양 의 중심이 춘분점 위에 왔을 때이며, 음력 2월, 양력 3월 21일경이다. 태양은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추고 지구상에서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 춘분점은 태양이 남쪽 에서 북쪽을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 이다. 한국에서는 대개 입춘부터 봄이라고 하지만 유럽은 춘분부터 봄으로 본다. 양 력으로는 3월 21일 전후지만 음력으로는 2월이라 꽃샘추위가 남아 있는 때로 "2월 바람에 김치독 깨진다", "꽃샘에 설늙은 이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에서 보듯이 이 때 한차례 남은 추위는 동짓달처럼 매섭 다. 

춘분에는 춥지도 덥지도 않고, 빛의 양 이 많아져서 싹이 트기 좋기 때문에 예부 터 농부들은 이날을 '농경일'로 삼았다. 해 안가에서는 영등할머니가 내려오는 날 로 여겨 바다의 안전과 풍요를 빌었다. 또 이웃끼리 파종할 씨앗을 바꿔가며 뿌리 기도 하였으며, 봄 내음을 맡고 땅을 비집 고 나오는 들나물들을 캐러 가기도 했다. 과거 우리 선조들은 춘분의 날씨를 통 해 그 해 농사의 길흉을 점치기도 했다. 조선시대 유중림이 쓴 <증보산림경제(增 補山林經濟)> 증보사시찬요(增補四時纂要) 에 따르면 춘분에 비가 오면 병자가 드물 며, 이날은 어두워 해가 보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해진다. 해가 뜰 때 정동(正東) 쪽에 푸른 구름 기운이 있으면 보리 풍년 이 들고, 만약 청명하고 구름이 없으면 만 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열병이 많다 고 한다.

선조들은 이날 운기(雲氣)가 푸르면 해 충 피해가 생기고, 붉으면 가뭄 피해가 있 으며, 검으면 수해가 나타나고, 누렇다면 풍년이 된다고 점쳤다. 또 이날 동풍이 불 면 보리 풍년이 들며, 서풍이 불면 보리가 귀해지고, 남풍이 불면 오월 전에는 물이 많고 오월 뒤에는 가물며, 북풍이 불면 쌀 이 귀해진다고 전해진다. 불교에서는 춘분일 앞뒤로 3일씩 7일 간을 ‘봄의 피안’(彼岸)이라 하여 극락왕생 의 시기로 보았다. 춘분은 해가 정동쪽에 서 떠서 정서쪽으로 지는 날인데, 불교에 서 해가 뜨는 동쪽은 현 세계, 해가 지는 서쪽은 서방정토, 즉 아미타부처님이 다 스리는 극락정토로 생각해서 이 때 조상 들에게 성묘를 하거나 공양을 한다. 고인 들이 정서쪽의 서방정토로 가기를 바라 는 마음에서다. 

일본에서는 히간(彼岸)이라고 하여 춘 분과 추분을 일컬으며, 불교의 극락왕생 의 의미가 강하다. 때문에 집집마다 성묘 를 간다. 히간은 이 날을 중심으로 전후 3 일을 합친 7일간(1년 14일)을 불교의식으 로 히간회(彼岸会)라고 한다. 7일간 중에 중간 날인 춘분이나 추분에는 조상의 산 소에 가서 극락왕생을 빌고, 나머지 6일 은 불교에서 보살이 생사의 고해를 건너 열반의 세계에 이르는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반야바라밀의 육바라밀 실천 수행법으로 구성된다. 기독교에서는 춘분이 부활절을 정하는 기준으로 이용되고 있다. 교회에서는 춘 분 후 첫 만월이 지난 뒤 첫 주일을 부활 절로 정한다. 이렇게 계산하면 올해의 경 우 4월 1일이 부활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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