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소식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인간의 존재는 외부의 지속적인 자극에 의해서 유지된다

페이지 정보

호수 223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5-30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통신원 소식 서브카테고리 왕불심 초보교리학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도현 필자소속 밀행사 필자호칭 주교 필자정보 밀행사 주교 도현 정사 리라이터 -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20 12:40 조회 3,701회

본문

인간의 존재는 외부의 지속적인 자극에 의해서 유지된다

646c56014f9cdbe65056995a0b095389_1529466022_6642.jpg
 


불교의 전오식(前五識)과 심리학의 다섯 감각 


유식불교는 사람들의 마음을 안 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 식(舌識), 신식(身識), 의식(意識), 말 나식, 아뢰야식과 같이 여덟으로 나 누며 각각의 별개로 존재한다고 설 명하며 이 여덟 마음을 통틀어 8식 (八識)이라 칭한다. 여기에 앞에 ‘차 례 제(第)’자를 붙여 ‘제8식’이라고 할 때는 여덟 번째의 아뢰야식만을 가 리키며 제7식은 말나식을 가리키고, 제6식은 의식을 가리킨다. 또 ‘앞 전 (前)’자를 붙여 ‘전오식(前五識)’이라 할 때는 순서상의 앞의 다섯 가지 식, 즉 안식부터 신식까지를 합쳐서 가 리킨다. 전육식(前六識)은 안식부터 의식까지를 지칭한 것이다. 전오식은 눈, 귀 등과 같이 신체의 감각기관을 의지해야 작용한다. 

다 시 말하면 전오식은 감각작용이다. 신체 바깥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맨 처음 받아들이는 것으로 우리가 아 는 모든 지식은 전오식을 통해 받아 들이는 감각(외부 정보)으로 부터이 다. 전오식을 거치지 않고 바깥의 정 보를 받아들이는 방법은 현재까지는 없다. 눈, 귀, 손 같은 감각을 거쳐 바 깥을 알며 지식을 더해 가는 것이다. 즉 감각기관을 통해서 주변 환경을 파악하고 매순간 상황에 대응하여 행동을 조정하며 개시해 간다. 현대 심리학에서는 감각을 받아들 이는 정보(자극(刺戟))의 종류에 따 라 시각, 청각, 후각, 미각, 피부감각 (촉각은 피부감각의 일부)으로 다섯 까지 감각으로 분류하는데 이는 불 교의 전오식과 상통하는 부분이다. 



뇌(마음)는 오감 중 어느 한가지의 감각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시각은 눈으로 들어온 빛이 망막 상의 세포를 자극함으로 생기는 감 각이다. 청각은 귀에 들어온 음파가 고막을 통해서 달팽이관을 자극함 으로써 발생하고 미각은 입으로 들 어온 물질이 혀 표면에 있는 미뢰(味 蕾)를 자극함으로써 일어나는 감각 이다. 촉각은 피부가 자극됨으로써 발생 하고 후각은 코로 들어온 냄새가 후 각세포를 자극하여 발생한다. 뇌(마 음)는 이러한 다섯 가지 감각으로 받 은 정보를 종합하여 그 정보를 판단 하는데 가령 음식점에 들어갔다고 상상해보자. 당신은 주문받는 안내 원으로부터 음식에 대한 설명을 듣 고(청각), 주문한 음식이 나오면 눈 으로 보고(시각), 음식의 냄새를 맡 고서(후각), 숟가락이나 젓가락 혹은 손으로 음식을 들고(촉각), 입에 넣 고서(미각) 먹는다. 

그리고는 음식의 맛에 대한 판단 을 내린다. 즉 음식이 맛있다 맛없다 같은 판단도 오직 미각 만에 의존 하 는 것이 아니라 오감이 모두 동원되 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맛있다 맛 없다 같은 미각적 판단, 부드럽다 거 칠다 같은 촉각적 판단 혹은 시각적 판단, 청각적 판단, 후각적 판단 등 대부분의 판단이 절대적 어느 한가 지의 감각만으로 뇌(마음)가 판단하 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인간에게서 오감은 정보(자 극)를 받아들이는 역할 뿐만 아니라 오감이 꼭 필요하고 있어야 하는 중 요한 이유가 있다. 만약 인위적으로 오감을 차단하 면 인간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1950년대 캐나다의 심리학자 헤론이 대학원생 십여 명을 대상으로 하여 감각차단실험을 한 결과가 있다. 



실험 뇌(마음)는 자극이 없으면 작동도 멈춘다. 


실험의 내용은 실험에 참가한 모 두를 각각 작고 방음벽이 설치된 방 에서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인데, 다 음과 같은 조건을 붙였다. 눈과 귀에 는 눈가리개와 귀마개로 완벽하게 차단하고, 손에는 두터운 장갑을 끼 고 식사와 화장실 사용 시간 이외는 계속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한다. 실험 참가자 모두에게 하루 일당으로 꽤 많은 보수가 주어졌다. 물론 세끼 식 사도 충분히 제공하고 물과 화장실 은 자율적으로 이용 하도록 하였다. 처음에는 참가자 대부분이 주변의 자극도 적고 조용하고 하니 잠도 잘 잤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잠을 자려고 해도 잠을 잘 수 없는 상태에 이르더니, 심각한 경우에는 환각이 나 환청이 들리는 참가자도 발생하 였다. 마침내 정신 상태까지 불안정 하였다. 결국 “3일 이상을 버틴 참가 자는 한명도 없었다.” 가 실험의 결 과였다. 이는 인간의 뇌가 정상적으 로 작동을 하려고 하면 외부의 지속 적인 자극이 필요하며 감각을 잃어 버리게 되면 심리적으로도 정상적 인 상태로 유지 할 수가 없게 되며, 또한 인간은 외부의 자극에 의해서 유지되는 존재라는 사실을 실험은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굳이 오감 차 단까지 아니라도 당장 눈만 감고 시 각을 차단한 체 3분만 있어도 마음 이 불안해 지는 것이 인간이다. 오감 의 중요성을 증명하는 실험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