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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불사 불교에 답있다… ‘마음 천도재’ 준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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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3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5-30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역삼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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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김주일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김주일 현대불교신문사 편집국장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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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20 12:29 조회 3,86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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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불사 불교에 답있다… ‘마음 천도재’ 준비부터
“각 사찰별 北포교 비전 세우자”, 포교 기금 마련 급선무 한국근대화 과정서 이웃종교 보다 부족했던 교훈 상기해야

2018년 4월 27일 남북한 정상이 판 문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반도 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 언”이 발표됐다. 역사적인 순간이었던 만큼 전 세계로 생중계되면서, 세계인 의 이목이 판문점에 집중됐다. 2018 남북정상회담은 ‘평화, 새로운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다양한 방식으 로 풀어내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오랜 관계 단절을 풀기 위한 남북한 예 술단 공연으로 통일의 봄을 기다리는 절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판문점 선언 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 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 했다. 

남북관계 경색으로 지난 수년동안 중단된 불교계의 교류 협력도 다시 시 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불교계 는 발빠르게 변화된 환경에 맞춰 북한 과의 교류협력 틀을 재정비해야 할 것 이다. 이와 함께 우리는 분단으로 인한 상처들을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마음 의 천도재’를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불교계가 보다 적극적으로 한반도서 적대적 대결을 청산하고 평 화롭고 자비로운 세상을 서원하는 마 음들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열린 마음 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서 불 자들이 ‘마음의 봄’을 맞도록 해야 할 것이다. 

불교계가 ‘우리 민족이 둘이 아닌 하 나’라는 불법의 가르침으로 한반도 구 성원의 마음을 하나로 화합시키고 연 결해야 한다. 이 땅에 평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정성스런 마음들이 하나로 모아지면 분명히 부처님도 감동할 것 이다. 우선 우리 불교계는 ‘문화복지’ 분야 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북한 지역도 도심사찰보다 산중 사찰이 많 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사찰서 포 교하기보다는 오히려 불교문화원과 같은 형태로 접근하는 것이 북한 주민 들에게 불교가 더 친숙하고 긴밀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종교 활동을 내세우기보다는 문화활동으로 북한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 특히 우리 불교계에서는 의료와 교 육 분야 진출을 활발히 해야 한다. 

의료 분야는 동국대 의료원의 인프라가 활 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반으 로 평양에 불교병원 건립을 장기 목표 로 추진할 만하다. 하지만 종단을 초월 해 기금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 요하다. 지금이라도 확고한 의지로 기 금 조성 등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평화 정착은 남과 북이 하나의 시장, 사 람과 물자가 오가는 한반도 생활공동 체가 됨을 의미한다. 불자 대중들의 작 은 관심 하나 하나가 이 땅에 평화를 정 착하고 새로운 한반도를 만드는데 힘 이 된다. 정세변화가 급격히 이뤄지면 통일 한국까지 염두에 둔 계획 하에 불교계 가 움직여야 한다. 평화체제가 공고해 지고 서로 자치를 인정하는 체계에서 지금보다 다양한 사업이 진행될 수 있 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인도적 지원 은 사실상 가장 기본적인 생존을 위한 도움이었다면, 이제는 북한 주민 생활 의 질을 높이는 과정서 이들을 불자로 끌어 올 수 있어야 한다. 북한 사회에서 불교의 위상이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 있는 사업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북한 지역서 이뤄지는 사업들은 하 루 아침에 실현될 수 없다. 사전에 다양 한 협력 관계를 다져야 가능하다. 지금 부터라도 기반을 다지는데 노력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원력 있는 스님들 부터 한데 뭉쳐 단기적으로는 사찰별 로 ‘개성 포교당 건립’ ‘마하연 복원’ 등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신도 대중과 공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고 생각한다. 

우리 불교계는 한국 근대 화 과정서 불교계가 개신교에 밀려 ‘실 기(失期)’한 역사를 교훈으로 삼아 북 한 개방 국면에서 이웃종교계에 비해 한템포 먼저 움직여야 한다. 이웃종교 에 비해 미약한 도심포교, 청년층에 대 한 뒤늦은 접근 등 한국근대화 과정서 불교계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노력 을 그대로 반복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 제 우리 불교계도 예전보다 인프라와 힘을 많이 갖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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