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바난다의 깔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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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32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10-11-05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신행/설화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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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3 08:31 조회 2,771회본문
우바난다의 깔개
석존께서 왕사성의 영취산 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설법 하고 계실 때의 일이다.
인도의 어느 나라에 대지 , 부지 , 수지 , 소 지 라고 하는 네 왕자를 가 진 국왕이 있었다.
나라 안도 평온하여 왕자도 모 두 무사히 자라서 부왕은 이웃 나 라의 왕녀를 맞이해서 각각 네 왕 자의 아내로 했다.
지금까지 부왕에 뜻에 따르고 한 번도 거역한 일이 없었던 네 왕자가 각기 아내를 맞이하니 갑 자기 부왕에 대하여 위해를 가할 마음을 일으켜서 왕위를 엿보게 되었다.
왕자에게 반역할 뜻이 있는 것 을 알게 된 국왕은 그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라 매우 화가 나서 마침내 이를 미연에 방지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이미 알게 된 마당에 그 어떤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후회할 날이 올 것이므로 마침내 네 왕자를 나라 밖으로 추 방해서 흉계를 방지하기로 했다.
거역하려는 것이 깨뜨려지고 나 라 밖으로 추방 당하게 된 네 왕 자는 자학 자득이라고 할까, 너무 도 빨리 폭로 되었다고 생각하면 서 각기 아내를 데리고 고국을 등 지고 떠나게 되었다.
도보하는데 익숙하지 못한 왕자 들은 알지 못하는 타국을 향해 정 처 없이 나그네 길을 계속했다.
준비해온 식량도 돈도 점점 줄 어서 어느 광막한 황야에 들어갔 을 때에는 이미 한 알의 식량도 남지 않았다. 굶주림은 시시각각 으로 더하여서 몸을 괴롭혔고 죽 음이 다가올 뿐이었다.
’ 이때 형제들은 비밀로 자기들의 아내를 죽여서 그 고기를 먹어서 이 굶주림을 피하여 이 들판만 지 나가기로 서로 의 논했다.
그들도 자기의 아내를 죽이는 것은 인륜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참기 어려운 고통이라는 것을 충 분히 알고 있었지만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서서 더욱이 이 방법 밖 에는 자기들이 살길이 없다고 생 각한 것이다.
형제 세 사람이 이러한 인륜에 어긋나는 행위를 감행하려고 하는 것을 알아차린 막내 동생인 소지 왕자는 듣고 있을 뿐 이 무서운 일에 몸서리쳤다.
그래서 그는, (다른 사람의 목 숨을 끊어서까지 살 필요가 없다. 자기의 몸을 죽이더라도 다른 사 ,람을 구하려고 하는 것이 사람의 - 도리가 아닌가. 따라서 데리고 온 아내를 죽이는 것은 얼마나 무서 운 생각인가. 아내를 죽이지 않더 라도 살 방법이 있을 것이다.)하 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형들과 함께 있으면 자기도 그 소용돌이 속에 빠져 들 어갈 것이므로 여기서 한시바삐 도망쳐야 한다고 그는 아내를 데 리고 어두운 밤에 형들이 있는 곳 으로부터 도망쳤다.
아내의 목숨을 끊는 것이 싫어 서 아내를 데리고 도망쳐 오기는 했으나 먹을 것을 얻을 방법을 찾
고 생각하여 아내의 말이 끝남 과 동시에 스스로의 다리 살을 베 어서 그 고기를 갖고,
『자아 이 고기를 먹는 것이 좋 아.』
하고 주면서 이번에는 그 피를 받아서,
『이 피를 마시고 갈증을 면하면 돼.』
하고 입에 넣어 주었다.
아내는 남편의 사랑에 가득찬 이 한 조각의 다리 고기와 한 모 금의 피를 먹고 굶주림과 갈증을 이겨낼 수 있었다.
왕자는 아내가 조금씩 생기가 돋아오는 것을 보고 기뻐하면서 점점 산속으로 들어가서 나무 열 매나 풀뿌리 등을 채취해서 이를 먹고 왕 자 부부는 이 슬과 같은 목 숨을 이어 나 갈 수가 있었 다. 이 산과 산 사이에 큰 강 이 있었다.
먹을 것을 구하려고 그 강가에 갔던 왕자는 어느 사나이가 도적 을만나 그 손 과 발이 끊긴 채 강물 속에 던져져 괴로운 소리를 내며 구해 줄 것을 호소하면서 상 류에서 떠내려 자비심이 풍부한 소지 는 자기가 지금 사경에 빠져 남의 일 을 생각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지 만 재빨리 강물로 들어가서 그 수 족이 끊긴 사나이를 등에 업고 강 언덕에 올려 놓았다.
『도대체 자네는 어떻게 해서 수 족이 끊긴 사나이를 등에 업고 강 물에 흘러 내려온 것인가.』
『사실은 상류 에서 한 사 람의 도적으로 인해서 돈과 옷을 모두 빼앗겼기. 때문에 이와 같이 되었습니다.』
『그것 참 안됐군. 나도 풀로 엮 어 덮은 움막에서 목숨을 이어가 는 몸이기 때문에 충분히 도울 수 가 없으나 우선 내가 사는 곳까지 가도록 해요.』
『고맙습니다. 그럼 잘 부탁드리 겠습니다.』
소지왕자는 부부 두 사람의 식량도 없는 곳에 그 사나 이를 안내해 왔다.
그래서 못마땅한 얼굴을 나타내 는 아내에게 일의 경위를 이야기 하고,『그런 까닭에 당신도 위로 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부부 두 사람의 정성스런 도움 으로 그 사나이의 상처도 차차 나 아갔다.
아내는' 언제인지도 모르게 이 불구의 사나이를 사모해서 소지가 없으면 그의 곁에 가서 희롱을 하 게 되었다.
왕자의 자비심과 위덕으로 인함 인지, 이 산속의 풀뿌리나 나무 열 매들은 모두가 맛이 좋고 영양이 풍부해서 아내가 그것을 먹음과 더불어 아내의 사심 은 점점 더 강렬해져서 도저히 끊을 수 없 는 그녀의 정욕 은 마침내 공공연하게 그 불구의 사나이에게 말을 걸 수 있도록 되었다.
그렇지만 그 시나이는,
『마나님, 그러한 비행을 저질러 서는 안 됩니다. 목숨을 건져준 큰 은인의 아내를 사통하는 것은 인간의 탈을 쓰고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것은 사람으 로서 할 일이 못됩니다.』하고 거 절했었다.
그러나, 그 아내의 사심은 끈덕 지고 아무리 거절해도 거절할수록 점점 더 강렬하게 될 뿐이었다.
드디어 그 사나이도 번뇌의 노 예와 정욕의 개 가 되어 불의 를 알면서도 은인의 아내와 정을 통하게 되었다.
- 이 불륜의 관계는 점점 짙어져 서 이제는 어떻게 할 수도 없게 되었다. 그래서 어느 날 밤에 그 는 왕자의 부인을 향해,『우리들 의 불륜의 관계가 당신의 남편에 게 알려지면 두 사람 모두 생명을 잃게 될것이다.』
하고 의논했다.
『그렇게 염려하지 않아도 나에 게는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하고 그녀는 무슨 대책이 있는 지 태연스럽게 대답했다.
이러한 일이 있은지 며칠 지난 어느날 그녀는 고의로 옷을 입은 채 돌을 베고 잠자고 있었다.
-심일화.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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