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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와 미세먼지를 보는 눈(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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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2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4-30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지혜 서브카테고리 칼럼 지혜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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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김봉래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김봉래(불교방송 보도국 선임기자)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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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20 10:37 조회 2,29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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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와 미세먼지를 보는 눈(眼)

“환경문제에 대처하고 관리하는 일은 인간 생명을 관리하는 일” 

“각자가 진리의 빛으로 스스로를 밝히고 주위도 밝혀 나가기를” 


황사다 미세먼지다 해서 참 숨쉬기조 차 힘든 세상이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중국에서 날아온 미세먼지 가 한데 엉켜 뿌연 날이 많아졌다. 그런 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니 보 통 시민들도 그날그날 상황을 파악하고 마스크를 쓰는 일 외에 다른 수가 없는 듯하다. 마스크 값도 만만치 않으니 하찮은 존 재로 여겨온 먼지들의 반란에 화가 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황사나 미세먼 지 자체에 무슨 죄가 있겠나. 환경이 악 화되는 데는 우리 인간들의 무지도 한 몫 하는 것 아닌지 반성을 해야 하지 않 을까. 자연을 무한 정복의 대상으로 삼 아 근대문명의 혜택을 입었고 때가 되 어 그 폐해를 고스란히 되받기 시작한 것이니 말이다. 

인간이 지금처럼 편리한 생활을 계 속 영위하려 하면 환경훼손은 불가피하 다. 그러한 사실을 몰랐을 때면 몰라도 어느 정도 원인을 알게 된 이상 그런 길 을 그대로 갈 수는 없지 않은가. 화석 에 너지 사용을 줄여가며 친환경 에너지를 개발하고 그 사이에 다소 불편함을 감 수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사실 인간은 우주의 은혜가 없이는 한 순간도 존재할 수 없다. 공기며 물이며 햇빛이며 그 어느 하나라도 빠지면 온 전히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미세먼지 도 우주의 일원으로서 존재가치가 있다 는 말이다. 

문제는 미세먼지 농도가 지나치게 높 아지는 등 주위 환경 악화로 인간이 적 응하기 어려워질 때다. 미세먼지가 심 해서 폐 따위 기관에 손상을 입을 정도 가 되면 문제가 된다. 그러므로 미세먼 지 발생을 줄이는 일 등 환경문제에 대 처하고 관리하는 일은 인간의 생명을 관리하는 일이 된다. 사실 근원적으로 보면 인간 역시 먼지 와 같은 존재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사 실을 알지 못한 채 마치 우주의 중심처 럼 만물의 영장으로 살아온 과보가 나 타나고 있다면 이제 그 무지와 탐욕에 서 벗어나야 한다. 물질 소비주의에서 벗어나 에너지를 절약하고 환경도 돌보 며 우주의 일원으로서 조화를 도모해야 한다. 어쩌면 미세먼지는 대단한 능력을 가 졌다. 하나하나는 작은 존재지만 여럿 이 뭉쳐서 농도가 짙어지면 괴력을 발 휘하니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도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다. 전체 우주 차 원에서 보면 개개인은 미미한 존재일지 몰라도 상호 협력하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별 것 아니라고 하면 인간 도 별 것 아니고 미세먼지가 대단한 것 이라고 하면 인간도 대단한 존재가 된 다. 미세먼지든 인간 스스로든 어떤 태 도로 대하느냐가 관건이다. 일체유심조 라고 인간이 선의로 뭉치면 선한 결과 가 도출되고 악의로 뭉치면 악한 결과 가 나오니 이왕이면 좋은 인연을 만들 어 가야 하지 않겠나. 불·법·승 삼보(三寶)는 바른 길을 제시한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 그 리고 가르침을 실천하는 이들의 공동체 다. 삼보를 따르는 공동체가 얼마나 양 적,질적으로 성장하느냐에 지구와 인류 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 니다. 

‘빠리사(parisa)’는 몇 사람이든 빙 둘러 앉아 부처님 법을 공부하며 실천에 옮 기는 모임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자각 을 이끌어 나갈 때 세상에는 희망이 있 다. 부처님께서 오신 봉축의 달을 맞아 우리 모두 진리의 빛으로 스스로를 밝 히고 주위도 밝혀 나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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