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업을 인정하고 참회를 통해 소멸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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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6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8-30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자석사 설법/신행담 서브카테고리 지상 설법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지현 필자소속 자석사 필자호칭 전수 필자정보 자석사 지현 전수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21 05:12 조회 3,341회본문
자석사 지현 전수
우리가 사는 동안에 괴로움이 참 많 습니다. 그 모든 괴로움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그건 바로 각자의 업으로 인한 것이지요. 업에는 선업도 있고 악업도 있는데,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업장이라는 말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 습니다. 업장(業障)이라는 단어에서 장은 장애(障礙)를 의미합니다. 말 그 대로 업으로 인한 장애라는 뜻입니다. 왜 누군가의 업장은 두텁고 누군가 의 업장은 얇은 것일까요? 인과법으 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씨를 뿌려놓은 만큼 수확하는 것입니다. 즉, 과거 전 생부터 현생까지 각자가 몸으로, 말 로, 생각으로 뿌려 둔 삼업(三業)의 씨 를 거두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에게 이로운 것, 잘 된 것은 ‘감사합니다’ 하고 흔쾌히 받아들입니다. 자신의 선업을 인정하 는 것이지요.
하지만 나쁜 상황을 당 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습니 다. 자신의 업이란 것을 인정하기 쉽 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족관계에서 오는 고통은 그 무엇보다 괴롭습니다. 종종 가족을 두 고 남보다 못한 사이라고 원망합니다. 타인이면 아무 것도 아닌 일도 가족이 라 더 괴롭기도 합니다. 마음이 그만 큼 더 쓰이는 것이 사실이지요. 아주 늦게 결혼에 성공한 남자가 있 었습니다. 늦게 결혼한 만큼 배우자 를 소중히 여길 법도 한데, 이상하게 밤만 되면 자신의 아내가 너무 무섭 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각방을 쓰며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유지할 수가 없 자 남자는 절에 있는 큰 스님을 찾아 갔습니다. “스님, 밤만 되면 아내가 너무 무섭 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너무 괴롭습니다.”하고 말하자 스님께서 “과거 인연에 원결이 있는 듯합니다. 부인이 잠이 들면 부인에게 찾아가 잘 못을 비는 것이 좋겠습니다. 잘못했다 고 세 번 말을 하고 절을 하시며 잘못 을 참회하세요.”라고 말했습니다.
남자는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에 조금 억울한 마음이 들었 습니다.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 정으로 남편은 밤마다 잠든 아내 곁으 로가 잘못을 빌었습니다. 처음에는 형 식적이고, 진심이 없는 말투로 말입니 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차츰 무엇 인지 모르겠지만 가슴속에서 진심으 로 사죄하는 마음이 차오르기 시작했 습니다. 열흘이 지난 후, 어느 날 밤이었습니 다. 잠든 아내에게 ‘잘못했습니다’, 하 고 빌고 나자 아내가 잠꼬대처럼 조 용히 읊조리는 것이었습니다. “휴~ 잘 못했다니 어쩔 수 없지. 용서해 줘야 지…….”신기하게도 그러고 나자 밤 이 되어도 아내가 무섭지 않았습니다. 짐작컨대 과거 원한이 풀어진 게 아닌 가 합니다. 그 이후로 정상적인 부부 생활을 유지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 다고 합니다.
보통 현생의 가까운 인연은 과거에 원수일 확률이 높다고들 합니다. 과거 에서 못다 푼 원이 있으면 현생에서 가까운 관계로 지내며 풀라는 의미겠 지요. 하지만 가족끼리 늘 좋은 관계 를 유지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자식 때문에 속이 상하고, 배우자 때 문에 마음이 아픈 것은 다 나의 업이 거늘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쉽지 않습 니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 에게 잘해주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 만 나에게 못해주는 사람에게 잘해주 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 번 생에 갚지 못 하면 다음 생에 또 만 나야하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서로에 게 진 과거의 빚과 업을 이생에서 소 멸시키지 않으면 다음 생의 괴로움 은 이미 예약해 둔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가 이 무더위에도 사원을 찾는 것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업장을 해소하여 행복하게 살아야겠다는 바 램이 중요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괴 로움이 있기 때문에 부처님을 찾는 것 이지요.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는 것, 업을 소멸시키려는 것이 우리가 하는 염송의 가장 큰 목적일 것입니다. 목 적은 분명한데 방법이 틀렸다면 목적 을 이루기는 쉽지 않습니다. 차를 타고 어느 목적지로 간다고 생 각해봅시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정확하게 입력한 후에, 운전대를 똑바 로 잡고 올바른 방법으로 가야합니다. 목적지가 정해졌다는 이유만으로 운 전규칙이나 신호도 지키지 않고 마음 대로 운전을 해서는 안 됩니다. ‘가는 방법이야 어떻든 도착만 하면 된다’ 라는 마음으로는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하기 힘듭니다. 우리가 불공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저 앉아서 기계적으로 염송 을 외고 시간을 때우는 것으론 본인이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가 힘듭니다. 진 심으로 참회하는 마음을 담아서 염송 해야 합니다 참회의 첫 단계는 바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현재 내가 힘든 것은 과거 전생부터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지 어 온 나의 업이란 것을 깨닫는 것, 그것을 인정하는 과정이 중요합니 다. 그런데 무엇을 잘못했는지 생각으 로 찾을 것이 아니라 무조건 잘못했습 니다, 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뉘우 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그런 마음일 때 진정한 참회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참회야말로 업장소멸의 지 름길이란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자신들이 어떤 마음가짐 으로 염송을 했는지 한 번 들여다보시 고 이제부터라도 바른 염송정진으로 업장소멸 하시고 서원성취 이루시기 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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