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소식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밀교도량과 신변: 생기차제 중 수유가 Anu-yoga(1)

페이지 정보

호수 227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9-30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정성준 교수의 후기밀교

페이지 정보

필자명 정성준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정성준 교수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전임연구원 리라이터 -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21 07:46 조회 3,522회

본문

밀교도량과 신변: 생기차제 중 수유가 Anu-yoga(1)

646c56014f9cdbe65056995a0b095389_1529534760_7368.jpg 

정성준 교수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전임연구원


한국불교의 근황을 살펴보면 수륙재 를 중심으로 영산재, 팔관재 등 불교행 사가 자주 열리고, 밀교도량의 개설이 종단과 지자체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음을 확연히 알 수 있다. 한국사를 살 펴보면 국가의 재난을 마주할 때마다 밀교도량의 개설을 통해 국난극복의 의지를 모으고, 왕실과 백성이 소통과 결집의 기회를 가졌었다. 조선시대 불 교가 억압 받을 때도 수륙재, 영산재 등 의 도량은 여전히 개설되었고 초기 왕 실을 주축으로 개설되었던 도량은 점 차 민간주도로 확대 되었다. 

중국의 경 우 청조에도 수륙재 도량은 규모가 커 서 운영자금을 국가가 관리한 기록도 있다. 밀교도량의 규모 확대는 밀교도 량이 지닌 사회문화적 영향 때문이다. 수륙재나 영산재 등의 밀교도량은 붓다와 중생계가 만나 화평한 인간세 상을 기대하고, 망자와 생자가 만나 해 원과 내세의 안녕을 축원하며, 지배층 과 피지배층이 만나 불만과 바램을 전 하는 소통의 장소였다. 밀교도량이 가 진 사회적 영향력은 일제시대에도 여 전하여 민중의 결집을 두려워 한 일제 는 밀교도량을 폐지하였으며 도량을 이끄는 범패승들을 탄압하였다. 한국 의 탈춤에서 보이는 것으로 민중이 권 력자를 향해 퍼붓는 욕찌거리는 과거 밀교도량의 흔적이며 닷집 태우기는 도량을 마친 후 바램을 태워 부처께 올 리는 호마의식이었다. 

이와 동일한 호 마의식은 티벳에 여전히 전해진다. 밀교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밀교도량 에 대한 높아진 관심이 밀교의 위상제 고에 기대를 갖게 하지만 현실은 기대 와 다른 것 같다. 현재 수륙재나 영산재 을 훌륭히 보존하고 발굴해 온 스님들 이 많지만 그것을 밀교도량이라고 명 확히 정의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이 들 도량에 보이는 진언과 수인, 밀교 의 상징적 복색과 장엄에 대해 『대일 경』과 『금강정경』과 초기경궤의 밀교의식을 통하지 않고 해석하는 것 은 불가능하다. 전문가부재는 오늘 날 대부분의 밀교도량을 영가천도나 지 신을 비롯한 토속신을 달래는 무속정 도로 간주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 하게 된다. 밀교도량에 잠재된 밀교의 세계관 은 『대일경』에서 보이듯 대일여래 가 인간세계의 현실에 신변을 나투는 것이다.

대일여래가 쓴 오불의 보관이 나 범패에서 보이는 오불과 오색의 복 색은 대일여래로부터 불공성취여래에 이르는 신변의 단계적 과정을 상징화 한다. 밀교도량에 소청하는 불보살들 은 인간의 현실세계에서 신변을 개시 하는 현실의 성중들이다. 때문에 밀교 도량을 통해 불보살과 유정이 만나고 생자와 사자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생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초기 불교로부터 대승불교 후기에 이르기 까지 정교하게 조직된 밀교의 상징체 계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교에 치우친 불교사의 공부로 밀교도량을 단숨에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 에 있다. 

대일여래가 보이는 일체지지의 신 변은 후기밀교의 생기차제에서 수행 체계의 단계로 조직되었다. 생기차제 가운데 수유가(隨瑜伽)와 심심유가(甚 深瑜伽)는 각각 수용신과 변화신을 수 습하기 위한 수행이다. 52위의 대승보 살도 가운데 수유가는 등각(等覺)에, 심심유가는 묘각(妙覺)의 수행위에 해 당되는 것이다. 먼저 수유가에서 수행 자는 자신의 중유(中有), 또는 중음신 에 존재하는 틱레, 풍(vayu), 풍맥(風脈) 을 인식해야 한다. 중유는 육체가 아닌 의식으로 이루어진 환영이다. 

그러나 유정으로서 자아와 생명체로서 인식 과 인식경계가 존재한다. 중유는 의식 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욕계와 같은 물 질세계의 인식환경과 다르다. 때문에 인식경계가 보이는 환영을 사실과 구 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관 상을 통한 의식만을 조절하지만 나중 에는 실제 중유를 나투어 수행하는 과 정이 전개된다. 이것은 구경차제 가운 데 환신차제에서 더 자세하게 다루어 진다.


646c56014f9cdbe65056995a0b095389_1529534799_4348.jpg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