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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로와 중앙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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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7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9-30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문화 서브카테고리 절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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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남혜 필자소속 삼밀사 필자호칭 주교 필자정보 삼밀사 주교 남혜 정사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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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21 07:51 조회 3,68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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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로와 중앙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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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로는 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시기라는 뜻으로 양력 10월 8~9일이 입기일(入氣日)이다. 음력 9월의 절기 로 공기가 차츰 선선해짐에 따라 이슬 이 찬 공기를 만나 서리로 변하기 직전 의 시기이다. 아침저녁으로 추위가 더 해져 초목에 깃듯 이슬이 차갑게 느껴 지는 계절로 이 한로 즈음 느끼는 추위 를 이슬추위라 하고 이슬이 얼어 서리 와 섞인 듯한 상태를 이슬서리라고 한 다. 또한, 가을이 깊어감에 따라 저녁 무렵엔 해가 빠르게 저버리고 순식간 에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가을 해는 두레박이 떨어지듯 빨리 진다'라고 표 현하기도 한다.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한로 입기일 로 부터 상강 절기까지 15일을 5일씩 3 후(候)로 나누었다. 초 후에는 기러기 가 초대를 받은 듯 모여들고, 중 후에 는 참새가 줄고 조개가 나오며, 말 후 에는 국화가 노랗게 핀다고 하였다. 들 판에는 누렇게 익어 가는 벼에 서리가 내리기 전에 농부들은 추수를 서두른 다. 농가에서는 이때가 되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야 했다. 벼 를 베고, 밭곡식을 거두어 타작 하느 라 분주한 때다. 한편 이 절기는 풍년 을 노래하는 절기이기도 하다. 

요즘 온 갖 과일들은 따사로운 햇살을 머금고 단맛을 더하며 탐스럽게 익어간다. 밤 · 배 · 사과 · 오미자 · 머루포도 등 풍성 한 각종 과실을 수확 할 때이다. 산 과 실로는 머루 · 다래 · 으름 등, 신선한 과일로 여기고 깊은 산에 올라가 따기 도 했다. 이래저래 농부들의 일손은 바 쁘고 바쁘다.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한로 절기는 중양절(重陽節)과 겹칠 때가 많다. 중 양절은 신라 때부터 군신들의 연례 모 임이 이날 행해졌으며, 특히 고려 때에 는 국가적인 향연이 벌어지기도 했다. 조선 세종대왕 때에는 중양절을 명절 로 공인하고, 노인과 대신들을 위한 잔 치인 기로연을 추석에서 중양절로 옮 기는 등, 이날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 다. 

나라에서는 특별히 과거시험을 실 시하여 이날을 기리기도 했다. 중양절 은 고려 이래로 설날, 단오, 추석과 더 불어 임금이 참석하는 제사를 올렸다. 일반가정에서는 추석 때 햇곡식으로 제사를 올리지 못한 집은 이 날 조상에 게 천신하며 추석 다례를 대행하기도 했다. 한로 절기에는 중양절과 같이 특 별한 민속행사를 하지는 않았다. 대신 사람들과 어울려 국화술과 국화전을 장만하여 마시며 즐겼다. 또한, 높은 산에 올라가 붉은 수유열매를 따 머리 에 꽂고 다니기도 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붉은색이 마귀를 물리칠 힘 이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총지종에서는 중양절날(음력 9월 9 일, 양력 10월 17일) 객지에서 떠돌다 객사 병사 사고 등으로 돌아가신 무주 고혼, 일찍 세상을 떠나 제사를 모시 는 않는 영가, 생사의 소식을 알수없거 나 기일을 모르는 인연조상영가분들 이나, 우리가 알게 모르게 지은 수많은 살생의 업을 지은 축생 미생의 영가 등 을 위해 천도의 재불공을 올리고 있다. 중양절 불공을 원하시는 분은 가까운 총지종 사원을 찾아 중양절 불공을 접 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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