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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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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6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8-30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문화 서브카테고리 절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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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남혜 필자소속 삼밀사 필자호칭 주교 필자정보 삼밀사 주교 남혜 정사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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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21 05:21 조회 2,7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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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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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분은 일년중 낮과 밤의 길이가 같 는 가을날로 이날을 계절의 분기점으 로 한다. 곧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지기 때문에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추분점은 황도와 적도의 교차점 안 에 태양이 적도의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해 가로지르는 점을 말한다. 곧 태양 이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향하여 적 도를 통과하는 점으로 적경, 황경이 모 두 180도가 되고 적위와 황위가 모두 0 도가 된다. 추분과 춘분은 모두 밤낮의 길이가 같은 시기지만 기온을 비교해 보면 추분이 약 10도 정도가 높다. 

이 는 여름의 더위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 이다. 추분에는 노인성제와 가을걷이와 같은 세시풍속이 전해져 오고 있다. 가 을걷이는 말 그대로 추분 때가 되어 다 여문 곡식을 추수한다는 뜻이다. 가을 에 수확하는 대표적인 곡물인 벼를 비 롯해 콩, 팥, 조조, 기장, 옥수수, 메밀 등 다양항 곡식을 추수한다. 물론, 추 분보다 추석이 더 빠른 경우라면 조금 더 일찍 수확했겠지만, 예로부터 추분 을 전후한 시점이 본격적인 추수 기간 이었다고 한다. 노인성제는 인간의 장수를 담당하 는 별인 노인성에 제사를 지내는 풍속 이다. 

노인성이 인간의 수명을 관장한 다고 여겨 고려시대에는 잡사, 조선시 대에는 소사로 규정하여 국가에서 제 사를 지냈을 정도다. 노인성은 용골자 리에 있는 카노푸스를 가리키는 것으 로 시리우스 다음으로 밝은 별이며 남 반구에서 가장 밝다. 남반구에서 주로 보이는 별자리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에서는 평소에 보기 어렵지만 남쪽 해 안과 제주도에서 볼 수 있다. 추분은 수확이 시작되는 시기이기 에 한해 중 먹을 것이 가장 많은 시기 로 벼가 익어 햅쌀을 수확하며 특히, 추분에 가장 많은 버섯을 수확하고 먹 을 수 있다. 

추분 때가 되면 농가에서 는 호박고지, 박고지, 깻잎, 고구마순, 가지 등을 거두어 햇볕에 말려두는 작 업을 한다. 이렇게 말린 나물은 겨우내 먹을 식량이 된다. 마른나물에는 무기 질과 각종 비타민이 풍부해서 가을을 지나 겨울을 나는 데에 요긴하게 사용 되었다. 이밖에도 추분에는 산에서 쉽 게 구할 수 있는 도토리를 이용해 묵을 해 먹거나 가을 달래를 찾아 달래 요리 를 해 먹기도 하는 등 소박하지만 알찬 음식들을 많이 먹었다. 일본에서는 추분을 추분절, 히간회 또는 피안절이라고 하여 국가공휴일 로 지정되어 있다. 

피안이란 저 언덕, 곧 극락세계를 가리킨다. 추분은 길 잃 은 중생의 이정표가 된다. 서쪽으로 서 쪽으로 해만 따라서 가면 극락세계 동 쪽 정문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일 본에서는 추분을 피안절이라 하여 조 상을 극락세계로 보내는 날로서 아주 중요시한다. 일본에서는 우리나라 추 석과 같이 추분날 산소나 조상이 모셔 진 절을 방문해 조상에게 공양을 올린 다. 추분날을 중심으로 일주일 동안 일 본의 절들은 사람들로 인산인해을 이 룬다. 일본불교에서는 추분을 중심으로 7 일을 ‘사후에 안락의 세계에서 새로 태 어나기 위한 수행의 기간’이라고 말한 다. 특히 일본불교에서 말하는 선행이 란 ‘선조에게 감사하며 잘 받들어 공 양’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식적으로 히 간회라고 불리는 추분절은 인도나 한국, 중국에도 없는 일본의 독자적인 풍습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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