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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0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1-02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통신원 소식 서브카테고리 Q&A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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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0 18:47 조회 4,594회본문
Q 경전에 나오는 악마가 사탄, 악귀 같은 것인가요?
불교에서 악마는 다른 차원에 존재 한다는 사탄, 악마, 악귀 등의 귀신의 존재를 말하지 않습니다.
『잡아함경』에 보면 악마가 나타나 게송으로 부처님에게 협박하는 모습 이 있습니다.
‘그대는 인천(人天)의 세계에서 악 마의 올가미에 걸렸도다. 악마의 밧 줄에 묶였도다. 사문이여, 당신은 아 직도 나에게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악마의 이 같은 게송에 부처님도 게 송으로 대답한다. 나는 인천의 세계 에서 악마의 올가미로부터 벗어났다. 악마의 밧줄로부터 탈출했다. 파괴자 여, 너는 이미 패배했다.’
경전을 읽다 보면 악마가 적지 않게 등장한다. 그때마다 어떤 식으로 이 해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악마상응(惡魔相應)’이라 해서 아함 부의 여러 경전 가운데는 이 같은 25 개의 악마 이야기만 모아놓은 것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전은 부처님의 정연한 논리를 생각할 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죠. 경전 속에 나오는 악 마란 도대체 어떤 것인가? 한역『잡아함경』에 어느 때 부처 님이 사밧티(舍衛城)의 제타숲 아나 타핀디카 동산에 계실 때 라다(羅陀) 라는 비구가 다음과 같이 물었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악마 악마 하는데 도대체 무엇을 악마(마라)라고 하는 것입니까? 이 질문에 부처님은 라다 여, 색(육체)이 곧 마라다. 수(감각) 가 곧 마라다. 상(표상)이 곧 마라다. 행(의지)이 곧 마라다. 식(의식)이 곧 마라다. 라다여, 이렇게 보고 나의 가르침을 들었던 성스러운 제자들 은 색을 싫어해 여의고, 수를 싫어해 여의고, 상을 싫어해 여의고, 행을 싫어해 여의고, 식을 싫어해 여의었 다. 또 탐욕을 싫어해 여의었다. 이 렇게 탐욕을 떠남으로써 마침내 해 탈을 얻게 되는 것이다.’ 부처님이 언제나 채택해 온 인간 분 석 방법에 의하면 인간이란 존재를 다섯 가지 구성요소인 오온(색,수,상, 행,식)으로 나누어 설법합니다. 부처 님께서는 인간 존재 구성요소 하나하 나를 모두 악마(마라)라고 말합니다.
악마란 결코 인간을 현혹하는 어떤 객관적인 존재가 아니라 인간 자신의 어리석음에 의해 스스로 걸려든 마음 의 속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 이 어떤 시기에 어떤 문제를 놓고 망 설인다든가 하는 혼란한 심리상태를 악마로 묘사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경전 속 부처님께서 설법하신 그 속 뜻을 잘 파악하는 방법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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