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에게 장기 기증하고 떠난 故 김선웅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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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8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10-31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통신원 소식 서브카테고리 아름다운 삶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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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21 09:41 조회 3,559회본문
선행 중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장기 나눠주고 떠난 대학생
故 김선웅 군은 학비를 벌기 위해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새벽 귀갓길에 제주시 종합청사 인근에서 손수레 를 끌고 오르막길을 오르던 할머니를 발견했다. 김 군은 할머니를 도와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다 과속 차량에 치여 머리를 다쳤다. 김 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를 받던 중 뇌사 판정을 받았다. 유족은 평소 고인의 뜻 에 따라 폐와 신장 등 장기를 7명에게 기증했다.
요리사가 되겠다는 꿈으로 호텔조리 학과에 입학한 김선웅 군의 소식은 온 라인에 퍼져 누리꾼들을 감동시켰다. 김선웅 군의 이같은 미담은 일본에서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故 이수현 씨를 떠올린다. 대학등록금 부담을 아버지에게 주기 싫었던 그는 야간 아르바이트로 학비 를 차곡차곡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공부와 아르바이트 병행, 20살 꿈 많던 청년의 하루는 항상 새벽 3시 가 넘어서야 마무리 되곤 하였다. 그리 고 사건이 발생했던 그 날 또한, 새벽 3 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 제주의 새벽 날씨는 매우 쌀쌀하다.
야간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녹초가 되 어 집으로 걸어가던 선웅 군은 홀로 수 레를 끌고 있던 할머니를 발견하게 된 다. 수레바퀴가 도로 틈에 빠졌는지 할 머니는 홀로 수레와 몸씨름을 하고 있 었다. 이를 본 선웅 군은 지친 몸을 이끌 고 할머니에게로 다가갔고 본인이 직 접 수레를 끌려 할머니를 도와드렸다. 이 후 할머니와 함께 횡단보도를 건 너다 그는 차량에 치이고 말았다. 선웅 군은 곧장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되 었지만 ‘뇌사’라는 판정을 받게 된다. 교통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쳤기 때 문이다.
평소와 같이 선웅 군이 아르바 이트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가족들은 무너지고 말 았다. 사실, 선웅 군 가족에게는 아팠던 기 억이 하나 있었다. 선웅 군이 어렸을 때 선웅 군의 어머니가 집 욕실에서 미끄 러 넘어져 뇌진탕으로 3년간 식물인간 상태로 투병하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 는 것이다. 유족들은 뇌사 상태에 빠진 김 군의 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 고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고 한다. 요리사가 꿈이었던 대학등록금을 혼 자 힘으로 해결하고 싶어 야간 아르바 이트를 하던 선웅 군은 그렇게 세상을 떠났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7명에게 귀 한 새 인생을 선물했다. 어느 날 갑자기 하늘의 별이 되어 버 린 김선웅 군.
이제는 다른 사람의 심장이, 다른 사 람의 눈이 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세상 에 영원히 남겨지게 될 것이다. CBS노컷뉴스는 유족의 말을 인용해 “김선웅 군은 바쁜 시간을 쪼개 남을 돕던 아들이었다”라고 밝혔다. LG복지재단은 김 군에게 ‘LG의인 상’을 수여하고 유가족에게 5000만원 을 전달키로 했다고 밝혔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김 군은 평소 봉사활동을 많이 했고 사고 당일에도 선행을 베풀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했 다”면서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전하 며 떠난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기 위해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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