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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차제 초가행삼마지 중 심심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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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9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11-30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정성준 교수의 후기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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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정성준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정성준 교수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전임연구원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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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22 13:12 조회 3,74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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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차제 초가행삼마지 중 심심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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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준 교수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전임연구원


『대일경』의 성립으로 이루어진 진 언문의 탄생은 7세기 전후 방대하게 집 적된 불교경전과 수행체계에 대한 회 의에서 시작되었다. 나란다대학의 학장들은 출가승들이 팔만대장경의 두 배에 육박하는 인도 대승경전 전체를 섭렵하고 입적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을 고민해 야 했다. 여러 생을 걸쳐 불법을 만나 수행한 다고 말하지만 다음 생에 인간의 몸으 로 재생하여 불법을 성공적으로 만나 는 것은 장담하기는 어렵다. 밀교아사리들은 인간의 몸으로 태어 난 유일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부모소 생의 몸으로 성불하려는 능률적인 불 교수행을 밀교에 반영시켰다. 『대일경』은 『화엄경』의 계승자 이다. 비로자나불의 일체지지와 신변, 보현보살의 행원을 효과적으로 실현 하기 위한 최고의 수행이 진언문이다. 

『금강정경』은 유가행의 입장에서 금강계수법을 마련하였고, 『비밀집 회딴뜨라』는 금강계만다라를 계승하 여 법신ㆍ수용신ㆍ화신의 성취를 수 행이념에 반영하였다. 이 모든 것이 백 년 내외의 짧은 시간에 완성된 것은 놀 라운 일이다. 인간의 정신과 육신을 연결하는 원 리는 즈냐나빠다가 완성한 미세유가 에 담겨있다. 그러나 그 근본은 석가모 니붓다의 수식관과 사념처관으로부터 떠나지 않는다. 후기밀교의 수행에서 종자와 진언을 활용한 관상은 다양하고도 심오한 인 간의 심리와 정각에 접근해가는 여정 을 요약해 놓았다. 

생기차제에서 법신 과 수용신의 성취는 유가와 수유가에 의해 이루어진다. 화신의 성취는 심심 유가, 즉 심오한 유가라는 별명을 가지 고 있다. 심심유가에서는 수행자는 자신의 몸 에 『비밀집회딴뜨라』 만다라의 32존 을 포치하여 관상한다. 『금강살타성 취법』에는 “범속한 유정의 경계로서 온처계(蘊處界)의 순서에 따라 관상하 여 [화신의 경계를] 안립한다. 이로부 터 본래자성인 화신을 생기한다”라고 하였다. 『경합집』에는 심심유가에 대해 “지 혜자성의 [법신]으로부터 유정의 경계 를 성취한다”라고 하였다. 

무형의 법신 의 지혜로부터 유정을 구하기 위해 유 정이 요구하는 불신을 보이는 것이다. 인도 후기밀교의 수행은 무형의 정신 으로부터 3신의 불신을 반복해 수습한 다. 동아시아에서 현교만을 공부하면 관념적인 3신의 성취가 현실의 수행체 계로 실수되는 것에 대해 믿기지 않을 것이다. 『비밀집회딴뜨라』의 제8분에는, “5온 등의 자성에 일체여래의 지혜에 의해 자신의 육신에 안치한다”라고 하 여 심심유가의 관상원리를 소개하고 있다. 관상의 순서를 소개하면 5온은 곧 5선정불의 관상에 배대된다. 

육신은 지수화풍의 4대로부터 이루 어지며 이에 대해 4명비를 배대하여 관 상한다. 감각을 구성하는 안이비설신 의의 다섯 영역은 5금강녀, 색성향미촉 법과 관절, 혈관, 피부 등은 8보살을 포 치하여 관상하고, 뒤어어 10분노존이 활동영역을 대치하여 관하는 순서가 이어진다. 생기차제에서 수행자는 유가차제로 부터 시작하여 수유가, 심심유가에 이 르기까지 법신ㆍ수용신ㆍ화신을 사 유ㆍ중유ㆍ생유에 배대하여 관상한 다. 인간의 육신마저 궁극적인 진리의 세계임을 자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깨달음의 세계를 인간의 삶과 현실사 회에 실현할 것을 종용한다. 

그 관념적인 수행원리는 현교에서도 다수 발견된다. 특히 『해심밀경』과 『열반경』을 중시하게 되지만 모든 교학과 수행원리는 석가모니붓다의 가르침에서 비롯된다. 밀교수업을 즐겨듣는 학승들 가운데 테라바다의 스님들을 빼놓을 수 없다. 수업도중 싱긋이 웃는 미소는 궁금했 던 밀교에 대해 테라바다의 근본원리 를 관통하는 쾌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불교연구가 자유로운 현대에 밀교연 구의 열기가 전반적으로 확산되지 않 은 이유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다. 대승 교학 가운데 『반야경』 만이라도 충 분한 이해가 있다면 밀교는 저절로 받 아들여진다. 테라바다의 교학에 능통 한 스님들은 밀교를 거부하지 않는다. 테라바다의 교학은 연기법으로 이를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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