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로운 열매 가 가득 한 실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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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9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11-30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실보사 탐방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박설라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취재=박설라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22 13:04 조회 3,929회본문
사람 냄새 가득한 곳에 자리 잡은 실보사(實寶寺)
사진 = ① 예전 실보사 ② 실보사 ③ 주교정사 훈향 정공
실보사
총기 7년, 울산시 신정동 2층의 주택을 임차하 여‘정경(正鏡)서원당’이라는 이름으로 포교를 시 작하였다. 오직 올바른 것을 비추며 좋은 본보기 가 되라는 의미의 작명이 아닐까 싶다. 이후 총기 8년 울산시 신정동 강남 아파트 101호로 불단을 이설하였으며, 총기 10년 울산시 태화동에 실보 사 신축 예정지를 매입하였다. 총기 12년 신축이 완공되어 그해 11월 헌공불사를 봉행하였다. 실보사는 열매 실(實)에 보배 보(寶)자를 사용한 다. 실보사는 울산시 태화동 31-21번지에 자리 잡 고 있다.
그러니까, 이곳은 시장이기도 하다. 장이 라도 서는 날엔 전국에서 몰려온 상인들이 새벽 부터 난장을 이룬다. 세상에서 들을 수 있는 온갖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상인들의 자리다 툼하는 소리, 가격을 외치는 소리, 가격 흥정하는 소리, 크게 웃는 소리, 아이의 울음소리 등 우리네 세상살이를 함축시켜 놓은 또 하나의 작은 세상 인 것이다.
이 왁자지껄하고 사람냄새 가득한 이 곳에서 대문을 넘고 계단을 올라 서원당으로 들 어서면 부처님의 가피를 느낄 수 있다니 참으로 아이러니 하고 신기한 경험이다. 마음의 고요를 찾고 평화를 찾아야 할 사원에서 주위에 소음이 가득하면 꽤나 불편할 거 같다는 질문을 하니, 보현 전수는 “오히려 시장 속에 위 치한 것이 수행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생각합니 다. 시끄럽고 복잡한 장을 지나며 보는 온갖 것들 이 장터보단 높이 위치한 조용하고 깔끔한 서원 당에 들어서면 말끔히 사라집니다. 이와 같이 사 원에 오는 날엔 나의 생활을 장에 빗대어 살펴보 면 명쾌히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소음에 집중력이 쉽게 깨어질수도 있기에 더욱더 자신을 단속하며 수행할 수 있습니다.”라며 뜻밖 의 대답을 주었다.
실보사는 최근 대문 공사를 하였다고 한다. 그 래서 외부인이 절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외관을 가지게 되었다. 게다가 시장 골목에 있다 보니 절에 쉽게 발을 디디기가 좋다. 최근에 도 누구의 제도가 아닌 스스로 제도되어 오는 보 살이 생겼다고 한다. 장을 지나다 우연히 ‘부처님 오신 날’행사에 참석하여 법회와 대중공양을 함 께 하였는데, 이후 다시 찾아올 것을 약속하고 실 제로 찾아온 보살이 있다. 이렇게 가까이 절이 있 음에 반가웠고 언제든지 올 수 있어서 좋다며 늘 밝은 모습으로 서원당에 나오고 있다.
현재 많은 베테랑 보살들이 그 신규 보살을 도와주고 알려주 며 또 다른 신규 보살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울산의 태화강
태화라는 이름은 자장율사의 일화에서 시작된 다. 선덕여왕 5년 당나라에서 수행하던 자장율사 는 중국의 산둥 반도에 있는 태화지를 지날 때 신 인으로부터 왜구의 침입을 물리치고 왕업을 발전 시키려면 신라로 돌아가 황룡사에 9층 석탑을 세 우라는 말을 듣고 본국으로 돌아오는 중 울산의 사포라는 포구에서 쉬게 되었다. 그는 이 자리에 중국 태화강가의 신인을 기려 절을 세워 태화사 라 하였으며 절의 이름을 따서 강의 이름도 태화 강이라 했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태화는 신라가 태화지룡의 복을 빌며 외적의 위협을 물리치고 장차 삼국을 통일하려는 강한 의지와 야심이 담 긴 호국불교에서 얻어진 이름이다.
실보사 사람들
실보사의 신정회 회장인 김시분 보살은 “84년 도에 입교하였습니다. 새해불공 때 서원당 문을 열고 들어오니 사람도 많고, 평소 알고 있던 불교 의 이미지와 많이 다른 모습이 조금은 낯설지만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호기심 으로 옴마니반메훔을 입으로 외고 부처님의 가피 를 입어 현재까지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8시 에 퇴근하면 서원당을 찾아 두 시간 불공을 하였 습니다. 진언을 외우지 못해 벽에 걸린 진언을 보 고 따라 읽으면서 서툴게 불공을 드렸지요.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만 불공을 게을리 할 수는 없습니다.”라며 입교 당시를 회상 하였다. 실보사의 자랑을 부탁하는 질문에 “어느 사원 이든 다 그렇겠지만, 보살님들 심성이 그리 올곧 을 수가 없습니다. 나이대가 꽤 높은 편인데도 여 전히 경제활동을 하시는 보살님들이 대부분이라 시간을 지키기 힘들텐데도 늘 최선을 다 하는 모 습을 보면 저 역시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 다. 또 스승님들은 늘 한결같으신 모습입니다. 저 는 그것이 참 좋은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두 분 다 젊으시니까 어느 방면으로든 몸을 아끼는 일이 없으세요.”라며 미소를 띠고 대 답했다. 불각지 부회장은 공양 준비 또한 불공이라는 생각에 다른 분들을 위한 정성의 공양을 준비한 다고 한다.
매 주 자성일을 한 번도 빠진 적 없이 공양간을 지키는 모습에 실보사 주방이 든든하 다. 부회장님을 옆에서 돕고 있는 조순애 총무도 사원 안팎의 청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것 이 빗자루를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에서 들어난다. 두 분 다 공양 준비하는 내내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내며 준비하시니 실보사의 공양은 맛 있을 수밖에 없다. 법회 후 주방을 찾은 보살들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맛있게 공양한다. 이것저 것 서로에게 챙겨주는 모습이 정답다. 실보사는 매 계절마다 함께 나들이를 나선다고 하니 그 여행의 즐거움이 그들의 웃음소리에서 묻어난다. 2016년도에 태풍 차바로 인해 태화강이 범람하 여 근방의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실보 사 또한 1층이 물에 잠겨 사원차량과 보관중이던 사원의 물품을 잃었지만 2층의 사택과 3층의 서 원당은 큰 피해 없이 넘어갔다. 보현 전수는 “당 시 종단과 주변의 도움과 관심으로 실보사는 잘 이겨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 정도 걸린 긴급 복 구 때 보살님들의 연세가 적은 편이 아닌지라 쉬 이 팔을 걷어붙이고 이웃에게 나설 수가 없었습 니다. 이에 총지종 내 ‘봉사단체’구성에 대한 관심 이 많이 생겼습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보현 전수에게 보살님들과의 관계를 물어보니 “제가 아무래도 나이가 좀 어린 편이다 보니, 어 떤 부분에서는 조금 조심스럽기도 하고, 스승이 라는 호칭으로 불리어지고 있는 것이 송구스러 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또 반대로 생각해보면 오히려 제가 딸처럼 보살님들께 엄마에게 이야 기하듯 털털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좋은 점도 있 습니다. 보살님들이 다들 모나지 않고 좋으면 좋 은 대로, 나쁘면 또 나쁜 대로 둥글둥글한 성격을 가지고 계셔서 참 좋습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앞으로 사원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고 싶은지 묻자 보현 전수는 “시장 중심에 있는 장점을 더 활용하고 싶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번씩 은 슬쩍 실보사를 보고 지나가거든요. 그 시선들 을 놓치지 않고 조금 더 긴 인연으로 만들 방법을 모색해보려고 노력중입니다. 더 많은 분들이 시 선에 그치지 않고 대문을 넘어 서원당으로 들어 오길 바랍니다.”라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바람을 묻자“가족제도가 많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각자의 형편에 맞게 자녀를 제도하길 서원합니다. 사원을 찾는 모든 분들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성도합 시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주교 : 덕광 정사
주소 : (681-818)
울산시 중구 화진길 14 (태화동 31-21)
전화 : 052-244-7760
실보사 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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