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가 가져다 줄 기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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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9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11-30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지혜 서브카테고리 법상인 전수의 總持法藏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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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22 12:52 조회 3,705회본문
남이 저지른 잘못의 허물을 뜯는데 힘쓰지 말고, 늘 자신을 반성하고 되돌아 봐야 합니 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결국은 다 이유 가 있어서 내게 온 것임을 잊지 않고, 언제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하면서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이렇게 하기가 참 어 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업을 짓고 마 는 것입니다. ‘저 사람은 도대체 왜 저러는 것일까?’ 하 고 분통을 터뜨리게 될 때가 있습니다. 여기 서 잠시 멈추어 서서 시야를 넓혀 생각해봅시 다. 우리가 화를 내고 있는 그 사람 역시 그런 식으로 다른 사람을 보고 있지는 않은가요? 모두들 남의 허물에만 집중하는 형상입니다. 자신의 허물은 자기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법 이므로, 남의 흉은 잘 보는 반면 자신의 과오는 지나치기 십상입니다.
이는 필시 잘못된 일입 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수행을 통해서 이러한 생각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타인의 흉을 볼 게 아니라, 항상 내 허물이 어디에 얼마만큼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줄 알아야 합니다. 바깥의 좋고 나쁜 것에 치 중할 게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지 혜를 가져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본인의 허물을 먼저 참회하 고 수행한 다음 선(善)을 행합니다. 그 참회를 통해서 자신의 업이 소멸되고 자기 자신이 변 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참회를 하면 지은 업이 소멸됩니 다.
제가 대구에 있을 때 보살님 한 분이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각자님이 평소에는 괜찮은 데 잠을 잘 때 마다 좀 이상해요.” “이상하다는 게 무슨 말인가요?” “제가 옆에 누우면 겁을 내는 사람처럼 몸 을 잔뜩 옴츠러뜨리고, 살이라도 조금 닿을라 치면 꿈틀꿈틀 멀어져가요.” 보살님에게는 다 큰 자식이 둘이나 있었기 에 정말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각자님이 그런 반응을 보일 때마다 보살님은 여간 불편하고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보살님, 참회를 한 번 해보는 게 좋을 것 같 습니다.” 보름 정도가 지난 후 그 보살님이 제게 긴히 할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정말 이상한 일을 겪었어요. 제가 스승님 말을 듣고 매일 아침 침대에서 불공을 하면서 참회를 했는데, 엊그제인가 자고 있는 각자님 옆에서 누가 나가버렸어요.” “누가 나가다니요? 방에는 각자님이랑 보 살님만 있던 게 아니었어요?” “저랑 각자님만 있었죠. 그런데 염주를 돌 리면서 참회를 하는데 각자님 옆에서 어떤 여 자 그림자 같은 게 슬그머니 일어나더니 방밖 으로 나갔어요. 하도 어리둥절해서 놀라지도 않았어요. 무섭지도 않았고요.” 보살님이 침을 꼴깍 삼키더니 말을 이었습 니다. “진짜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일은 그게 아 녜요. 그 날 이후로, 각자님이 백팔십도 달라 졌어요. 집안일도 곧잘 나서서 도와주고, 상 냥하게 말도 잘 들어주고, 제가 사달라는 것 도 흔쾌히 사주고 전과 완전히 달라졌다니까 요!” 환하게 웃는 보살님을 보니 마음이 놓였습 니다. 참회라는 것은 어떠한 업을 소멸하는 일입니다. 업을 소멸함으로 변화가 일어났 고 그로 인해 각자님이 바뀐 것입니다.
자세 한 내막은 보살님의 사생활에 속하므로 생략 하겠으나, 참회를 하고 나면 자신이 먼저 달 라지고, 또 그로 인해 상대도 변화하기 마련 입니다. 참회를 할 때는 조상님들이 지어놓은 업의 영 향을 대단히 많이 받습니다. 우리만 잘해서 우 리가 잘 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 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잘못 살면 다른 데도 그 영향이 필시 끼치게 됩니다. 만일 조상이 도박을 하였다면 자손도 그런 경우일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참회하고, 또 개선하려고 노력하면서 조상참회도 함께 한 다면 전생에 지은 것과 지금 지은 것들이 다 함께 어우러져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번 참 회불공 기간에는 본인의 참회불공 뿐 아니라 조상참회도 꼭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참회불공을 마친 보살님들마다 입을 맞추 어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바뀌었고, 내가 바뀌니까 우리 각자님 이 달라졌어요.’ ‘내가 바뀌었고, 내가 바뀌니까 우리 아들이 달라졌어요.’ ‘내가 바뀌었고, 내가 바뀌니까 우리 시어머 니가 달라졌어요.’ 모든 변화의 원인은 다 자신의 내면에서 시 작됩니다. 바깥만 바라보면서 잘하니 못하니 평가하기 보다는 나의 내면을 유심히 바라보 는 슬기를 길러야 합니다. 타인의 흉에만 집중을 하는 것은 끊임없이 죄 를 짓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남의 허물에만 집중하다보면 서로의 기분이 상하는 게 당연합 니다.
상대의 자존심도 상처받고, 원망을 하고 받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런 업을 짓지 않으려 면, 본인의 생각과 마음을 다잡는 수밖에 없습 니다. 같은 일이라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 라서 죄를 지을 수도 있고 짓지 않을 수도 있 기 때문입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 많은 것 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자신보다 형편이 훨 씬 낫고 잘 사는 시동생에게 무엇인가를 계속 요구하는 상황을 살펴봅시다. 넉넉한 상황의 시동생은 도움을 줄 때도 있 겠지만 주지 못할 때도 있을 겁니다.
주야장 천 요구만 받는 시동생의 입장에서는 곤란할 때도 있을 테니 말입니다. 간혹 거절을 당했 다고, 시동생에 대한 원망만 늘어놓고 다니 면 어떻게 될까요? 제 삼자 입장에서는 시동 생을 잘 알지 못하므로 함께 욕을 하고 원망 을 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시동생의 상황 을 잘 아는 사람이 있다면 원망과 욕밖에 할 줄 모르는 당사자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을까요? 이처럼 하나의 상황이라도 바라보 는 각도에 따라서 이해하는 정도와 생각하는 방향이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업을 짓지 않으려면 선하고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내 자 신을 먼저 단속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제 가 늘 강조하는 바이지만, 나 자신을 살펴보 는 게 최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가족들이 속 을 썩여 스트레스를 받지만, 나 자신이 달라 지면 가족 전체가 바뀌는 걸 체감할 수 있는 사례가 부지기수입니다. 그러니 믿고 참회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필시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참회를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돌아보면, 저 도 살아오며 해왔던 많은 생각들 하나하나가 죄다 업을 짓는 모양새였습니다. 여러 가지 쌓인 업들이 무엇인지 우리는 자세히 모르지 만, 하나씩 차근차근 업을 소멸하다 보면 모 든 것이 나아지게 될 것입니다. 업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야 합니다. 짓기 는 수월할지언정 받기는 정말 고통스러운 게 업입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업을 간 과하고 예사로 여기면 절대로 안 됩니다. 진 심을 다해서 참회에 힘써주시면 감사하겠습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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