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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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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0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1-02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문화 서브카테고리 절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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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남혜 필자소속 삼밀사 필자호칭 주교 필자정보 삼밀사 주교 남혜 정사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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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0 18:41 조회 4,8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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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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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월은 늦겨울이라

소한 대한 절기로다.

눈 덮힌 산봉우리 해 저문 빛이로다.

새해 전에 남은 날이 얼마나 남았는고.

집안의 여인들은 새옷을 장만하고,

무명 명주 끊어 내어

온갖 색깔 들여 내니,

빨강 보라 연노랑에

파랑 초록 옥색이라.

한편으로 다듬으며 한편으로 지어 내니,

상자에도 가득하고 횃대에도 걸었도다.

입을 것 그만하고 음식장만 하오리라.

-농가월령가 12월령 중에서-


대한은 24절기의 마지막 절기로 양 력 1월 20일경이다. 음력으로는 12월 중기이며, 양력으로는 소한 15일 후부 터 입춘 전까지의 절기이다 태양의 황 경은 300도가 된다. 겨울철 추위는 입 동에서 시작하여 소한에 이를수록 추 워지며 1월 15일 경 대한에 가까워지 면서 최고조에 달한다. 대한은 큰 추 위라는 뜻을 의미하지만 이는 대한 이 지나면 곧 봄이 온다는 것을 의미 한다. 절기는 그렇듯 돌고 돈다. 유달 리 빨리 찾아온 겨울 추위이지만 봄 의 기운이 조금씩 조금씩 싹틔우고 있다. 

대한은 음력 섣달로 매듭을 짓는 절후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 에서 시작하여 소한으로 갈수록 추워 지며 대한에 이르러서 최고에 이른다 고 하지만, 이는 중국의 경험에 입각한 것이고 우리나라에서는 1년 중 가장 추 운 시기가 1월 15일께이므로 다소 사정 이 다르다. 그래서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 지 않은 대한 없다', ‘대한이 소한의 집 에 가서 얼어죽었다', '소한의 얼음 대한 에 녹는다'라는 속담도 있다. 즉 소한 무 렵이 대한 때보다 훨씬 춥다는 뜻이다. 

옛날에는 대한 5일 후부터 입춘 3일 전까지 약 일주일의 기간을 ‘신구간’이 라고 불렀다. 이 시기는 묵은해의 마지 막 절기인 대한과 새해의 첫 절기인 입 춘 사이, 즉 묵은해와 새해 사이라는 상 징적인 시기라고 한다. 또, 신구간 시기 에는 가신(집을 지키며 집안의 운수를 좌우하는 신)들이 전부 자리를 비우기 때문에 이사를 하거나 집안 손질, 집수 리 등을 하는데 이때만큼은 집안을 고 치더라도 티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에 서 비롯된 풍습이라고 한다. 또한 한국을 비롯한 동양에서는 대 한을 겨울을 매듭짓는 절기로 믿어왔 다. 12월 섣달에 드는 대한은 매듭을 짓 는 절기라고 생각하고 대한의 마지막 날을 절분이라고해 계절적 연말일이 라고 여긴 것이다. 

옛 풍속에서는 이 날 밤을 해넘이라고 해서 방이나 마루에 콩을 뿌려 악귀를 쫓고 새해를 맞이하 는 풍습이 있었다. 대한이 다가오면 하루 한 끼, 꼭 죽을 먹었다고 한다. 대부분 겨울이 오면 추 운 겨울나무 한두 짐 해오는 일 외엔 일 이 없어 놀고먹느라 삼시 세끼 밥 먹기 죄스러워서 죽을 먹는 것이라고 한다. 옛사람들은 대한 즈음이 되면 지난해 에 농사지은 곡식으로 찰밥을 지었으 며 김장 후에 말려둔 시래기나 무청으 로 따뜻한 시래깃국을 끓여 먹거나 나 물을 무쳐 먹기도 했다. 

이는 따뜻한 음 식을 통해 추운 마지막 절기를 마무리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대한은 긴 겨울이 서서히 끝나가며 푸릇푸릇 따스한 봄을 기다리는 시간 이다. 오늘 저녁은 날씨는 춥지만 마음 만은 따뜻할 수 있게 가족과 함께 오손 도손 모여 따뜻한 음식을 나눠먹었으 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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