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매야와 밀교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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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1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1-3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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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0 19:43 조회 4,160회본문
삼매야와 밀교수행
법경 정사 (밀교연구소장/법천사 주교/ 철학박사)
삼매야
밀교에서 삼매야(三味邢)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밀교의 교상(敎相)과 사상(事相) 전반에 걸쳐 언급되고 있 기 때문이다. 밀교는 즉신성불을 구경 으로 하며, 즉신성불을 위한 교리와 수 법들이 다양하게 전개되는데, 그 중심 에 삼매야의 교리체계가 시설(施說)되 고 있다. 불퇴전의 믿음과 수행, 깨달 음이 부서지지 않는 금강(金剛)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삼매야로 더 많이 기술된다. 또한 삼매야는 수행법, 작법 뿐만 아니라 계율에서도 중요한 의미 를 갖는다. 그래서 밀교의 계율을 특히 삼매야계(三味邢戒)라고 부른다. 또 삼매야계는 보리심의 내용을 담고 있 기 때문에 보리심계(著提心戒)라고도 불린다.
그렇다면 삼매야는 무슨 뜻인가? 불 교대사전에서는 ‘삼매야란 부처님이 수행하던 때의 서원을 말하는 것으로, 특히 밀교에서는 여기에다 평등(平等), 경각(警覺), 제장(除障)의 뜻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삼매야는 불보살의 서원을 가리킨 다. 그래서 삼매야를 본서/본원이라고도 한다. 본래부터 지니 고 있는 서원이란 뜻으로서, 불보살의 총원(總願)이자 통원(通願)이다. 일체 서원을 모두 합친 서원이므로 총원(總 願)이요, 모두에게 통하는 서원이므로 통원인 것이다. 그 본서는 바로 자리행의 즉신성불과 중생구제의 이타행이다.
이러한 삼매야를 줄여서 삼매 (三味) 라고 부르는데, 이는 삼마지 (三摩地) 를 뜻하는 삼매 (三味)와는 다르다. 삼 마지의 삼매는 마음이 통일되어 고요 하고 안정된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선 정 (禪定)과 같은 말이다.
밀교에서 삼매야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네 가지의 의미를 지니는데, 용어 만 다를 뿐 결국 수행과 깨달음에 이르 는 술어로서 같은 의미를 지닌다. 삼매 야의 내용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삼매아는 본서/평등/경각/제장 의 뜻
먼저 본서의 뜻이다. 본서는 한량없는 방편으로 중생들을 무 상보리에 이르도록 하겠다는 대서원이 다. 그래서 밀교에서는 보리에 이르기 위하여 다양한 방편들이 제시되고 있 다. 삼밀수행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자 관(字觀)이 설해지고 작법(作法)과 실 천법 등이 설해진다. 그 실천교설 가운 데 하나로서 학처와 계율이 매우 중요 하게 언급되고 있다.『대일경』의 경우 「지명금계품」이나「수방편학처품」「진언 행학처품」「증익수호청정행품」등에서 진언행자가 지녀야 할 수칙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보리를 증득하기 위한 수행 방편으로서 모두가 보리를 증득하기 위 한 삼매야의 가르침인 것이다. 본서 (本 ®의 의미를 지닌 삼매야는 구체적으 로 소지물(所持物)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를 삼매야형이라 한다. 불 보살이 지니고 있는 칼/탑/구슬/연꽃/창/염주/활 등이 삼매야형이다. 이 삼매 야형으로 이루어진 만다라를 삼매야만 다라라고 부른다. 금강 계만다라 가운데 하나에 속한다.
두 번째로 삼매야는 평등(平等)의 뜻 이다.「삼삼매야품」에서 삼매야는 삼평 등(三平等)의 뜻이라고 하면서 무엇이 삼평등인가 하면, 심(心)과 지(智)와 비 (悲)가 평등하여 하나요, 불/법/승이 셋이면서도 하나로서 평등하며, 법신/보신/응신도 셋이지만 본래가 평등일 여(平等一如)한 것이라고 하였다.『화 엄경』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바와 같이 마음과 부처와 중생도 평등하다고 하 는 것이 삼삼매야이다. 중생과 부처가 다르지 않고 평등하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삼매야는 일여일체(一如一體) 로서 하나라는 의미이다. 화엄교학의 밀교적 계승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 도하다.
세 번째로 삼매야는 경각(警覺)의 뜻 이다. 경각이란 퇴전하는 중생에게 겁 을 주거나 놀라게 해서 보리심을 깨닫 도록 한다는 의미이다. 게으름을 피우거나 나태해진 진언행자를 각성케 하 여 정진토록 한다는 말이다. 그 경각은 보리를 증득하기 위한 다그침으로서 여래의 본원(本願)을 기억케 한다. 그 래서 경각은 보리의 증득이라는 본서와 다르지 않으며, 증득이 곧 불(佛)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평등과 연 결된다. 이 때문에 밀교에는 무명중생 을 경각으로써 다스리는 분노존인 명왕(明王)이 등장하고 비로자 나불의 사종법신 가운데 하나인 등류 법신(等流法身)이 설해지고 있는 것이 다.
네 번째로 삼매야는 제장(除障)을 의 미한다. 장애를 제거한다는 뜻이다. 중 생들의 무명을 제거하여 여래의 법신 을 이루게 한다는 말이다. 제장(除障) 의 삼매야는 밀교에서 호마법 (護摩法) 으로 이루어진다. 제장의 작법으로 식재/항복법이 전개되는 것이다.
삼매야(三味恥)는 삼밀수행과 작법, 계율을 모두 포함, 진언행자 자신이 삼매야
이와 같이 삼매야는 밀교의 수법과 교설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밀수행과 작법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밀교는 삼매야 의 법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그리고 앞에서도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계율도 삼매야의 법에 포함된다. 그 계가 삼매야계다. 삼매 야계(三味恥戒)는 밀교에만 있는 계 다. 이 계에는 3종의 보리심이 언급된 다. 보리심이 계체(戒體)이면서 계목 (戒目)의 주요 내용이 된다. 모두 보리 심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보리심이란 깨닫고자 하는 마음이면서 밀교에서는 이미 깨달음을 이룬 것까지도 포함한 다. 3종의 보리심을 지니는 것이 삼매 야계다. 삼보리심은 행원보 리심, 승의보리심, 삼마지보리심이다.
밀교의 계율뿐만 아니라 삼밀수행, 다양한 작법 등은 모두 삼매야로 연결 된다. 보리를 증득하기 위한 방편들이 기 때문이다. 또한 이를 행하는 진언행 자 자신도 곧 삼매야이며, 자신의 몸이 삼매야이며, 마음이 삼매야이며, 자신 의 삼밀수행과 지계행 (持戒行)도 모두 삼매야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곧 부처 이며 삼매야 그 자체임을 알아야 한다. 삼매야를 이루소서. ‘나모 사만다 발타 남 아삼미 달이삼미 삼마예 사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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