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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평등을 알아차림하기를 한해 수행 목표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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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1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1-3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지상설법 / 신행담 서브카테고리 지상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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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0 19:36 조회 3,89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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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평등을 알아차림하기를 한해 수행 목표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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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룡사 주교 법일 정사


총지종 불공법은 삼밀관행법입니다. 신밀, 구밀, 의밀을 삼밀이라 하고 또 삼 밀은 부처님을 칭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중생은 누구나 부처의 씨앗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불성을 싹틔울 수 있다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지요. 그 불성을 무엇을 통해 언제 꺼낼 수 있느 냐 하면, 바로 삼밀관행을 통해서 이끌 어 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삼밀관행을 통한 수행으로 불성을 꺼내는 연습을 하 는 것입니다. 내 안에 불성을 꺼냈을 때, 나는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 생은 누구나 다 부처라고 이야기하지만, 번뇌를 벗어나야 진정한 부처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중생에게는 몸과 입과 뜻으로 업을 짓 는 신구의 삼업이 있고 부처에게는 바른 자세로 정좌하여 앉는 신밀, 진언을 입 으로 외는 구밀, 생각과 마음가짐을 부 처처럼 하는 의밀의 삼밀이 있습니다. 중 생의 삼업을 부처의 삼밀처럼 갖추어 진 다라고 믿고, 아는 것을 수행의 목표로 삼 습니다. 이론으로 아는 것뿐만 아니라 진 실로 구현해 내는 것까지가 목표이고 그 것을 깨우친 것을 자증이라 합니다.

의밀인 부처의 마음을 세상구현하는 것이 신밀과 구밀 입니다. 형태, 색, 소리 등의 많은 수단을 통해 부처님은 중생 들에게 마음을 표현합니다. 부처님의 마 음인 의밀은 중생에게도 있습니다. 바로 중생의 신구의 삼밀로 표현됩니다. 나는 결국 부처이기 때문입니다. 중생의 삼업 과 부처의 삼밀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삼삼평등으로 구현해 냅니다. 나의 말이 부처의 말이 되고, 나의 행동이 곧 부처 의 행동이 됩니다. 내 마음이 곧 부처의 마음이지요. 그렇다고 내가 하는 행동 이 다 옳고, 나의 말이 다 맞는다고 착각 하여 행동해선 안 됩니다. 아만과 아상 에 빠지지 않게 늘 스스로의 마음가짐을 경계해야 합니다. 아직은 완성된 삼밀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 의 행동과 말과 마음이 부처님과 같은 지, 아닌지를 골라낼 수 있는 지혜가 필 요한데, 그것이 바로 수행의 과정입니 다. 지혜를 밝히는 것이지요. 삼밀관행 을 통해, 옴마니반메훔을 염송하며 번뇌 에서 벗어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나 의 행동이, 말이, 생각이 정말 부처다운 가 부처님 법에 맞는지 고민하고 또 고 민해야 합니다.

대형병원 암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가 있었습니다. 야간 근무를 하는 중, 새 벽 5시 병실에서 호출이 울려 달려가 보 니 환자가 대뜸 간호사에게 사과를 깎아 달라고 부탁을 하는 것입니다. 간호사는 순간 맥이 탁 풀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암병동에서, 사 과를 깎아 달라니요. 게다가 환자의 보 호자는 옆에 엎드려 잠이 들어 있었습니 다. 간호사는 ‘이런 건 보호자 분에게 부 탁해도 되잖아요.’라며 타박을 주자 환 자는 막무가내로 깎아달라며 칼과 사과 를 내밀었습니다. 새벽이기도 하고 다 른 환자들이 깰까봐 간호사는 사과를 대 충대충 깎기 시작했습니다. 사과를 깎는 데 환자가 하는 말이 ‘좀 예쁘게 깎아주 세요.’라는 겁니다. 간호사는 순간 피곤 하고 힘든 이 새벽에 굳이 나를 불러 사 과를 깎아달라는 환자가 너무나 야속하 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간호사는 대충 사과를 자르고 병실을 나와 버렸습니다. 그날 아침 사과 깎아 달라던 환자는 세 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몇일 뒤였습니 다. 그 환자의 보호자가 간호사를 찾아 왔습니다. ‘간호사님, 새벽에 사과를 깎 아주신 것 남편이 죽어가면서도 고마워 했습니다. 사실 그날이 우리 결혼기념일 이었고 남편은 내가 좋아하는 사과를 깎 아주고 싶었나 봅니다. “여기 결혼기념 선물”이라며 깎은 사과를 내주었지요. 남편은 손에 힘이 없어서 내가 좋아하는 사과를 깎을 수가 없어서 간호사님께 부 탁하는 소리를 다 듣고도 일어날 수 없 었습니다. 간호사님 그날 새벽에 사과를 깎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라며 인사 를 전한 겁니다. 간호사는 그날 불친절 하게 굴었던 자신의 모습이 너무도 부끄 럽고 후회스러웠답니다.

간호사가 조금만 더 지혜로웠으면 어 땠을까요? 그 새벽에 바쁘고 피곤한 간 호사를 호출해서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부탁을 했을 그 환자의 마음을 조금만 더 헤아릴 줄 알았다면요

그래도 이 간호사는 운이 좋은 편입니 다. 시간이 지나서 그 상황을 알게 되었 고 뉘우치게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진정 으로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그 순간에 알 아차리는 법입니다. 이처럼 평소에 훈련 이 되지 않으면 늘 후회하게 됩니다. 불 선업을 짓고 후회하고 그러며 살지요. 하지만 염송을 통해 더 빨리 알아차릴 수 있다면 더 복된 삶을 살게 될 것입니 다.

벽룡사 새해 수행 목표로 삼삼평등을 알아차림하기를 한해 수행 목표로 삼으 면어떨까 합니다.

보살님들이 내 안의 불성을 찾고 불법 을 증명하는 증인이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랍니다. 성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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