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우리 자신의 행복 근육을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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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3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3-31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역삼한담페이지 정보
필자명 김주일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김주일=현대불교신문 편집국장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1 16:30 조회 4,717회본문
우리는 지금 봄으로 가는 길목에 서 있 다. 이미 남쪽에는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며, 꽃 소식을 알린다. 봄의 전령사는 역시 뭐니뭐니 해도 꽃이다. 어느 시인 의 시처럼 봄은 봄이라고 발음하는 나지 막한 음성으로부터 우리 곁에 오는 것 같다. 물론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가 쉽사리 봄을 내어주진 않지 만 말이다. 그래도 만물이 소생하는 봄 은 우리에게 큰 생동감을 안겨준다. 대 자연과 함께 겨우내 꽁꽁 얼었던 우리의 마음도 사르르 봄기운에 녹아 내렸으면 한다.
과거의 부정적인 마음의 얼음을 녹이 려면 우리도 행복의 근육을 키워야 한 다. 그러려면 평소 매사에 감사하는 마 음을 가져야 한다. 매일 우리 사회의 각 종 문제들과 분투하는 사이, 우리는 감 사할 일들을 너무 많이 놓치고 살아간 다. 우선 절에 가서 불교의 정법을 만난 인연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지를 종종 잊고 산다. 탐진치에 중독된 사람들에게 는 오늘 하루 건강하게 불교의 가르침을 수지 독송하고 정진할 수 있는 은혜 또 한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도 흘려보낸다. 공기 속 미세 먼지만큼이나 여러 가지 삶의 먼지들이 뿌옇게 끼어서 우리내 마 음을 더욱 힘들게 한다. 최저임금제도와 소득주도 성장, 가계대출의 적정성, 유 명 연예인들의 일탈, 보수와 진보의 대 립 등 요즘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면 마 음을 어지럽게 하고 흐리게 하는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우리는 이러한 부정적 뉴스들을 접하면서 괴로움의 내용과 원인을 분석 해 알아야 한다. 괴로움을 떨쳐버린 상 태 즉 최고의 행복, 지속 가능한 행복이 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해 길을 찾아내 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 불교의 최 고 가르침인 사성제를 되뇌어 볼 필요가 있다.
현실 생활에 적용도 해보자. 지금의 난 제에는 어떤 원인이 작용되고 있을까? 또한 이를 해결하는 길은 어디에 있을 까? 산업 혁명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지구촌의 드문 우리나라 대한민국 국민 들의 낮은 행복감을 극복하는 길은 과연 무엇일까?
절차의 정의 즉 윤리를 코스마다, 레벨 마다 적용해 보자. 우리는 정작 중요한 윤리를 배제하고 지나온 과보를 엄청나 게 크게 받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스 템이라 생각하겠지만 시스템보다 더 중 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잊은 업보요 결과이다. 전문가들의 눈과 귀를 통해 시행해온 나라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그것을 선택하고 결정해서 활용하는 것 은 보통 사람, 즉 시민이어야 한다. 시스 템도 하나하나의 사람이 결정한다는 사 실을 기억해야 한다. 사람의 심장을 통 해 혈맥 곳곳으로 흐르는 뜨거운 피가 가장 소중하게 효율적으로 사회의 체온 을 높이는 수단이요, 목적이다. 가장 작 은 단위인 한 사람의 행복이 튼실해야 사회의 행복지수도 높아져 사회 전체가 행복한 미소를 띠게 될 것이다.
면역력이 약해져 조금만 상한 것 같아 도 탈이 나고, 아주 조금만 무리를 해도 감기몸살에 시달리는 몸의 상태라면 어 떻게 해야 할까? 맛있게 먹고 충분한 휴 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더 나 아가 때때로 알맞은 운동을 해서 근육량 을 키우면 조금 체중이 많이 나가도, 조 금 덜 나가도 관계없이 건강하고 튼튼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행복도 근육을 키우 게 되면 우리 사회의 행복 지수도 높아 질 것이다. 이제 새봄부터라도 복 근육 을 기르도록 하자. 취미생활과 공부 및 일을 통해서 행복을 추구하며 나와 가 족의 행복, 이웃과 사회의 행복이 지속 되도록 살펴보자. 나와 우리를 왕성하게 하고자 하는 것이 괴로움(五盛陰苦)이라 고 한 말씀도, 해체가 답이라고 한 말씀 의 속뜻까지도 세심히 살피면서 살아가 는 것이 좋다. 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괴 롭다고 하는 어떤 이의 공동체 삶도 새 기면서 삶을 지탱하는 것이 튼튼한 행복 근육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자 이제부터라도 신체적 다이어트만 생각 해 육체의 근육만 키울 것이 아니라, 가 장 중요한 마음과 행복의 근육도 키워보 자. 복근의 ‘王’자보다 더욱 값진 것은 바 로 마음의 ‘王’자라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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